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유행처럼 생긴 방 탈출카페. 추리만화 혹은 영화 속 상황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재현해 간접적으로 체험함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할 수 있는 ‘놀이’로 주목받고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놀이로 현재는 전국의 방 탈출카페를 찾아다니는 마니아층까지 생긴 상태. 그러나 비슷비슷한 테마와 스토리, 그리고 결과를 알고 난 후 다시 한 번 발길을 돌리기가 어려워 지속적인 흥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 그런 이유로 다시 찾지 않는 분들이라면 부산 사상에 새로이 선보이는 ‘이스케이프 헤라’를 추천한다. 단순하게 추리 공간을 재현해내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스토리와 테마로 어디서도 만나지 못한 미션을 통해 방 탈출 마니아들도 다시 찾게 만드는 독창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스케이프 헤라. 무료한 일상에 갈 곳 잃은 당신을 위한 곳이 바로 여기다. _박지영 기자

부산최대규모의 방 탈출카페가 새로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이스케이프 헤라’. 그곳에는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온 3명의 대표가 있었다. 이제 곧 마흔, 각자 본업이 있는데다 친구끼리는 더욱이 동업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음에도 같이 본업 이외 다소 이질적인 ‘방 탈출카페’를 오픈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본업인 인테리어 일로 방 탈출카페 시공을 맡았던 것이 계기였어요. 재밌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끼리 해보자 그렇게 된 거죠.” 추진력 하나는 끝내주는 3인방. 그대로 시공부터 하나하나 본인들의 손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니라 ‘우리 기술’로 제대로 만들어보자고 다짐했기에 준비하는 데만 꼬박 4개월이 걸렸다. 그렇게 8월 1일, ‘이스케이프 헤라’의 문을 열었다.


기초가 튼튼한
부산최대규모
다양한 테마와 자체 스토리
독창성 있는 문제로 추리의 재미까지



유행처럼 번진 방 탈출카페의 흥행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방 탈출카페. 수많은 방 탈출카페 중에서 이스케이프 헤라가 눈에 띄었던 건 비교할 수 없는 규모다. 보통 5개 방으로 구성되어있는 것에 반해 이스케이프 헤라에는 총 10개의 테마방이 존재한다. 기본적인 폐교 테마 이외 녹음실, 바(bar), 면접, 천사와 악마의 방 등 무서운 테마와 24금 자극적인 테마를 포함해 다양한 배경으로 구성되어 비슷비슷한 프랜차이즈 방 탈출카페와 비교된다. 3명의 대표가 만들고자 했던 것은 ‘우리 기술’로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테마와 스토리를 가진 방 탈출카페였기에 방 테마, 스토리, 추리문제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해 ‘독창성’에 무게를 두었다. “자본을 들여 오랜 시간 개발한 외국 프랜차이즈 방 탈출카페와 경쟁해야 했기에 ‘퀄리티’에서 가장 신경이 쓰였죠. 그래서 다른 곳엔 없는 테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스토리와 참신한 추리문제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했어요.” 오픈한 지 이제 한 달을 갓 넘겼지만 이미 많은 방 탈출카페 마니아들이 다녀가 호평을 남겼다. 신선한 스토리는 물론, 스토리 속 추리문제까지 꼼꼼하게 신경 써 문제를 풀어가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이스케이프 헤라가 특별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대결 시스템’이 바로 그것. “10개의 테마 중에 3개의 테마는 팀을 나누어 다른 곳에서 출발해 중간에서 만나 탈출하는 대결 시스템이에요. 일행끼리 할 수도 있고 낯선 타인과 함께 할 수도 있어요. 하다보면 좋은 인연을 만날 수도 있겠죠?(웃음)”


지속적인 시나리오 리뉴얼로
젊은이들에게 즐거운 공간이 되었으면
한국 정서를 담은 테마로 해외진출도 꿈 꿔


3명의 대표가 이스케이프 헤라의 문을 연 가장 큰 동기는 ‘젊은이들이 즐길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참 힘들잖아요. 취업이다 뭐다 점점 어렵기만 하니. 그런 젊은 친구들에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특히나 이곳 사상은 특별히 놀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젊은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술집밖에 없죠. 우리 셋의 놀이터였던 사상에 젊은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었죠.” 서면, 남포동 등과 같은 부산의 번화가가 아니라 사상을 택한 것도 바로 이 때문. 상대적으로 적은 유동인구로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진 않지만 부산 인근 도시 손님들의 방문도 꽤 많은 편. 이제 시작이지만 손님의 많고 적음보다는 지속적인 발걸음을 위해 시나리오 구상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 한다. “방 탈출카페의 특성상 체험한 테마는 더 이상 찾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찾아 놀다갈 수 있도록 시나리오 구상에 투자할 계획이에요. 6개월마다 전체 테마를 바꿔야하기 때문에 참 갈 길이 멀어요.(웃음)”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그들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젊은이들의 역사인식이 많은 화제가 되었잖아요. 그래서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를 통해 역사인식도 심어주고 더불어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컨텐츠로 해외진출도 해보고 싶어요. 방 탈출카페가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문화긴 하지만 저희만의 ‘독창성’으로 승부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웃음)”

이스케이프 헤라를 다녀온 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야 기사가 나가는 것은 3명의 대표가 부탁한 특별한 ‘사진’ 때문. 이스케이프 헤라의 시작을 함께한 모든 직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꼭 같이 싣고 싶다는 것. 이스케이프 헤라 개국공신들이라며 인터뷰 중간 중간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던 3명의 대표. 함께 걸어가는 그 길은 늘 꽃길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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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지영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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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에 입힌 색다른 스토리, ‘이스케이프 헤라’ “젊은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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