• 최종편집 2024-04-08(월)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하루 한잔을 마시지 않으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것이 커피의 매력이다. 여기 부산 개금동, 커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브레스커피는 이런 커피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곳이다. 그곳에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젊은 커피인의 열정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부산 커피 마니아들이 찾는 집, 부산 개금동 브레스커피를 찾았다. 은은한 조명이 깔린 재즈풍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에서 그가 반갑게 취재진을 맞는다.

커피와 사랑에 빠진 지 수년인 그는 커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 커피인이다. 원래 커피를 즐기지 않던 그를 커피 마니아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한잔의 커피를 맛보면서부터다. “커피는 무조건 쓰다. 이런 관념이 강했어요. 그래서 커피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러다 6~7년 전에 상큼한 과일의 산미와 향이 나는 드립 커피 한잔을 마시게 됐어요. ‘아, 커피에도 이런 맛과 향이 나는구나!’, 그때부터 커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죠.”

커피와 사랑에 빠진 이후로 그는 커피 공부에 매진했다. 생두를 선별하고, 로스팅해 커피를 추출하는 전 과정에서 스스로 배움을 찾으며 즐거움을 발견한 것. “커피가 너무 좋다보니까, 스스로 웹서핑도 하고 책도 찾아보고, 학원도 다니며 공부를 열심히 했죠.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까, 지치는 줄 모르고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웃음). 브레스커피를 열기 전에 카페도 운영했어요. 그때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브레스커피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부산 백병원 인근에 위치한 브레스커피는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카페다. 매일 마셔도 무리 없는 농도의 커피를 내놓고 있는 것. 신선한 생두를 잘 로스팅해 맛과 향을 배가시킨 커피 한잔은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리게 하는 휴식이다. “티 라이트(tea like)와 커피를 마셨다는 체감을 할 수 있는 중간 농도의 커피를 내놓고 있어요. 매일 마셔도 무리가 없는 커피, after-taste, 즉 식어도 맛있는 커피를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생두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을 잘 이끌어내는 로스터인 그는 커피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어떻게 로스팅하느냐에 따라 생두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다르게 구연할 수 있어요. 로스팅 한 지 3~4일 됐을 때, 본연의 향과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죠. 많은 양을 로스팅하기 보다 그때그때 쓸 소량만 로스팅하고 있습니다. 로스팅한 후에 후 브렌딩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커피 추출에 있어도 그의 남다른 열정을 볼 수 있다. 아이스커피를 내릴 때 일반적으로 커피를 내려 얼음물에 타는 여느 곳과 달리 내릴 때부터 얼음을 두고 커피를 내리는 섬세한 모습에서 프로 의식이 느껴졌다. “커피를 내려 얼음을 타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게 훨씬 더 향과 커피의 풍미를 지킬 수 있더라고요. 손님들은 자신이 마시는 커피 한잔으로 카페를 기억하기 때문에, 한잔을 내릴 때도 최선을 다해 커피를 내리고 있어요.”


그의 남다른 정성은 이곳의 메뉴에도 느껴진다. 커피에 충실한 것은 물론이고, 매장에 쓰는 소소한 식재료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설탕시럽, 바닐라시럽부터 작은 것까지 제가 직접 만들어요. 다쿠아즈, 까눌레, 마들렌 등 커피와 어울리는 베이커리들도 제가 직접 만들어요.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씁니다. 쉽게 살 수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 손이 한번이라도 더 간 것은 다르니까요.”

그가 개발한 이곳의 대표 메뉴, ‘브라떼’, ‘헤이즈’, ‘흑당라떼’는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다. 제대로 만든 커피와 풍부한 생크림, 직접 만든 시럽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다. “커피도 결국 요리와 같다고 생각해요. 원재료의 맛을 얼마나 잘 끌어내서 한 잔에 담느냐, 그것이 커피를 하는 사람의 능력이겠죠. 커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숨 쉬듯이 늘 마시고 싶은 커피, 손님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커피를 계속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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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필 브레스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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