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꽃돼지식당, 동양백반, 아롱포차에 이어 제비집까지... 외식 산업의 새 지평을 열다!
  • 이호상 오티엠(OTM : Over The Moon) 대표

오티엠7.jpg

 

K-팝, K-무비에 이어 K-드라마까지 K-열풍이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K-푸드까지 덩달아 많은 관심을 받으며 한식의 저력을 증명해나가고 있다. 오티엠(OTM)의 이호상 대표는 홀대받던 한식을 미식의 경지로 끌어올리고자 노력해온 인물이다. “국민들이 자신들의 음식을 아끼고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그게 우선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한식을 귀하게 대하지 못하고 간단하게 한 끼 때우는 메뉴 정도로 취급해오고 있어요. 양식이나 일식은 비싸도 되지만, 한식은 재료나 분위기는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가격 싼 집을 찾곤 하지요. 저는 그게 늘 안타깝더라구요. 일본이나 태국 음식이 한식보다 더 많이 알려진 이유는 무엇보다 그 나라 국민이 좋아하고 자부심이 높다는 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일본 같은 경우는 자국의 재료로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음식에 자신들의 문화를 담아 풀어낼 정도에요. 자국민이 외면하는 음식은 절대로 세계화될 수도, 유명해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꽃돼지식당, 동양백반, 아롱포차에 이어 제비집까지... 수많은 외식 프랜차이즈 홍수 속, 뭔가 다른 ‘결’로 ‘격’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히트 브랜딩컴퍼니, 오티엠(OTM)의 이호상 대표를 만나 귀한 이야기를 나눴다. _김유미 기자

 

오티엠16.jpg오티엠6.jpg

 

 

 

오티엠13.jpg오티엠1.jpg

 

큰 키에 멋들어진 콧수염, 모델 같은 모습과는 달리 의외로 이호상 대표는 만만찮은 어린 시절을 겪으며 일찍 철이 들어버린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어머니, 여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사실상 가장이 됐습니다. 어린 마음에 일찍 사회에 진출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형편이 어려워 학비 면제가 된다는 말에 중학교 때 펜싱부에 들어가서 힘들게 운동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하루 빨리 돈을 벌수 있을까’하는 생각만 했었죠.”

 

전국체전에 출전할 만큼의 실력도 갖췄지만, 운동을 계속할만한 상황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이 꿈꿔온대로(?) 일찌감치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 “운이 좋아 경북 구미에서 대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출근하는 일이 재미가 없어지더군요. 이 일을 정년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암담했습니다. 결국 생각해 낸게 투잡을 하는 거였어요. 2014년부터 호프집 대리점을 운영했는데, 당시만 해도 직장인이 다른 일을 병행하는 일이 흔치 않았지요. 색안경 끼고 보는 분들에게 흠잡히지 않도록 두 가지 일 모두 더 신경 써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됐다. 1년 뒤에는 고깃집 가맹점 한 곳도 따로 열어 운영하게 됐다. 

 

“처음엔 다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구미 지역이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워지니 손님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지금까지는 내가 다 잘해서 되는 줄 알았는데, 결국 착각이었던 겁니다. 나중엔 가게를 내놨는데 나가지도 않고,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빚 독촉 전화를 하루에 100통 이상 받기도 했으니까요. 정말 이를 악물고 버틴 시간이었습니다.” 

아침엔 출근을 하고, 밤엔 손님이 오든 안 오든 문을 열어 장사를 하며 하루에 잠을 1~2시간 자는 생활을 이어갔다. 당연하게도 가족들과도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고깃집 본사를 찾아갔더니 정말 문제가 심각하더군요. 기본적으로  품질이 좋지 않은 고기를 알면서도 납품하고 있었고, 가맹점들과의 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가맹을 내주고서는 이후 관리에 대해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었지요. 힘들게 계약해지를 하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가맹점주로 겪었던 이러한 경험들이 있기에 오티엠(OTM)을 운영하면서 계속해서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그는 “말 그대로 역지사지가 되어보지 않으면 절대 그 입장을 알 수 없다”며 “그때 그 간절함, 안타까움을 마음에 담고 가맹점주들에게 힘이 되는 본사, 믿음과 신뢰를 주는 관계를 지속해서 맺고자 한다”고 전했다. 


“계약 해지를 한 고깃집 그 자리에서 전 재산 600만원으로 꽃돼지식당을 창업했습니다. 간판을 바꾸고 페인트칠하는데 그 돈을 썼어요.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메뉴 구성부터 맛을 잡아가는데까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1년 정도 고생했던 것 같아요. 어느 시점부터는 단골손님이 생기더니, 이후 페이스북에 홍보를 시작하면서 반응이 폭발적으로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오티엠17.jpg

 꽃돼지식당

 

오티엠(OTM)의 시작은 ‘꽃돼지식당’이다. 2016년, 구미 본점을 시작으로 ‘좋은 식재료는 좋은 맛을 낸다’는 가장 기본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클래식한 음식 문화를 지향하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오랜 기간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으로 <구미 100대 맛집>에 선정될 만큼 입지가 단단한, 명실 공히 오티엠(OTM)의 대표 브랜드다. 구미에 2호점을 내려다 건물주의 변심에 전화위복으로 대구 동성로에 낸 2호점이 대박이 난 믿지 못할 이야기부터 시작해, 꽃돼지식당은 오픈하는 곳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효자 브랜드로 거듭났다. 현재는 전국 20여 개의 가맹점이 성업 중이다.  

 

“3호점을 오픈할 때쯤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시작했죠. 재밌는 것은 제가 삼고초려로 인테리어를 부탁드렸던 공간 디자이너분께서 지금 4호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원래 식당이 아닌 카페나 편집샵, 스튜디오 같은 곳을 디자인하시는 분인데 찾아뵙고 거듭 요청드렸었죠. 당황하셨을 법한데 메뉴와 전체 콘셉트를 보시더니 디자인을 맡아주는 것은 물론, 직접 운영까지 해보겠다 하시더라구요. 현재 부산 동래점 역시 그 분의 친척분께서 운영하고 계세요. 생각해보니 감사한 분들이 참 많네요(웃음).” 

 

오티엠19.jpg

동양백반


두 번째로 런칭한 ‘동양백반’은 이호상 대표가 경주와 대구 등지에서 한식 열풍을 주도하고자 만든 브랜드로 5가지 한방재료와 사골을 12시간 우려낸 육수를 베이스로 국물 닭볶음탕, 돼지 두루치기, 불고기 곱창전골, 육회 김밥, 비빔밥&치즈 떡갈비 등의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기존 한식 프랜차이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준 높은 인테리어에 획일화된 맛이 아닌, 정성을 담은 깊고 진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곳이다. 

 

“경주 황리단길이 지금처럼 핫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이 거리, 이 분위기에 동양백반이 들어서면 꽤 멋스럽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대구 동성로점까지 계속해서 웨이팅을 해야 할 만큼 많이 사랑해 주십니다.”

지금까지도 입지는 가급적 이 대표가 직접 선정한다. 타고난 날카로운 상권분석으로 백전백승의 승률을 보인다고. 


오티엠15.jpg

아롱포차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인 ‘아롱포차’ 역시 기존 외식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오티엠(OTM)만의 가성비 높은 고퀄리티 메뉴를 자랑한다. 축산물 유통회사와 오티엠(OTM)이 함께 만든 브랜드인 만큼 ‘마장동 우시장을 요리에 담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롱사태 수육, 아롱사태 전골, 염통꼬치 등 특색 있는 요리안주가 있고 스지, 차돌박이, 오드레기 등 다양한 소고기와 부위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주류도 갖추고 있어 안주와의 페어링이 가능해 더욱 색다르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와 부산물을 활용한 메뉴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고기의 품질이 가장 중요할 터, 이 대표는 자신감 있는 어투로 “이 부분이 오히려 대기업에서 하지 못하는, 우리 오티엠(OTM)만의 특별한 자랑”이라고 전했다. “오티엠(OTM)에서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일반 고기가 아닌, 상위 20%의 고기를 농장에서 직접 선별해서 가지고 옵니다. 따라서 꾸준한 스펙을 유지할 수 있지요.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온전히 집중한 완성도 있는 브랜드로 꾸준히 좋은 맛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식업의 본질은 ‘맛과 서비스’입니다.”


6월 중, 오티엠(OTM)에서는 삼겹 두루치기 전문점인 ‘제비집’을 런칭한다. 배달 매장으로 인기를 얻으며 검증받은 이곳은 홀 매장으로 변신해 대구 시지에 1호점이 문을 열 계획이다.

“직화구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사실 어디가도 다 맛있는 고기잖아요. 이제는 양념에 차별화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레트로 풍으로 콘셉트를 잡았어요. 맛과 특별한 분위기 모두 자신 있습니다. 대구 본점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요.”

 

“A부터 Z까지 걸리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된다”는 섬세한 성격의 이호상 대표. “하나를 하더라도 틀에 박힌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그는 “향후 오티엠(OTM)을 F&B 사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강점인 유통, 물류, 마케팅 사업까지 확장시켜나가고자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다른 가맹사업자들의 리브랜딩과 인큐베이팅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찾아가는 일은 오티엠(OTM)이 가장 잘 하는 일이기 때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식시장에서 희소성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꾸준한 퀄리티를 유지하며 지속, 관리하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근사하게 해보고 싶어서 단가도 높게, 화려하고 보기 좋은 것만을 추구했지만, 지금은 손님을 만족시키고 손님을 위해서 장사를 하는 게 맞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인식의 변화가 생긴 셈이죠. 투자대비 얼마를 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인건비와 임대료 등 가맹점주들의 부담 또한 최소화해서 리스크가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매출은 자신있습니다(웃음).”


오티엠2.jpg

오티엠( OTM)을 이끌어가는 가족같은 직원들

 

인터뷰 말미, “가맹점주님과 파트너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다들 정말 열심히 잘해주고 계셔서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던 이 대표. “제비집이라는 상호명도 ‘손님이 행복해지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지었다”는 그는 “자신의 인생이 행복해지려면 주변이 행복해져야 한다”라며 “가족들과 직원들, 가맹점주분들과 고객분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청량하고 깨끗한 푸른색 시그니처 컬러 만큼이나 젊고 청량한 기업, 오티엠(OTM)의 더 멋진 성장이 기대된다. 

[1150]



오티엠11.jpg

오버더문 'Over The Moon,'의 로고, '황홀하고 행복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고객들에게 그러한 기억만 남기겠다는 오티엠(OTM)의 다짐을 나타낸다

주간인물(weekylpeople) - 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핫피플] 연이은 히트 브랜딩컴퍼니 We’ll make you feel OTM(Over The Moon)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