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소중한 문화자산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도심 속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 위치한 비비비당은 한국의 전통차와 다도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통찻집으로 청사포 해변이 한눈에 들어와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양한 작품과 다기들이 전시되어 있어 모던한 갤러리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곳은 기존의 카페에서 볼 수 없는 한옥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또한, 모든 차실을 다다미방이 아닌 강화도의 화문석으로 만들어 한국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적합하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 비비비당을 방문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_곽인영 기자



“외국인과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전통차와 다도문화를 알리고 싶습니다”




“원래 이곳은 시어머니께서 다도공간으로 사용하셨던 곳이었습니다. 2년 전 육아를 위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오게 되었는데, 부산이 바다로 유명한 도시다 보니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하면서 차를 마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관광도시인 부산에서 외국인과 젊은 분들에게 한국의 전통차 문화를 알리고자 비비비당을 오픈하게 되었어요. 부산에 사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먼 곳에서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펀드애널리스트로 바쁜 시간을 보낸 원소윤 대표는 육아를 위해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고 싶었다고 한다. 펀드애널리스트라는 첫 번째 꿈을 이룬 후, 그녀는 현재 부산에서 다도문화에 조예가 깊은 시어머니와 함께 한국의 전통차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원 대표는 매장 내부에 매주 다양한 생화를 비치해 싱그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한 번씩 새로운 작품을 전시해 비비비당만의 특별한 정취를 선사하고 있다.
“비비비당을 운영하면서 손님들과 대화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다도문화나 작품에 대해 질문하시는 분, 상호의 뜻을 궁금해하는 분도 계십니다. 비비비당은 일종의 언어유희인데 ‘아닐 비(非)’ 세 개와 ‘집 당(堂)’이 모여 ‘아니고 아닌 것이 아닌 상태’로 무념무상의 편안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번뇌를 떨친 것도, 떨치지 않은 것도 아닌 경지를 일컫는 불교 용어‘非想非非想處(비상비비상처)’의 뜻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손님들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면서 우리문화를 알리는데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웃음)”
지난 1월 건물 2층에 시어머니의 소장품을 비롯해 차와 현대작품 등을 전시한 비비비당 아트센터를 열면서 더욱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급스러운 플래이팅과 다식으로 눈과 입을 사로잡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먼 곳에서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흡족한 마음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차뿐만 아니라 플래이팅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사람의 명처럼 오래된 잔에도 제 명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찻잔과 소품은 시어머니의 동의를 구해 소장품과 현대작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격보다 마음의 만족을 중요시하는 ‘가심비’를 추구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성을 다할수록 알아봐 주세요. 비비비당의 모든 차는 직접 우려내며 매일 똑같은 맛을 선보이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비비당은 고급스러운 플래이팅과 모든 차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식이 제공되어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단호박 식혜와 단호박 빙수가 단연 인기고 한국적인 인테리어 덕분에 상견례나 중요한 미팅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비비비당은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휴무일인 매주 월요일에 대관신청을 받고 있다.

“오시는 분들 모두가 편안하게 쉬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이렇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찾아와주시는 분들과 직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본은 지키되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와 직원들의 정성이 손님들의 마음에 전달되길 바랍니다.” 비비비당을 브랜드화해 한국의 전통차와 다도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싶다는 원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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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윤 비비비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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