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소자본 창업부터 대기업의 경영까지 차갑게 얼어버린 경기를 녹이려는 국민들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창업, 투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영법 역시 우리 경제를 되살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는 젊은이들, 준비되지 않은 노후를 걱정하는 중장년층, 제 2의 인생의 문을 이제 막 연 노인층들의 걱정은 다름 아닌 ‘돈’이다.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슬로건은 곧 부자가 되자는 의지를 내포한다. 그렇다면 부자는 타고나야 부자가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장대성 회장의 대답은 “NO”다. 장대성 회장의 다양한 경험만큼 풍부한 비전을 제시해봅니다. _안연승 차장

 

 


Q. 경영을 연구하시게 된 계기를 소개해주세요?

 

‘경영학’은 제 성장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11살 때 선친께서 돌아가시고, 14살 때 단국대학교를 설립하신 독립운동가였던 조부마저 돌아가시면서 상황이 어려워 졌습니다. 제가 장손이었지만 나이가 어려 단국대의 경영권은 친척들에게로 넘어갔고 어머니께서 홀로 힘들게 사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조부께로 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얼마 안 되어 어머니께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땅 값이 싼 시골 땅에 소규모로 투자를 시작하셨어요. 저는 아버지가 없는 서러움과 슬픔을 재물로 극복하고 싶은 마음에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와 경기도 화성군의 땅을 보러 다녔던 대학시절과 외박 나가 강원도 양구 땅 값을 알아보던 21사단의 군복무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저는 학교공부보다 역사서적과 신문 읽기를 더 좋아했고 증권시장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한국외대 법학과 졸업 후 한국예탁결제원에 들어가 다니다가 극동건설(주)로 옮겨 주식 담당자가 되었죠. 그것이 경영학 공부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어요. 업무상 주식과 기업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경영학이 제 적성에 맞고 또 필요한 공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때 숙부님께서 미국유학 기회를 열어 주셨는데 고민 없이 전공을 경영학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하얼빈관동군731부대 증빙관 방문]

Q. 회장님의 강의 주제를 살펴보면 ‘감성과 경영’, ‘감성과 리더십’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감성과 경영, 리더십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감성’과 ‘감정’의 정의입니다. 자신의 희로애락 등의 느낌이 감정이라면, 감성은 받아들이는 것 즉 수용의 자세입니다. 기업은 환경변화와 고객의 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이고 신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경제는 인공지능의 발전 등 4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습니다. 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고객의 요구를 전적으로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그것이 감성입니다. 감성은 리더십에서는 정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면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이 대표적인 감성 리더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경우 국가의 위기와 병사들의 위기를 바로 장군의 위기로 받아들이는 감성이었고, 세종대왕의 경우 글 모르는 백성들을 어머니의 애타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감성, 그래서 백성들이 한 없이 가없고 불쌍해 그들을 위해 꼭 쉬운 글자를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병사들을 사랑하는 이순신 장군에게는 병사들의 편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병사들의 생명과 승리였죠. 그래서 장군은 전라죄수사로 부임하자마자 다 썩은 군대를 항상 승리하는 군대로 만들기 위해 혁명적으로 개혁했습니다. 다기능 교육과 포격 준비시간의 단축 훈련 그리고 함선과 장비의 품질관리는 물론 예방관리 등 도요다 자동차 운영시스템을 능가하는 조직으로 새로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전투에서 아군은 겨우 50명 정도의 피해로 일본군을 3-4천명 전사시키고 압승하는 기적의 군대가 된 것입니다. 세종대왕은 춥고 배고파 고통 받는 거지의 심정을 알기 위해 경복궁 안에 거지 초막을 짓고 실제로 거지 생활을 한 달 이상 했습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과 괴로움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감성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인류의 모든 죄와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 감성의 예수님이 인류 역사에서 최고의 리더 아닙니까? 예수님 같이 감성을 풍부하게 한다면 최고의 리더가 되고 조직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Q. 최근 다양한 아이템들의 등장, 제 2의 직업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긍정적인 방향과 이에 따른 조언을 말씀해주세요?

미국에서는 “100만 명의 창업자들 중 1명만 대성공해도 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1명의 위대한 성공 창업자가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일푼의 시골청년 정주영씨가 창업에 대성공해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습니까? 성공적인 창업이 되려면 인간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편리하게 바꾸어 주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창조가 필요합니다.
  물론 그런 창업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일상생활에서 고정관념을 파괴하면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예를 들면 컵라면이죠, 끓는 물에 라면을 넣는 일반 라면 조리순서를 반대로 하여 컵 속의 라면에 끓는 물을 넣는 빠르고 편리한 조리방법을 제공해 대 성공했죠. 창업과 투자는 자본주의의 본질이고 핵심입니다. 위대한 창업을 창출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가 필요합니다. 창업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투자 문화가 먼저 조성되어야 합니다. 혁신적인 기술로 창업하여 사업에 성공한 청년이 증권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때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창업에 달려들고 그들 중에 위대한 창업가가 나오게 되죠. 대다수의 국민들이 건전하게 주식투자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빌 게이츠, 레리 페이지, 마크 져커버, 스티브 잡스 같은 세계적인 젊은 창업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개신교 청교도들의 생활윤리로부터 시작되었고 증권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입니다. 개인이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의 축복입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는 상당히 어렵고 종합적인 지식과 정보를 요구하죠. 그리고 끊임없는 공부와 수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주식투자의 거인들인 워렌 버핏과 피터 린치는 10대 초반 때부터 아주 적은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죠. 투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정규교육을 받아야 유능한 투자자가 될 수 있고 위대한 투자자도 나올 수 있어요. 위대한 투자자가 있어야 위대한 성공 창업가가 나옵니다. 투자가 일체 불허된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인생 자체가 죽을 때까지 투자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러니 투자와 선택에 관한 조기 교육을 시키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창업할 때 중요한 것은 사전준비입니다. 준비 없는 창업은 사격훈련을 받지 않고 전투에 나가는 것과 같죠. 우선 창업 업종에 관련된 전문기술, 지식과 정보 및 경험을 쌓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두 번째로는 자신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사람인지 냉정하게 평가해야합니다. 평가 대상은 건강, 도전정신, 인내심, 개혁정신, 리더십과 좋은 인간관계 구축 능력 등입니다. 이 것들은 타고난 자질이기도 하지만 교육으로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창업은 미래를 위해 하는 것이므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안목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고 65회 앙상블에서 연주]

Q. 회장님께서는 은퇴 후에도 경영과 투자 강의에 대한 재능기부도 하고 계십니다. 현재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저는 5년 전부터 한국투자아카데미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아카데미는 제가 교수로 재직 시 공부한 내용과 투자경험을 살려 일반인들에게 매주 2시간 투자 강의를 무료로하는 봉사조직입니다. 세 개의 그룹이 있는데 그 중 초등학생 자녀들의 엄마들에게 강의하는 그룹이 있습니다. 이는 아동들의 투자와 부자 되는 조기교육의 시작입니다. 엄마가 투자와 부자에 관한 개념과 지식을 제대로 공부해야 그 자녀들이 유익한 교육을 엄마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 부자가 되고 싶은 열정이 약한 것 같습니다. 교육이 원인인 것 같아요, 한국의 대부분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부자가 되라는 교육을 하지 않죠. 오히려 부자는 속물이라고 가르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니 젊은이들이 부자 되고 싶은 욕망이 약할 수밖에 없죠. 부자가 되어 세금도 많이 내고 다른 사람들을 돕겠다는 국민들이 많을 때 우리 한국은 부강해지고 선진국이 됩니다. 어려서부터 투자에 대하여 제대로 공부한다면 부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한국투자아카데미 모임에는 젊은이들은 물론 은퇴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은퇴 후 집에서 편안하게 보내고 주말에 야외에 나가 즐기는 삶도 좋지만 투자 강의를 듣고 공부하며 성취를 이루는 것도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그마한 중국어교육 벤처기업인 ㈜화한의 2대 주주인데 제 투자 강의 시간에 ‘생생말틀 중국어’라는 중국어 교육을 중국 하얼빈 방송국의 화상강의로 약 45분간 무료 진행합니다. 앞으로 한국과 중국의 경제관계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한국인들이 초급 중국어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시작했습니다.


[장대성 총장 조부(장형선생) 건국공로훈장증


Q. 회장님의 좌우명을 통해 창조경제의 비전을 제시해주세요?

제 좌우명은 ‘하나님께 감사하고 겸손하자’입니다. 젊은 시절 좌절감과 패배감에 술을 먹고 방황도 많이 했어요. 그런 죄 많은 저를 하나님께서 구해 주시고 지금의 저를 있게 했지요. 하나님께 감사도 하고 제 조부와 선친께서 많은 사람들을 도우셨는데 저도 어려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도우면서 겸손하게 살고자 합니다. 창조경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진행하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성공적인 창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고 고정관념의 파괴를 필요로 합니다. 라이트 형제는 1,000 번 이상의 실패 끝에 겨우 첫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므로 창조경제는 장기계획으로 다음 또 다음 정부도 계속해야 할 과제입니다. 현 정부는 다음 정부가 창조의 씨를 뿌릴 밭을 갈고 옥토를 만든다고 하면 좋겠습니다. 현 정부가 그 정도만 달성해도 대단한 성과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농지개혁을 하고 우수 장교들을 선발해 미국 유학을 보내 고급 인력을 양성해 놓았기에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의 씨를 뿌릴 수 있었습니다. 

Q. 젊은이들을 포함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해주세요?

젊은 청년들 대부분 군 복무를 단순히 병역의무 이행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군 복무시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우선 군 복무기간 동안 경영을 배우라고 하겠습니다. 전략경영, 조직관리, 인사관리, 생산관리, 품질경영 등 현대 경영학의 대부분이 미국 군대에서 온 것입니다. 한국 군대시스템은 미국 군대시스템과 거의 같아요. 그러니 한국 군대에서 복무는 그 자체가 경영을 공부하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의 병역의무를 수행하는데 군대가 국가인재양성소입니다. 군 복무기간에 창업경영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창업 성공률이 높은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이스라엘의 독특한 군 복무시스템입니다. 한국 군대도 이스라엘 군대를 벤치마킹하고 군대를 제2의 대학교육기관화 하면 청년들의 인성 교육과 창업경영 교육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저는 젊은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불타는 열정을 가지라고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고 강하면 우선 의식과 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부자가 되는 자질이 형성되어 결국 부자가 됩니다.

장대성 회장은 감성과 겸손을 겸비한 가치관을 갖고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비전과 조언을 제시했다. 이번 장대성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이 경제발전의 희망과 열정을 가질 수 있음을 기대한다. 주간인물은 앞으로도 계속 장대성 회장의 행보를 함께 지켜볼 것이다.   

- 1951년 2월 28일생, 경북 경주서 출생 후 서울에서 성장
- 경기고등학교 졸업 / 강원도 양구 21사단에서 병장 전역
-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 졸업
- 미국 남오레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BA)
-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교 경영학 박사(Ph.D.)
- 한국예탁결제원 근무 / 극동건설(주) 근무
- 경기대학교 교학처장 /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장
- 강릉영동대학교 총장 / (사)대한경학학회 회장,
- (사)한국항공경영학회 회장
- 국토해양부 항공교통위원회 심의위원
-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서비스품질평가 전문위원
- LG 유플러스 CEO 자문위원
- 국내와 국외에서 약 130편의 논문 게재 및 발표
- 조선일보 프리미엄 세션에
한국역사 속의 경영인들 중심으로 40회 연재
- 현) 한국투자아카데미 대표 및 ㈜화한 회장
- 현)미국 Pan- Pacific Business Association Fellow Member
- 현)미국 Service Business: An International Journal
(SSCI학회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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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안연승 차장]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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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성 한국투자아카데미 대표 | (주)화한 회장 | 前 경기대학교 대학원장 | 前 강릉영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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