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웰빙부터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까지, 보다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중시하는 시대가 됨에 따라 여가생활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건강한 삶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운동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장 큰 관심사. 최근에는 함께 어울리며 운동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활동적인 운동들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UFC,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연이어 소개되어 익숙해진 ‘주짓수’가 단연 화제. 몸집이 작은 사람도 큰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기술로 인간이 맹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술이란 별명까지 붙은 주짓수는 호신용으로 여성들에게도 인기. 오늘 주간인물이 소개할 곳은 어려운 주짓수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아셀주짓수다. ‘행복한’, ‘기쁨’이란 뜻의 아셀주짓수는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고 갑갑한 현실의 숨통을 트며 웃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추구하는 곳.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박인수 관장을 만나보았다. _박지영 ­­기자



운동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된 ‘아셀주짓수’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선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2008년 제 29회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現 창원시청 레슬링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명석 감독의 조카인 박인수 관장은 집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운동인의 길을 걸었다.
“어릴 적 심권호 선수께서 유도를 배우던 저를 안으며 ‘이 놈, 레슬링 시켜야겠다’ 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레슬링이 하고 싶어 마산으로 진학을 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 지도 모르겠어요.” 9살 때 유도를 시작으로 중학교 때 잠시 운동에 대한 회의를 느껴 쉬긴 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복싱을 하는 등 20대 중반까지 오랜 시간 운동 한 길만 걸어온 박 관장. 그러나 그는 선수로 활동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유도는 중간에 그만두었고 복싱의 경우 당시 세계챔프 최요삼 선수의 시합 중 사망으로 복싱계가 많이 주춤, 침체되었어요. 이로 인해 당시 제가 준비하던 신인왕전도 자연히 무산됐죠. 그래서 프로선수 데뷔의 기회를 얻지 못했어요. 계속해서 도민체전 등 아마추어 복싱선수로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지방에서 선수로서 운동을 지속하기엔 힘든 점이 많았죠.” 게다가 24살 그의 마지막 도민체전에서 코뼈가 내려앉는 부상을 당하며 선수로서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다. 속상하고 분했던 시간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을 뒤로한 채 성인으로서 사회인으로 복귀해야만 했던 박 관장. 이후 별별 일들을 다하며 운동에 대한 꿈을 잊고자 했다.

“항상 아쉬웠어요. 직장을 다니며 결국 운동의 끈을 놓지 못해 기존체육관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종합격투기에 눈을 떠 이곳저곳 배우고 익히러 다녔어요.” 20대 후반, 마지막으로 운동을 마음껏 해보자 생각하며 운동을 배우고 공유하는 일종의 동호회를 만들었다. 15평 남짓한 곳에 매트를 깔고 최소한의 운동기구를 배치,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별한 회비도 없이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사비로 운영하는 일이 허다했지만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로 즐거웠다. 이것이 바로 아셀주짓수의 시작. 선수보다는 가르치는 일에 더욱 보람을 느낀 그는 이것이 자신의 길임을 느꼈다. 가르치고 함께 운동하는 것, 그에게 운동은 좋은 실력, 높은 성적이 아니라 하는 그 자체의 기쁨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셀주짓수는 좋은 선수를 배출하는 대단한 체육관이기보다 좋은 운동을 알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 이곳에선 남녀노소 활력이 가득한 기합이 울려 퍼진다.


강자로부터의 방어 나아가
제압하는 것이 본래 주짓수의 모토
남녀노소 함께 해야 보다 의미 있어


아셀주짓수는 여타 주짓수 체육관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주짓수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부터 시작해 주짓수의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짓수의 본래 목적은 상대로부터 방어하고 살아남는 것 나아가 스포츠로서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이에요. 그래서 공격적인 기술보다는 방어기술과 상대로부터 떨어지는 법 조금 더 나아가 제압하는 법을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짓수는 강자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는 무술로 상대에서 거절, 거부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고 방어하는데 첫 번째 목적이 있다. 그래서 박 관장은 암바, 기무라, 트라이앵글초크 등과 같이 공격성의 기술적인 동작은 최소한으로만 교육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하고 별도로 학생부, 일반부로 나눠 수업하지 않는다. “주짓수는 사회관계, 라이프스타일에 밀착된 운동이에요. 그래서 아이와 어른, 구분을 짓지 않아요. 모든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매우 현실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함께 운동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아셀주짓수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놀이로 운동을 대체하지 않는다. 특히나 가장 약자인 아이들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수업 수준을 지키는 것.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구성된 키즈반의 경우는 운동과 더불어 지역 문화 행사 참여로 글씨, 안전교육 등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문화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역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재능기부
운동을 함께할수록 더 재밌어
함께 웃고 즐겁게 운동하며
기쁨과 행복 느낄 수 있는 곳 되었으면



아들이 생기며 아빠가 된 박인수 관장. 이를 계기로 아이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고. 그래서 지역소외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별도로 반을 운영하지 않고 기존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운동을 가르치고 있는 그. 운동을 같이 할수록 더 재밌고 즐거운 법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처럼 아셀주짓수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운동을 하며 갑갑한 현실을 털어내고 스트레스를 날리며 기쁨과 행복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그.
즐거운 체육관이 목표라는 박 관장은 앞으로 거제에 주짓수와 종합격투기를 많이 알리고 싶다고. 격 없이 함께 어울려 운동하는 아셀주짓수. 이곳의 행복한 기합소리가 끊이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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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지영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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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수 아셀주짓수 종합격투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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