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한집 건너 한집으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카페와 로스터리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다. 이런 커피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커피 용품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그 중 원두의 향과 맛을 지키고 보관하는 커피 봉투는 기능성과 품질,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많은 쓰임을 받고 있다. 여기 부산에서 전국 2,000여개가 넘는 국내외 커피 브랜드와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맺으며 업계를 이끌어가는 강소기업이 있다. 바로 높은 품질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커피 패키지 문화를 이끌어가는 커피앤아트가 그 주인공이다. 그곳에서 발전하는 커피 문화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여성 CEO, 최소형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One-Way Valve 밸브
직접 생산한 원단을 사용해 고품질 추구해
‘다품종 소량생산’, ‘고객 맞춤형 생산’으로
카페와 로스터리 브랜드의 정체성 표현
최근 출시된 ‘커피앤아트 컬러백’으로 화제



“10년 전, 발전하는 커피 산업에서 커피 패키지 산업의 비전을 보았습니다. 10년 동안 전국 2,000여개의 국내외 커피 브랜드와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성장해왔어요. 앞으로 발전하는 커피 문화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환하게 웃는 최소형 대표.

그녀가 운영하는 커피앤아트는 커피 패키지 시장의 선도기업이다. 직접 개발한 원단은 물론 수입 크라프트 봉투, 한지 봉투, 드립백, 아로마밸브 등 원두 포장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소규모 로스터리도 개성 있는 봉투 개발이 가능하도록 기획, 디자인, 인쇄까지 one-step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7 부산 카페쇼

유망한 여성 CEO인 최소형 대표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기업 홍보디자인 분야에서 활약했다. 그러다 20대 후반 돌연 안정적인 직장을 마다하고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평소 커피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자신의 디자인 감각과 커피 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에 대해 고심했다고. “원래 미국에서 원두 수입 사업을 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사업을 준비하던 중에 날로 성장하는 커피 산업에서 소자본으로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이 뭘까 고심하게 됐죠. 10년 전, 이제 막 한국에 로스터리 커피숍이 생겨나면서 ‘갓 볶은 신선한 원두로 내린 커피’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앞으로 커피 산업이 성장한다면 더 많은 카페와 로스터리 브랜드가 생겨날 테고, 각기 다른 개성 있는 원두를 보관할 커피 패키지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커피 패키지 사업에 뛰어들게 됐어요.”
그렇게 2009년, 1인 기업으로 커피앤아트를 창업했다. 커피 패키지라는 틈새시장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한 것. 아직 채 무르익지 않은 시장, 몇몇 기업들이 독주하던 상황에서 그녀는 어떻게 경쟁력을 찾았을까. “첫째로 ‘품질’이죠. 10~20원 더 비싸더라도 품질 좋은 커피 봉투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업 당시만 해도 롤단위의 제작방식으로 한번 생산할 때, 1만장씩 제작해야했어요. 그러니 품질보다는 가격 경쟁력으로 치닫던 시절이었어요. 그 와중에 차별화되는 고 품질의 커피 봉투를 만들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각기 다른 로스터리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몰두했습니다.”


2017 혁신기업인상 수상

커피 봉투의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최소형 대표는 10년 동안 노력하고 공들여온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커피는 볶은 다음부터 공기와 접촉하면서 숙성과 산화의 과정을 거쳐요. 그때부터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가 배출되는데 이때 구멍이 없는 봉투로 포장하면 팽창해 경우에 따라서는 포장지가 터지는 불상사가 발생하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몇몇 업체는 커피 봉투에 바늘구멍을 내기도했어요. 이렇게 하면 안에 있는 가스만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바깥의 공기도 들어와 위생에 좋지 않아요.
그래서 해외 사례를 살펴보니, 바깥의 공기가 유입되지 않고 안에 있는 가스만 배출되는 아로마밸브(Aroma Valve=One-Way Valve)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국내 기업과 손잡고 국내 순수 기술로 아로마밸브를 개발에 도전해 성공했고 현재 널리 쓰고 있습니다.”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One-Way Valve 방식의 밸브를 사용해 신선하게 커피를 보관할 수 있다. 엄선된 재료로 직접 생산한 원단을 사용해 커피 봉투를 제작해, 차광과 방습이 뛰어나고 위생적이다.

품질만큼 뛰어난 경쟁력은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커피 봉투 자체에 풀 컬러 인쇄를 하기 위해서는 롤단위 제작방식인 대량 인쇄만이 가능했다. 1만장 이상  제작해야했기 때문에 쉽게 제작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한편, 컬러를 사용해 소량인쇄를 하면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는 한계가 있었다.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컬러를 활용한 커피 봉투를 소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출시된 ‘커피앤아트 컬러백’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소비자가 어떤 디자인과 색감을 원하는 모두 충족시킬 수 있고, 소량 인쇄를 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출시되자마자 화제가 되고 있다. “커피 봉투를 3,000장을 찍으면 각 원산지를 나타내기 위해서 라벨을 붙여야했어요. 하지만 이젠 여섯 개의 원산지마다 500장씩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인쇄할 수 있습니다. 누가 봐도 한눈에 커피 원산지를 알 수 있으니 편리해요. 그럼에도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아 반응이 좋아요. 앞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어떤 디자인이나 색감이든 그에 맞는 커피 패키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커피를 담는 봉투가 아니라, 카페와 로스터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입는 옷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희 슬로건도 ‘Dress your coffee’로 지었습니다.”


2018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부산지부 후원금 전달

2,000여 곳의 로스터리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
올해 말 일본 수출길 오를 예정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친환경 소재 개발로 
한국 커피 문화 발전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만들 터


‘Dress your coffee’, 카페와 로스터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 이 개성 있는 커피 패키지는 많은 파트너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펠트커피, 테일러커피, 강릉 보헤미안 커피, 일산 커피공장 등을 비롯해 국내·외 2,000여 곳의 로스터리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어오고 있는 것.
1인 기업으로 시작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커피 문화를 만들어보겠다’는 창업정신을 지지해준 많은 커피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카페를 다니며 생소한 커피 봉투를 내밀 때 물론 용기가 필요했죠. 하지만 커피를 사랑하는 젊은 사장님들께서 때론 격려를, 때론 좋은 분들을 소개해주시며 응원해주셨어요. 그분들과 함께 했기에 오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앤아트는 사회적 문제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자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포커스를 맞춰 새로운 소재로 만든 커피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비닐소재와 한지를 이용한 패키지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7년 착한기업 선정, 2017년 혁신기업인상 수상 등 강소기업으로서 저력을 인정받은 커피앤아트는 올해 말 일본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커피 문화가 앞선 일본에 역으로 수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우수한 품질과 다양한 로스터리 브랜드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다양성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의 커피 패키지를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에요.”

‘한국의 커피 문화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창업정신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커피를 알리기 위해 젊은 커피인들과 뜻을 함께해 크라우딩 펀딩에 참여했다. 부산경남여성벤처협회 회원으로 백일장 수상작을 커피봉투에 프린트해 판매 수익금 일부를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에 기부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개발과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커피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한국의 커피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2017 착한기업 현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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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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