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국가 제조산업의 6대 뿌리 산업 중 하나인 표면처리(도금)산업.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표면처리는 제품의 제조공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면처리 완성도에 따라 안전성과 디자인, 상품성이 크게 달라져 제품의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공작물의 마찰 운동으로 제품 표면을 깨끗이 처리하는 ‘바렐연마’와 표면 경도와 내식성을 강화함으로써 우수한 내구성을 만드는 핵심기술인 ‘아노다이징’을 전문으로 오랜 세월 한 길을 걸어온 신주섭 한광바렐연마 대표. 그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기업이 소재한 대구3공단으로 향했다. _정효빈 기자

1987년 설립된 한광바렐연마는 아노다이징·바렐연마 전문기업이다. 표면처리기능장인 신주섭 대표가 이끄는 이곳은 의료기기와 자동차 부품, 건축 자재 등 다양한 제품에 피막을 형성시키는 아노다이징 가공 작업과 바렐연마, 알루미늄 소형제품 자동샌딩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바렐연마는 모든 부속(금속, 플라스틱, 고무 등)에 적용 가능한 연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허 등록 등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아노다이징(양극산화피막)은 알루미늄, 티타늄 등의 부식방지 및 경도 향상 작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주로 의료기부품과 자동차부품을 표면처리하고 있다. 특히 정밀제품을 다루는 의료기기 아노다이징 분야에서 뛰어난 표면처리 기술력으로 고품질 제품을 완성하고 있다.

“차별화된 아노다이징 기술이 한광바렐연마의 최대 경쟁력입니다. 특수도금의 한 부분인 아노다이징(양극산화피막) 두께를 마이크론(1/1000mm) 단위로 조절 생산이 가능해 2차가공이 필요 없는 초정밀 제품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여러 가지 소재에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바렐연마 작업이 가능하며, 연구전담부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제품 소재별 성질 및 특성을 고려한 약품 개발과 빠른 개발품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표면처리기능장회 활동으로 다양한 정보교류 및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표면처리기능장은 국내에 단 150여 명만이 그 자격을 취득했을 정도로 합격이 쉽지 않은 시험이다. 표면처리작업에 대한 최상급의 기능을 소지하고 있는 전문인력임을 증명하는 자격으로, 충분한 현장경험에 이론적 지식까지 관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3년 신주섭 대표가 표면처리기능장 자격을 취득한 후, 2020년에는 아들인 신성원 부장까지 합격의 기쁨을 맛보며 한층 더 전문적인 기술 경쟁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이는 사업뿐만 아니라 그들의 인생에서도 큰 전환점이 되었단다.


아들 신성원 부장과 함께

“우주에서도 제품이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표면처리입니다. 죽을 때까지 공부해도 끝이 없는 분야지요. 2009년부터 아노다이징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됐는데, 경험에만 의존하다가는 더는 발전이 어렵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장에서 손으로 익히며 뒤죽박죽 섞여 있던 지식이 기능장 시험을 준비하며 머릿속에서 체계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했지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게 즐거워 봤던 책을 보고 또 보고…. 어려운 건 전혀 못 느꼈습니다. 체계적인 지식과 노하우가 합쳐지니 불량 제품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부터 제거해나갈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높은 고객만족도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업에 임하다 보니 품질은 더욱 향상됐고 생산성도 높아졌다. 이후 탈지 약품과 내식성을 높여주는 방청제를 직접 생산하며 품질 향상과 원가절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품질 제일주의와 거래처와의 신뢰를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달려온 신주섭 대표. 업계에서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해 신뢰가 두터운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보니, 신 대표와 한 번 인연을 맺으면 30년 이상의 단골이 된다. 현재 한광바렐연마는 50여 곳의 거래처 요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오직 기술증진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는 그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준비된 기업이라면 별도의 영업 없이도 충분히 운영될 수 있습니다. 애로를 겪어 찾아오는 고객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기술개발에 정진해 100% 만족을 안겨준다면, 고객이 우리의 영업을 대리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품질과 신용은 함께 가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도 거래처와의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30년 넘게 꾸준히 저희와 거래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느끼는 점은 거래처의 요청이 들어왔을 때 제 기준에서 더 나은 것을 권하기보다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최대한 맞춰드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또한 세상이치가 제가 먼저 양보할 때 상대방도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아요. 고객이 저희를 신뢰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품질로 보여드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향후 공장 자동화와 주문 물량 증가에 따라 2~3년 내 공장 규모를 확장하며 기업의 도약을 꿈꾼다는 신주섭 대표. ‘표면처리산업은 향후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현재 신성원 부장에게 차후 기업을 이끌어 갈 토대를 다져주는 단계이며, 한광바렐연마가 100년을 이어갈 기업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30여 년간 이어온 변함없는 진심으로 한광바렐연마를 백년기업으로 이끌어가겠다 다짐하는 신 대표. 멈추지 않는 그의 열정을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1116]

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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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에 가치를 더하다’ 표면처리기능장이 이끄는 아노다이징·바렐연마 전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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