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단순제품유통에서 기술을 인정받아 OEM생산으로
OEM생산에서 차별화된 원료로 자체브랜드 생산까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원료개발로 경쟁력 갖춰



제아무리 좋은 인맥을 가졌다 한들 기업의 가치는 제품으로 인정받는 법. 제품이 좋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보광코리아가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자체기술개발로 꾸준히 늘려온 제품 라인과 더불어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성장한 것. “처음에는 직접 제품을 가지고 다니며 일일이 바이어들을 만나러 다녔죠. 단순히 유통만 하다 중국에 상표를 등록하고 중국의 건강기능식품회사인 IMAK과 MOU를 체결해 우리 기술로 OEM생산을 하게 됐죠.” 연 2조의 매출을 내고 있는 IMAK과의 MOU체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이광호 대표.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화장품이지만 ‘항균’과 ‘치료’라는 기능을 강화해 한방원료를 사용하여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제품에 대한 신뢰가 먼저라 생각했던 그. 아끼지 않는 원료, 넉넉한 양의 샘플, 통 큰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아마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기세를 몰아 이번에 보광코리아가 내놓은 자체브랜드 ‘천송이’. 기존에 사용되지 않는 다양한 원료를 연구하여 차별화를 뒀다. 제품의 제형, 향, 발림성 등 세심한 부분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이광호 대표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겼다.
자체브랜드 ‘천송이’의 성공적인 데뷔로 안주할 만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기술개발과 원료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다른 브랜드의 대표적인 제품을 모두 사들여 연구하고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피부과 제품까지 직접 사용해본다. 지속적으로 더 좋은 원료를 개발하기 위해 경운대학교 교수들과의 협력하는 등 늘어나는 매출만큼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작은 회사가 승부할 수 있는 건 다른 곳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자체기술’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이란 한번 개발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이 되죠. 그 자체로 재산이에요. 돈은 나중에라도 벌 수 있지만 기술은 그렇지 않거든요.” 최근에도 여드름치료에 효과적인 원료를 개발하고 즉각적으로 피부를 하얗게 해주는 순간미백크림을 개발하는 등 원료개발과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반영해 미스트처럼 간단히 뿌리기만 해도 각질을 제거해주는 ‘때사랑’, 홍삼성분을 함유한 비누 ‘홍삼미인’ 등 다양한 제품에서 보광코리아의 차별화된 기술을 증명하고 있다.


제대로 된 멋진 연구소를 갖는 것이 꿈
더 다양한 제품개발로 세계무대에 선보이고파



현재 자체브랜드 ‘천송이’를 위한 ‘라비유’매장까지 중국에 오픈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광호 대표. 이를 필두로 중국 내 ‘천송이’ 방판조직을 꾸릴 예정이다. 또한 북경의 무송삼미(중국에서 인삼과 홍삼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공기업)와 MOU를 체결해 북경수출총판 계약까지 완료한 상태로 본격적으로 중국 전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광호 대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러브콜을 보내는 등 글로벌기업으로 발 돋음 하는 날이 머지않았다.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 “제조도 제조지만 각국 특성에 맞는 제품과 더욱 좋은 원료를 개발하기 위해 멋진 연구소를 세우고 싶어요. 보광코리아만의 차별화된 원료를 개발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당장의 결과만으로도 충분한 성공이라 할 수 있지만 이광호 대표는 그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말에서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진출하고자하는 이들을 위해 한마디를 부탁했다. “중국은 인간관계를 가장 우선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해라는 것은 시간이 걸리지만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빛을 볼 것입니다. 또한 단순히 성공한 기업을 모방하기 보단 차별화된 기술을 갖는 것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영인 이광호 대표. 그를 통해 우리는 참된 경영인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진솔한 이야기를 해준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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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에 소개할 특별한 경영인을 찾던 중 눈에 띈 보광코리아. 국내에는 특별히 공장이 없음에도 중국 내에서 활발히 화장품 사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중국 내에만 두 곳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생긴 호기심. 더욱이 요즘 중국에서 불고 있는 K-뷰티 바람 때문에 더 눈길이 갔다. 놀라운 사실은 K-뷰티 바람이 일어나기 훨씬 전인 10년 전, 맨몸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던 것. 수많은 사업가들이 백기를 들고 나왔던 중국에서 그는 어떻게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일까. _박지영 기자


중국을 이해하고 진실 된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
사업적 어필이 아니라 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



그와 중국의 인연은 우연치 않게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서다. 10년도 더 전인 그때 중국을 여행하며 눈에 띄었던 것은 한국제품이 상당히 많다는 것. “중국이 가진 큰 시장에 매력을 느꼈죠. 한국제품에 대한 소비층도 충분해보였고 좋은 아이템만 찾는다면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 길로 시장조사를 겸한 한중 간 무역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찾아도 실패의 반복. 그 역시 수많은 사업가들을 중국에서 내쫓았던 사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대부분 같은 한국인이나 조선족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 “많은 분들이 중국에서 사기를 당해 돌아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지 못하죠. 그러나 사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개역할을 하는 한국인과 조선족에 의해 발생해요.” 그래서 그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워낙에 큰 땅덩어리에 수많은 인구를 품고 있는 중국.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상대에 대해 늘 경계하며 남 일에 간섭하지 않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인간적으로 신뢰를 쌓지 않는 이상 쉽게 여지를 주지 않는다. “한 3년간은 인맥을 쌓는 데만 시간을 보낸 거 같아요. 그들과 어울리며 술도 한잔하고. 그러나 절대로 사업적인 이야긴 하지 않았어요. 먼저 묻지 않는 이상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밝히지 않았죠. 그렇게 진심으로 다가가 그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데 정성을 들였어요.”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며 신뢰를 쌓았던 덕일까.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준 양아버지를 만나는 등 절로 인복은 물론 진심을 무기로 거래처의 물꼬를 터 그렇게 어렵다던 중국진출을 해냈다. “저는 알면 알수록 중국이 너무 좋아요. 언젠가 중국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중국인들은 굉장히 순수하고 착해요. 그들에게 해코지만 하지 않으면 그들은 가진 모든 것을 내줘요. 괜한 오해나 편견으로 이 사실이 가려지지 않았음 좋겠어요. 직접 경함하고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자세, 그게 어떤 나라에서 사업하든 기본이라 생각해요.”



<보광코리아 중국공장 >

 

박지영 기자-주간인물(weeklypeople)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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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주)보광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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