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대한민국이 '손맛'에 빠졌다. 생활낚시의 대중화와 초보 강태공이 늘면서 마니아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진 낚시가 TV, 유튜브, 예능까지 집어삼키며 대세 취미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로 인해 관련 낚시용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장비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물고기를 낚을 때 느껴진다는 ‘손맛’에 대한 감각적 매력은 대물낚시에 대한 흥미로 이어지고 있다. 그중 미끼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며, 미끼선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엇보다 크다는 게 꾼들의 설명. 여기 국내 최초로 생물미끼(베이트 피싱) 전문 브랜드를 론칭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이한물산의 이승현 대표가 그 주인공. 특화된 사업 역량과 전략을 펼쳐 자사 브랜드 ‘피싱베이트’를 론칭해 틈새시장에 첫 깃발을 꽂은 그의 기민한 행보를 좇아가 보았다. _김정은 기자

“플라스틱이나 고무류로 만든 가짜 미끼를 이용한 루어낚시는 편리한 사용법과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특정 어종만 유인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때문에 감성돔이나 벵에돔과 같은 인기 있는 대어들은 먹성이 예민하기 때문에 생물미끼를 찾는 분들이 많아요. 또 바다낚시 미끼의 경우 종류가 매우 다양하므로 상황에 따른 선택이 중요합니다.”
어종에 따라 선호하는 먹이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잡고자 하는 물고기의 먹이 습성을 미리 파악해두시는 것이 좋다는 이승현 대표. 생물미끼 중에서도 새우와 청갯지렁이의 인기가 높으며 주로 농어와 숭어, 우럭, 노래미, 가자미 등을 잡을 때 쓰인다고. 이는 영양가가 높아 다양한 어종의 공격 대상이 되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많이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갯지렁이와 개불, 새우, 혼무시, 청갯지렁이 등 생물미끼 수출입을 전문으로 하는 피싱베이트. 국내 최초 생물미끼 전문 브랜드이자 전국으로 안정적인 유통시스템과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업과 배송, 온라인 등 각 분야의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으며 생물유통에 최적화된 산소포장과 익일배송 시스템과 같은 탄탄한 내실을 갖춰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고 있다.


“피싱베이트는 ‘이한물산’에서 출시한 낚시용 생미끼 온라인 브랜드입니다. 다년간의 글로벌 셀링 경험과 국제무역권으로 중국 현지의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얼마 전 일본 시장에도 수출길을 열면서 낚시용품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1980년 성호수산으로 출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이한물산은 이승현 대표의 아버지인 이재민창업주에 의해 설립됐다. 초창기 냉동갈치 수입을 시작으로 사업을 영위하며 업력을 쌓아온 이한물산은 이승현 대표에 의해 2016년 상호를 바꾸었다.
“제가 낚시를 좋아하기도 하고, 포화상태인 냉동어류시장에서 지속성장을 이룰 수 있는 돌파구를 찾고자 생물미끼 사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낚시 종류와 낚시 방법의 다양화에 따라 낚싯대 및 낚시용 릴에 대한 성장은 지속해 왔지만, 생물미끼에 대한 저변이 낮아 유통하는 전문 업체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일본의 경우만 봐도 이미 생물미끼를 주제로 한 대형기업이 활성화된 상황인데 국내에는 독자 브랜드가 없다는 현실이 아쉬웠죠.”

오랫동안 무역회사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부모님 사업을 돕고자 중국시장의 판로를 개척해 온 이승현 대표. 부모님이 이뤄 온 사업의 발전 기회를 엿보던 그에 눈에 띈 것이 바로 ‘생물미끼’였다. ‘낚시는 레저나 취미를 넘어 지속발전이 가능한 산업’으로 인식한 그는 주저 없이 낚시용 생물미끼를 공급하기 위해 독자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 3년 전 ‘피싱베이트’를 론칭했다. 사업적 수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생물미끼 업계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암암리의 독점형식의 구조다 보니 초창기에는 진입이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생물이라 재고를 쌓을 수도 없고, 매일 소량을 공수하고 유통을 해야만 하는 시스템이라 우리 브랜드만의 특화된 기능이 없다면 시장 확보는 어려우리라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초창기에는 거래처 확보가 어려워 유통 회전이 없는 상황을 겪기도 했으며 온라인으로 생물을 거래한다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높은 문턱이 되기도 했다고.



“낚시인들 사이에서 혼무시와 개불은 고급미끼에 속하지만 생활낚시를 시작한 고객들로선 생소한 미끼일 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온라인으로 생물을 구매한다는 것에 의심을 할 수밖에 없고요. 인식개선이 우선이겠다는 생각으로 수많은 도매업체를 찾아 거래를 맺었고, 입문자나 초보자들도 제품을 스스로 판단하고 느낄 수 있는 정보제공에 힘을 쏟았습니다.” 생물미끼로는 국내 최초로 사업자가 나온 셈이니 사업 초반에는 경영난을 겪기도 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적극적인 영업방식으로 브랜드의 차별화를 꾀한 이한물산은 시장을 내다보고 현장중심으로 뛰었던 영업방식에서 성공창업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생물미끼를 보관하기 위해 바다와 같은 온도 및 서식환경을 갖춘 시설에 투자를 단행해 온 이한물산. 이어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배송되는 산소포장과 익일 배송 서비스까지 직원들과 함께 연구하며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차별화된 시스템을 확보했다. 이처럼 그들의 가파른 성장에 지금은 ‘피싱베이트’의 유사업체까지 생겨난 상황. 겉모습은 흉내 낼지 몰라도 그간 그들이 쌓아온 내실과 노력은 따라잡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여 곳의 도매 거래처를 확보한 이한물산은 부산과 경남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낚시용품점과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B2B 산업을 구축, 피싱베이트로 온라인 유통망까지 확보해 안정성과 호평을 받아 B2C 거래까지 성장시키며 일본 시장까지 진출하는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이한물산의 공장에서 생물미끼에 관해 인터뷰 중인 이승현 대표. 찌낚시의 인기 품목인 크릴은 영양가가 높아 다른 어종들도 좋아하는 대표적인 미끼이므로 원하는 어종이 있다면 크릴 외에도 대체 미끼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1108]


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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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생물미끼 전문 온라인 브랜드 피싱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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