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올해 코로나19사태로 글램핑은 여행문화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밀집된 공간을 피해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 문화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호평을 받고 있는 경남의 글램핑장을 찾아가보았다. 근처에 남강과 기산(機山)이 둘러싸여 있는 곳,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741번지에 위치한 ‘럭셔리 글램핑W’다. 주간인물은 김정환 대표를 만나 글램핑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신지원 기자


자연 속에서 프라이빗 하게 즐길 수 있는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 매혹적이다’라는 뜻의 ‘glamorous’와 ‘야영’이라는 뜻의 ‘camping’의 합성어다. 고급화된 야영으로 서양에서 쓰이는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장비 없이 즐길 수 있는 캠핑으로 냉·난방시설이 되고 와이파이 뿐 아니라 조리·가구시설도 완비 되어있다. 고가의 캠핑장비나 텐 트를 직접 조립하기가 힘든 초보자들에게도 적격이다.


10여 년 전부터 산청 럭셔리 글램핑W를 운영 해오고 있는 김 대표는 2007년에 아프리카 8개국 트럭킹 투어를 하면서 사업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13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집을 지어주는 몇 개월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한국 들어오기 전에 한 달 동안 스와질란드(현재는 ‘에스와티니’로 국호 변경)와 짐바브웨 등 8개국 아프리카 트럭킹을 했어요. 초원에서 잠자는 것이 굉장히 좋았거든요. 텐트 혼자서 치고 주변에 아무도 없이 그냥 누워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더라구요. 근데 캠핑을 기본으로 했지만 캠핑카는 아니었고 실려 있던 캠핑 장비를 펼치고 접고 하는데 힘들었어요. 캠핑카와 캠핑의 장점들만 모아 놓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7년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아직 글램핑 단어가 생소했었고 지자체에 물어봐도 인허가 그런 부분도 없었던 때였어요. 여기저기 알아보고 유원지로 허가받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많은 사업도 해왔고 여행경험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글램핑 사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아웃도어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20대부터 옷가게 음식점 레저 이벤트 업체 등 여러 업종을 운영해왔습니다. 제대 후 여름에 래프팅으로 돈 벌고 가을 겨울에 항상 남미·아프리카에 4년 정도 계속 가기도 했고요. 래프팅 현역 생활을 하면서 업체 운영할 때 안전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현장 트레이닝도 해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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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이라는 것은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모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놀러 가면 단지 둘러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현지 음식을 먹어보고 액티비티 체험도 해봐야지 그 지역을 관광했다고 생각합니다. 캠핑장의 특성상 뷰에 대한 감동은 5~10분입니다. 그 바운더리 안에서 얼마나 즐겁게 지낼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죠.”

W글램핑은 래프팅, 산악바이크, 서바이벌, 전기바이크, 생존의 법칙, 낚시 등 유익하고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나무를 돌려서 불 피우는 등 캠핑 종목 중에 있는 부시크래프트를 접목시키면 아무 도구도 없는 위급상황에 구조대가 올 때까지 생명을 연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재밌게 만든 생존의 법칙 프로그램도 있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못하지만 해마다 학교 단체로 와서 CPR도 하고 불도 피워보고 했었어요. 코로나 종식되면 또 할 겁니다. 초창기부터 오시는 손님들마다 저희 캠핑장이 더 재밌다고 하셨어요. 래프팅·낚시 카약체험도 같이 하고 오토바이도 같이 타고 그렇게 하루를 같이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하다보니 점점 개선되고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 외에도 바비큐 무한리필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재방문율도 높다고 한다. “어떤 손님은 일 년에 열 번 오시기도하구요 . 네다섯 번 계속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10여 년 간 운영해오다보니 에피소드들이 많아요.”



직원들이 고객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신입직원 CS교육도 직접 한다. 손님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손님들이 불편한 것들을 최대한 말씀하시기 편하게 저희가 먼저 물어보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거 직접 챙겨드리고 모든 손님이 내 친구이고 내 가족 내 부모님으로 생각하고 대하고 있어요. 저희는 4:1로 텐트 4개당 한명씩 담당자가 배정이 되거든요. 직원이 맡은 4개 팀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자고 합니다.” 이런 운영에 대한 방식들이 중요하기에 컨설팅 필요성도 언급했다. “급격하게 매출로 연결되진 않지만 서서히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가맹점 안성M글램핑의 경우 7월 중순 오픈한 후 아직도 방이 빈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한 해 한 해 어떻게 운영 잘해나갈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연구한다는 김 대표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저희 운영자들의 이권만 주장하지 않고 고객님의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중재자가 되고 싶어요. 저희는 양쪽에 다 도움이 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아가게 되는 것도 많다며 예전부터 닮고 싶어 했던 선배에 대한 마음도 덧붙였다. “20대 초반에 래프팅을 함께 했던 한 해 선배인데 남자로서 그릇도 크고 리더십과 카리스마도 있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친절해요. 닮고 싶어서 10년 동안 흉내 내봤지만 살아보니 자기만의 그릇이 있더라구요. 그 형이 인생사는 것처럼 저도 나만의 방식으로 가는 모습 또한 내 모습이구나를 깨달았어요.” 겸손한 자세로 인생을 대하는 김 대표의 모습이 엿보였다.
앞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늘려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고객들에게 저희 마음을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을 더 만들 예정이에요.” 현재 W글램핑의 리모델링은 내년 1월에 완료되고, 내년 3월에 진주 8호점과 남해 9호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글램핑이라는 문화는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로 점점 한국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한국적인 캠핑 문화는 잘못된 문화라고 하기도 하는데 외국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틀린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맞는 글램핑 문화로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형태로 개발하고 싶어요. 우리 캠핑문화를 한국적으로 계속 발전시켜서 코로나 끝나면 외국인들도 호텔·펜션만 가는 게 아닌 우리나라의 특별한 캠핑문화를 한번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런 수준까지 올리고 싶어요.”
김 대표의 열정과 꿈은 계속될 것이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융화될 수 있는 글램핑 문화가 일반적이지만, 앞으로는 도심형캠핑장도 계획 중이에요. 편의성을 극대화시켜 피크닉처럼 브런치 카페도 하고 수영장도 있는 도심형복합문화센터를 만들겁니다.” 글램핑 문화에 대한 그의 열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고,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1106]

 


주간인물(weeklypeople)-신지원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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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글램핑 _ 다시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손님들에게 한걸음 더 먼저 다가가는 글램핑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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