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경남 진주에 자리한 가좌초등학교는 최근 상위 15%에 해당하는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에 선정되어 주목받고 있다. ‘아이중심’을 무엇보다 강조하며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가 함께 소통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진우 교장을 만나 가좌초등학교의 교육과정과 그의 교육관을 들어보는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배진희 ­­기자


작년 부임한 박진우 교장은 9월부터 선생님들과 가좌초등학교 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기 시작해 체계적으로 운영해 온 결과 올해 ‘교육부 선정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가좌초교는 ‘행복한 배움으로 미래역량을 키워가는 다섯둥이 가좌교육’이라는 주제 아래 다섯가지 미래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토의토론 학습, 활동·협동·표현 학습, 주제중심융합 학습, 팀티칭 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특색 있는 수업방법을 연구해 운영하고 있다. 박 교장은 이 모든 교육과정에서 ‘아이중심’이 가장 중점이라고 말한다.
“우선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아이들이 체험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의 체험 활동이라고 하면, 소풍을 떠올렸다. 다 같이 버스에 몸을 싣고, 선생님들의 지휘 아래 따라다니며,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고 단체 사진을 한 컷 찍고 돌아오는 정도. “아이들이 나고 자란 진주에도 체험할 거리가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진주 촉석루와 같이 우리 가까이에 있는 문화재를 탐방하거나, 중앙시장에서 상인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능동적인 체험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가좌교육 공동체 다모임’부터
‘가좌 어깨동무 꿈+끼 늘품누리 주간’ 등
모든 교육공동체의 자발적 참여 독려



가좌초등학교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아침 8시 20분에서 9시까지 가좌초교 교육공동체라면 누구나 자율적인 의사 발언으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가좌교육 공동체 다모임’이 운영된다. “학급 위원들만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발언권을 가진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소외된 아이들 없이 누구나 학교에 원하는 것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랐습니다. 최근에는 1, 2학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의견만 내놓았다면, 이제는 의견에 대한 근거, 이유를 함께 말하며 소통하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웃음).”

가좌초등학교는 각 반에 학급위원을 두지 않고 모두가 학교운영에 참여하는 문화로 바꾸어가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도록 해, 현재 20여 개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운영되며, 학기말에는 ‘가좌 어깨동무 꿈+끼 늘품누리 주간’으로 평소 갈고 닦은 재능을 발표회를 통해 공유하고, 학생들이 주도하는 창업동아리 페스티벌을 통해 그동안 활동한 동아리 실적물 판매, 체험부스 운영, 예술동아리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학생 주도 진로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동아리 페스티벌을 통해 얻은 수익금에 대한 결정권 또한 아이들에게 부여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원하는 부분들을 최대한 충족시켜주려고 노력합니다. 실행 가능한 의견은 즉시 진행해 아이들의 의견이 학교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그래서 더욱 적극적이고, 학교생활을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웃음).” 또한, 가좌초교는 칭찬교육, 오카리나 연주 등 기존 학교 전통교육과도 연계해 인성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하며 부진학생관리 업무를 2년간 담당했어요. 그 때 무엇이든 뛰어난 학생들에게만 관심 가질 게 아니라 오히려 소외된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가좌교육 공동체 다모임’도 그러한 이유 때문에 생겨나게 된 겁니다.” 

그는 학생 참여뿐만 아니라, 수업에 대한 선생님들의 개성 있는 아이디어, 그리고 부모님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의 감성과 인성을 키우는데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건전한 학교 교육을 위해 부모님들의 동참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부모 쉼터도 조성하여 편안하게 학교에 오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 노력했죠.” 학교의 문턱을 낮추어 누구나 학교의 교육과정에 동참해야 비로소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고 이야기 하는 박 교장. 그는 ‘교과서 밖 나눔 연구회’를 결성해 뜻이 맞는 인근 학교와도 교류해 교육관을 함께 공유하고, 학생들이 생활하는 ‘진주’라는 지역에서 체험하는 활동들과 교육과정을 접목해 교재화 하려 노력 중이다.

“우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재능 기부를 다른 학교와도 연계하여, 학교 간 벽을 허물고 다 같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학생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길 원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불어 사는 사람,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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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배진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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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중심’ 학교, 가좌초등학교, 학교의 문턱을 낮춰 교육공동체와 소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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