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인생을 함께 동행하는 사람들이 어떤 이들인지에 따라서 삶의 내용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된 집단이 타락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듯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가진 이들과 함께한다면, 시민들의 미래 또한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오산 지역의 올바른 지역 발전과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관련된 각종 제도와 정책을 조사・연구하고 교육하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행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산 지역의 건전한 시민사회 형성을 통해 오산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오산르네상스포럼 문영근 대표를 만나보았다. _우호경 취재본부장, 주정아 기자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공자의 논어에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란 말이 있다.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뜻으로 문영근 대표의 인생관이기도 하다. “인생이란 바로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은 절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걷기도 하고, 지칠 때는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또 힘을 내어 달리기도 하지요. 결국 완주하는 마라톤과 같은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표는 “특히 정치는, 인생을 함께 가는 사람들은 내게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이나 자신의 입장만을 강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함께 더불어서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에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큰 위기가 닥쳤을 때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며 가지게 된 마음가짐인 것이다. “흔히 ‘위기란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곧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위기가 그대로 실패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전화위복이 될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말하지요. 여기에는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태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문 대표 역시 이런 위기를 겪었던 시절이 있었다. 1997년 IMF 시절,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매우 큰 피해를 본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 커다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위기가 다가왔으며, 그 위기에 처해있는 나의 현재 모습이 어떤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리라는 판단을 내렸지요. 그렇게 나를 객관적이고 깊이 있게 돌아보니 이전의 나는 일을 하고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나에게 이득이 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행동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 자신만을 우선시하며 이기적으로 살아온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그는 이런 태도를 완전히 바꾸지 않는다면 결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때부터 그는 생활방식 자체를 바꾸고자 했다. 자신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이웃을 돌아보고 배려하는 태도를 지니려 노력한 것이다.

그의 사고와 행동이 바꾸기 시작하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를 지닌 사람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어려움을 겪던 모든 일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것을 문 대표는 체감했다. 그렇게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 뒤에도 이전의 이기적인 모습은 절대 나오지 않았다. 배려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마음이 당연해졌다. 인생을 대하는 가치관 자체가 완벽히 달라진 것이다.


오산시의회 의장이 되다
경기언론인연합회 의정대상 수상



경기도 오산시 토박이인 문영근 대표. 그가 정치에 꿈을 가지게 된 첫 계기는 초・중・고 후배인 안민석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맡게 되면서부터다.

“보좌관직을 맡으면서 오산 지역의 현안을 이전보다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오산 시민들의 민원을 하나씩 하나씩 직접 처리하면서, 오산의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는 세교 신도시 지역이 막 새로 입주를 시작할 때였어요. 신도시이니만큼 입주민들의 기대는 엄청났지만, 막 생겨난 지역이니만큼 입주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실의 문제들도 많이 생겨났지요. 그로 인해 세교 주민들의 민원이 넘쳐나기 시작했는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 직접 이해 당사자나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중재하고,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겪었던 민원들과 해결했던 과정들이 제가 정치인으로서의 첫 기반을 닦는데 큰 경험과 자산이 되었지요.”

오산시의원으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오산시의회 의장을 맡게 되며 남다른 행보를 보인 문 대표. 당시 그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로 민원을 가진 오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만나서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하려 애쓰며 오산시의 발전에 있어 적극적인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항상 강조하며 실천했다. 그래서인지 그 당시 오산시가 정치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의장으로서 화재에 취약한 계층 누구나 주택용 소방시설을 지원받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조례를 발의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언론인연합회 의정대상을 수상하게도 했다. 그리고 김영희 시의원의 제안으로 한자로 되어있던 의원 배지 표기를 한글로 바꾸게 되었는데 김영희 의원의 제안에 힘을 실어 오산시 의원들만이 아니라 경기도 전체 의원들의 배지를 한글 표기로 바꾸도록 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기도 했다.



오산천을 생태와 문화가 접목된 문화터전으로
시민의 품격있는 삶을 위한 도시계획을 꿈꾸다


오산르네상스포럼은 오산 지역의 올바른 지역 발전과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관련된 각종 제도와 정책을 조사하고 연구・교육하고, 다양한 문화행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산 지역의 건전한 시민사회 형성을 통해 오산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오산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20년 창립 후 발생한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하여 포럼 활동이 적은 편이었으나 오산의 최고 명소인 오산천에서 오산 재즈 페스티벌을 2회 연속 개최하여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며 주목받은 오산르네상스포럼, 현재는 제3회 페스티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강연회와 유엔 초전 평화공원 역사문화탐방, 그리고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산 스포츠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오산 시민 모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150여 명의 시민 회원으로 구성된 오산르네상스포럼은 오산시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로서 정착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저희 포럼은 인재 육성을 중요시합니다. 인재는 곧 그 도시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시민단체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교육과 헌신적인 활동으로 훈련된 젊은이들이 많아진다면 그 도시의 장래는 밝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오산르네상스포럼은 시민단체로서 오산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제안하고, 건전한 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오산의 자랑이자 최고 명소인 오산천을 시민의 품격 있는 삶을 위한 문화 터전이 되도록 만드는데 힘쓸 계획입니다. 천연기념물인 수달도 서식하고 있는 오산천을 생태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심하천으로 만든다면 오산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공자의 논어 자로편에 “近者悅 遠者來”(근자열 원자래)라는 공자가 초나라 섭공에게 알려준 정치 교훈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이들은(사는 것이 행복하여) 기뻐 즐거워하고 먼 곳(다른 지방, 다른 나라)에 사람들은(소문을 듣고) 찾아오게 된다는 뜻이지요.”

오산은 작은 도시이다. 지방자치는 작으면 작을수록 그 효율이 높아지고 서비스의 전달이 빠르게 이루어진다. 오산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있는 불편함을 도시정책의 변화를 통해 바꾸어 나간다면 오산은 명품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문화가 접목된 도시계획을 통해 인근 지역보다도 더욱 ‘살기 좋은 오산’을 꿈꾸고 있는 문영근 대표와의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1122]


주간인물(weeklypeople)-우호경 취재본부장, 주정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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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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