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체계적인 커리큘럼 통한 인재양성으로 K-Food 저변 넓힐 것

열두달3.jpg


이름부터가 정겨운 ‘열두달장독대아카데미’.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열두달장독대아카데미 양산지부는 십수 명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삼십 대부터 칠십 대까지 나이대도 천차만별, 배움에 대한 열의가 교실 가득 느껴진다. _김유미 기자

열두달장독대아카데미는 우리 전통 발효식품의 진가를 알리며 체계적인 이론, 실습 과정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 유일의 전통 발효식품 체험장소기도 하다. 점점 희미해져 가는 한국의 전통고유식품인 고추장・된장・간장・청국장 등 장류 발효식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장담그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 및 평생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정석다문화발효식품협동조합과 옥천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과 함께 운영되며 지역과 문화, 그리고 전통을 지키고 이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많은 분들이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슬로우 푸드(Slow Food)를 대표하는 우리의 발효식품의 우수성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지요. 직접 장을 담가 보고 공부하면서 자식들을 위해 가장 좋은 재료들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정성의 맛을 느끼게 하셨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마음을 느끼곤 합니다.”

 

열두달10.jpg 

 

이성규 이사장은 한 마디로 발효식품에 푹 빠진 사람이다. 발효식품에 빠져 전국의 명인을 찾아다니며 공부해 온 그는 시판 장류에 밀려 잊혀가는 전통장류 제조 방식을 지키고 발효식품 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 자신의 생업을 제쳐두고 열두달장독대아카데미를 설립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매주 본부가 있는 대전에서 양산지부를 찾아 직접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호흡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양산지부가 문을 연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박미영 지부장님께서 정말 수고가 많으셨어요. 많은 수강생이 탄생했고, 전문 강사님도 배출됐습니다. 내년부터는 더욱 알차게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카데미에서는 전통 발효식품에 관심이 많은 교육생을 대상으로 심화 과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을 마치게 되면 전통 발효식품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우리 소중한 장류 발효문화를 전파하는 첨병 역할을 할 예정이다. 소호(SOHO)개념으로 창업 할 수 있는 홈샵 개설에 대한 창업 컨설팅도 가능하다. 

“실제로 주부셨거나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셨던 분들이 강사로 활동하시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만 불리다가 ○○○ 강사님이라고 불리면 내 이름을 찾은 것 같다고들 하시죠. 눈시울까지 붉어지신답니다.”

 

열두달9.jpg

 

학교에서도 <우리학교 장독대>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초등학교에 장독대를 설치해서 아이들과 장을 담가 놓고 그 변화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작은 통에 나누어 담아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드리지요. 우리 한식 맛의 기본인 장을 전통 방식으로 담그고, 가르고, 나누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1년간의 프로그램인 셈입니다. 전통식품인 장의 우수성을 알리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함께 식생활 교육까지 이뤄질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초기에 대전, 옥천 지역에서 진행했던 <우리학교 장독대>를 내년부터는 전국의 학교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 강사 육성에 더욱 집중할 생각입니다.”

“대전본부, 양산지부에 이어 곧 충북교육장이 문을 열 예정”이라는 이 이사장은 “내년 여름쯤에는 서울, 수원, 대구 지역에도 교육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열두달8.jpg  

 

“K-Food의 가장 기본은 바로 발효식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이 담그고 자연이 삭혀 세상에서 가장 생기(生氣)있는 보약이나 마찬가지지요. 자연과의 조화와 장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담겨 있어 어떤 음식이라도 맛깔나게 살려내는 맛과 멋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두달장독대아카데미를 통해 우리의 전통 식문화를 보존, 실천해나가며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열두달4.jpg

박미영 열두달장독대아카데미 양산지부장

 

ㆍ전통장류(고추장, 막장, 청국장, 간장, 된장) 

ㆍ천연식초(수제청, 와인, 천연식초, 식혜, 조청)

ㆍ전통주(누룩, 막걸리, 이양주)

ㆍ약선음식 및 사찰음식 장아찌

ㆍ전통떡(약과, 경단, 송편) 등 

  - 열두달장독대아카데미에서는 알찬 커리큘럼으로 전통발효식품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1156]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인터뷰] 이성규 열두달장독대아카데미 이사장 - 조상들의 지혜와 정성으로 삭힌 걸작품, 발효음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