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커피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 맛이나 품질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고가의 커피를 선호하던 때와 다르게 최근 소비자의 커피 수준 향상과 계속되는 경기 불황이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와 맛, 이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곳이 ‘대세’가 된 것. 그 대세의 중심에 있는 (주)더벤티코리아를 만나보았다. _정주연 기자, 배진희 기자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에서 공동대표가 된 박수암, 최준경 대표. 그들은 각자 엔지니어,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있었다. 한 날, 개인커피숍 컨설팅을 맡게 된 최준경 대표가 그곳의 장점 및 단점을 분류하는 일련의 과정과 함께 당시 고가의 커피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추세에서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는 커피 시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 후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박 대표와 최 대표는 당시 수도권에 대용량의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전무하지는 않았기에 직접 찾아가 보며 아쉬운 부분, 개발할 부분을 채워나갔다. 이러한 과정과 함께 본인들이 가진 이력의 강점을 활용하고, ‘더벤티’라는 독자적인 아이템을 구성하는 노력으로 2014년 2월 회사를 설립, 한 달 뒤 부산대에 위치한 더벤티 1호점이 개점한다.



양은 두 배, 가격은 절반
물류와 원재료의 통합 관리 시스템으로
높은 품질 유지 및 합리적인 가격 추구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428잔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에 1잔 이상 커피를 마신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이유로 커피 업계는 창업이 활발한 분야 중 하나이지만 그만큼 금방 생겨났다 금방 사라지는, 독자적인 차별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기도 하다. 더벤티는 이러한 현실에 반기를 들듯 2014년 1호점을 개점한 이래 3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부산 60곳, 경남 40곳, 서울· 경기 50여 곳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국 185곳에 매장을 개점하는 무서운 성장을 보이며 브랜드를 확장, 안정화시켜가고 있다. 더벤티는 뜨거운 음료는 600ml, 차가운 음료는 720ml의 대용량으로 동종업계에 비해 많은 용량의 커피 및 음료를 제공하지만 가격은 그 절반 수준에 머물러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부터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밥 한 끼의 가격과 맞먹는 커피 비용에 부담을 느낀 일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단지 저렴한 가격 때문에 꾸준히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닐 터, 대용량의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 더벤티 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기에 물어보았다. “저희는 원재료비의 절감보다는 그 외적인 요소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 업체를 통해 물류와 원재료를 통합 관리하고, 기계 AS, 관리 비용 청구 등도 저희가 직접 관리하므로 아웃소싱 업체를 이용하며 드는 관리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로 커피의 질을 좌우하는 생두인, 원재료의 비용 절감에 영향이 덜 가니 그만큼 고품질의 커피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정직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더벤티에서는 원재료인 생두의 일부를 현재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인증을 받은 UCC 원두 업체를 통해 들여와 이용하고 있다.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즉 RA인증을 받은 커피는 농약 사용이 엄격하게 제한되며 토지와 수자원, 야생 동식물의 보호 및 노동자의 근로환경까지 고려한 농장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커피이다. 아직까지는 주로 이 RA인증 커피를 저가브랜드보다는 대형커피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더벤티는 소비자와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브랜드를 지향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이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한, 커피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의 음료로 고객이 즐거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힘쓴다. “평소 주변에서 접해보지 못 했던 맛이나, 최근 출시된 ‘메론 퐁당’처럼 고객들에게 조금 익숙한 맛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합니다.” 커피 시장은 앞으로도 발전할 곳이 많다고 말하는 최 대표는 “저는 커피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보지 않습니다. 아이템 싸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확실한 아이템만 있다면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봐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벤티는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커피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생활에 녹아든 ‘생활밀착형 커피’를 지향함을 밝혔다.


이윤추구에 앞서 가맹점과의 상생 추구
상권이 겹치지 않도록 치밀하게 분석하여 개점



“한 커피브랜드를 보고 길을 걷다 보면 얼마지않아 같은 브랜드의 커피숍이 보이는 경우가 많죠. 이처럼 같은 브랜드끼리도 경쟁적인 판촉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회사가 이윤을 너무 생각하다 보니 벌어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이에 더벤티는 가맹점의 철저한 영업권 보장을 내걸었다. 상권을 치밀하게 분석함과 동시에 가맹점 간 거리를 지켜 서로 경쟁하는 폐해가 발생하지 않게 했다. 이러한 이유로 가맹점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지만 현재 부산, 경남에는 출점을 멈춘 상태다. 또한 회사의 각 담당자들에게 매장관리 개수의 적정선을 정해줌으로써 가맹점주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맞춤형 프로모션 진행 및 매장의 어려움을 적극 수렴하여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더벤티는 부산본사와 서울 센터를 두어 두 곳의 지역 관리 시스템을 구축, 각 곳에 A/S 센터와 교육장, 사무실을 배치해 지역적으로 어려웠던 관리를 분산했다.   
“저희의 슬로건인 ‘소비자의 만족이 가맹점의 성공이며, 가맹점의 성공이 회사의 성공이다’가 회사와 가맹점의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더벤티에서는 수도권 숙명여대, 부산 경성대에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가맹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단점에 대한 노하우를 가맹점으로 수평전개하여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파


일반적으로 수도권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곳이 아닌, 더벤티는 부산에서 시작해 수도권까지 영역을 확장시키는 곳으로 주목받아왔다. “부산에서 시작하면서 지역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저희도 그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고자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추석을 앞두고 부산 금정구 저소득 계층을 위해 1155만 원에 상당하는 식기 세트 700개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저희는 한 잔의 커피를 이용하면서도 사회 공헌이 활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몇 가지 프로모션을 기획,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업의 몸집을 키우기에 급급하다 보면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피하지 못한다. 이를 잘 알고, 베풀 줄 아는 이들이 있어 따뜻함을 느낀다.


전국적으로 300개의 가맹점을 목표
정직한 기업, 정직한 경영을 추구하다


사업의 규모가 커지다 보면 다양한 곳에서 제의가 들어오는데 전국의 인기를 힘입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도 가지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더벤티의 두 대표는 아직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하며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현재 할 수 있는 만큼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업을 시작할 때보다, 지금 유사한 업종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조바심이 날만도 한데 웃음을 머금은 태도에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더벤티가 그동안 구축해온 유통이나, 관리 시스템 등은 절대 다른 동종 업계에서 쉽게 따라올 수 없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더벤티가 가진 가치관과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개발이 있기에 더욱 자신 있죠.” 정직한 마인드를 추구하는 더벤티는 정직한 기업, 정직한 경영이 곧 커피 업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저희는 저가로 둔갑하여 품질로 고객을 속이지 않고, 합리적인 금액과 그 이상의 품질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유사업종이 출연하고 있지만 가격정책에 변함없이 꾸준히 품질 개선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주)더벤티코리아의 박수암, 최준경 대표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힘찰 것이기에 그들의 행보를 눈여겨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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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ylpeople)-정주연 기자, 배진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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