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다국적 금융서비스 기업)가 코로나 19가 종식돼도 위생·청소용역 업체의 주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19 대유행을 겪은 사회는 이제 청결에 대한 요구가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며, 소비자들은 청결뿐만 아니라 청결하게 보이는 장소를 요구할 것이라고. 우리나라 역시 홈클리닝부터 학교와 관공서, 공공시설, 상업공간 등으로 청소영역이 세분화되면서 청소산업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확대되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실력과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만족하는 업체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업체로 인해 낭패를 보기도 한다는데 ….
이에 주간인물은 전문화된 시스템으로 신뢰를 쌓고 있는 진우크린의 김진우 대표를 찾았다. ‘건축물의 첨단화로 청소의 범위가 방대해짐에 따라 용도별 특별 관리에 부응하는 전문화된 시스템이 필수’라며 인터뷰의 포문을 여는 김진우 대표. 그와의 인터뷰를 주목해보자. _김정은 기자


“청소산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전문 지식이나 장비도 없이 업체를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간혹 무허가 업체까지 난립하면서 소비자의 피해사례가 증가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지표와 운영성과를 골고루 고려하여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적어도 2년 이상의 업력을 갖추고 있는지 또는 전문적인 시공 인력을 갖추고 오너나 해당 업체의 직원이 직접 현장 작업을 처리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주 청소라 할지라도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거나 충분히 비교하지 않고 업체를 선정했다가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더욱이 학교나 공장, 산업체 건물 등 작업 규모가 클수록 전문지식과 노하우 그리고 현장경험 없이는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다고. 김진우 대표 역시 ‘단순히 쓸고, 닦는 일에 그쳐서는 청소 전문 업체라고 할 수 없다’라며 ‘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더욱 빈틈없이 관리하며, 장비와 도구, 세제에도 지속해서 투자하고 연구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 초반, 생각보다 힘든 청소를 포기하고 줄눈이나 광택 시공만 배우려는 예비창업자에게 ‘안정적인 수익과 지속운영을 목표로 한다면, 청소가 기본 바탕이 돼야 줄눈 시공이나 코팅작업에 대한 부가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라며 아낌없는 조언을 전했다.



경남 최초 투명한 견적서 발행
전문성 제고를 위한 숙련된 직원 구성 
경남청소업체하면 ‘진우크린’을 떠올릴 수 있도록
고객만족을 핵심전략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단단하고 다부진 체구에 깔끔한 인상. 말수는 적지만, 전하고자 하는 말에 힘이 느껴지는 인물. 김진우 대표의 첫인상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인상적이었다.

전문성과 고객만족을 핵심전략으로 2012년 설립한 진우크린은 경남 사천 본사에 이어 삼천포와 진주, 창원 등에 지점을 개설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청소대행 분야에서 신뢰가 높은 업체로 홈클리닝과 오피스클리닝, 특수청소에 해당하는 공장과 준공청소, 줄눈작업, 광택작업에 이르기까지 전천후 과정을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교와 관공서, 공공시설물과 대형 산업체로 영역을 확장하며 차근차근 실적을 쌓고 있다.
“첫째는 체계적인 현장 관리와 탄탄한 사후관리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투명한 공정이에요. 청소업체는 시공 가격이 들쑥날쑥하다는 좋지 못한 인식과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므로 결과물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청소업체도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야 한다는 김 대표는 사업 초창기부터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가격 정찰제’를 도입했다.
사전미팅을 통해 청소 서비스 점검 협의 및 상담을 거친 후 견적서를 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견적서에는 작업할 부분과 서비스로 추가되는 항목까지 꼼꼼하게 기록된다. 물론 가격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는 진우크린 공식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소비자에게도 환호를 받았지만, 업계에서도 공정한 구조라는 평판을 얻었다. 현재 진우크린에서 제시한 가격이 경남지역에서는 표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용역업체의 인력이 만연한 청소 업계에서 전문성 제고를 위해 숙련된 직원들로만 구성,  3~4인 1조로 현장에 배치해 수준 높은 결과물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최신 장비 도입에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하며 소위 말해 뒷손이 필요 없는 업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청소업계가 가진 수많은 선입견을 딛고 단단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진우 대표. 김 대표가 처음부터 청소업계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청소의 ‘청’도 모른 채 패기 하나로 업계에 입문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전문적으로 청소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드물어 서울에 있는 교육기관을 찾기도 했는데 1,500만원이라는 교육비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문에 홀로 현장에 뛰어들어 3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교육을 받았다면 오히려 시간이나 돈을 절약할 수 있었을 텐데 후회가 남아요(웃음).” 
제조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팀이 해체되면서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는 그는 재취업의 난관에 부딪히면서 청소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첫아이가 태어났을 무렵이라 간절한 심정으로 도전했지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3년 동안 수익이 없었습니다(웃음).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그때의 심정은 말로 다 표현이 안되죠. 차를 팔아도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였으니 입술이 바짝 말랐어요. 하지만 그때의 직원들이 아직도 제 곁을 지키고 계시니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제 아내도 항공사에서 근무하며 경제적인 지원에다 아이까지 케어하면서 저를 믿고 기다려줬어요.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하죠….” 당시를 잠시 회상하던 김 대표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지지자로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직원들과 아내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이들이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었다는 그. 청소용품부터 도구, 장비까지 모두 직접 사용하며 꼼꼼히 분석했고, 기존 전문가들과 업체를 찾아다니며 배우기 시작, 작업현장에서 익힌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으며 성공창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청소업계가 가져야 할 책임이라는 김 대표와 그의 구성원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브랜드로 진우크린의 이미지를 더욱 견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라고. 성공가도의 트로피를 쥐고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듯,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봅니다. 혼자였다면 진우크린은 이렇게 성장할 수 없었을 겁니다.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고객의 니즈만큼 직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성장을 발판으로 가맹사업 진출에 성공한 진우크린. 가맹사업을 시작한 배경도 그동안 함께해 온 직원들의 성장을 위함이다. 대부분의 점주가 진우크린 출신의 구성원들인 만큼 베테랑들이 모여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진우크린은 전문 인력을 구성해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대형작업이 들어오면 가맹점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본사에서 지속적으로 고가의 장비와 대형 도구를 관리하고 보유하고 있고요. 가맹점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시설물이나 도구, 세제가 출시되면 전 지점장들이 모여 교육을 받고 있어요.” 

수많은 가맹문의에도 섣불리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김진우 대표. 이는 “가맹 사업의 영향력이 곧 진우크린의 브랜드 가치”라는 김 대표의 이유 있는 고집에서 나온다. “제 이름을 걸고 시작한 만큼,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전문성과 완성도를 추구하시는 분들과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환원하기 위해 꾸준히 재능기부를 해온 진우크린. 2016년부터 한 달에 한 번 후드필터 세척을 접수받아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으며, 지역 보육원에도 물품 후원을 하고 있다. [1110]

 

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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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기본,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는 강소기업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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