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추위에 대비하기 위한 방한 인테리어 용품이 인기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졌기 때문에 난방비와 전기료를 줄이고 열 손실을 막아주는 방한 인테리어 용품 준비가 필수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이불이다. 겨울에 가장 있고 싶은 공간 중의 하나는 따뜻하고 포근한 이불 속이지 않을까.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겨울 이불은 소재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에 주간인물은 30년 넘게 명주솜·목화솜을 사용하며 침구 외길을 걸어온 장인, ‘김회춘 신일솜이불 대표’를 만나러 부산시 남구 용호3동 497-5에 위치한 신일솜이불 매장을 방문했다.  '덮는 이불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다'라는 장인 정신을 가진 김회춘 대표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_김민진 기자

최근 10월 말, 김회춘 신일솜이불 대표는 부산시 남구 용호동 관내 취약계층 10세대에게 300만 원 상당의 따뜻한 솜 이불과 매트 10세트를 전달하며 훈훈한 이웃사랑 소식을 전해 따뜻함을 더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는 2015년부터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연임으로 맡으며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동네를 돌아보니, 얇은 카펫을 깔고 생활하는 할머니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제가 가진 것을 나누기 시작했지요. 기부라고 말하기 쑥스럽습니다. 집집마다 방문하며 찾아가서 보니 느끼는 것이 많았어요. 정작 어려운 분이 받아야 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들도 허다했습니다. 복지과 분들에게 늘 얘기했지요. ‘현장에 나가 보세요’라고요. 책상 앞에 앉아만 있으면, 현실을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 할머니는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생활고 혜택을 받지 못했는데요. 알고 보니 그 아드님은 경제활동이 없는 알코올 중독자였지요. 이러한 사례의 경우는 어떻게 도울까. 하는 등의 고민들이 쌓여가면서 제가 가진 이불로 먼저 나서게 된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아프신데가 많은 어르신들을 위해 특히 보온성이 탁월하고 환경호르몬의 영향이 적은 제일 좋은 목화솜으로 해드리며 보람을 느낍니다.”

이불도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하는 소모품이라 위생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보온성 등의 기능이 떨어지면 교체해 줘야 한다. 목화솜과 명주솜은 납작하게 솜이 죽거나 뭉쳐서 딱딱한 느낌이 들 때 틀어서 사용해 주면 30년 이상도 쓸 수 있다는데 솜 트는 주기로 대략 2~3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김회춘 대표에게 맡기는 고객층 또한 매우 두텁다. 수입 브랜드들이 난립하고 있는 침장 업계에서 드물게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회춘 대표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지 않을까?


“평범한 답변이 될 수 있겠지만, 먼저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요. 지금은 국내 목화솜 수확이 현저하게 줄어서 수입을 해오는데요. 미국산 최고급 원면 목화솜으로 만들어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이불을 꿰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한 분 한 분 손님이 생겨 주문이 들어오고, 직접 수거하러 가고, 가족처럼 안부도 물으며 지내온 세월을 돌아보니 신일솜이불로 몇 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찾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래전에 사용하시다 장롱에 묵혀둔 두툼한 이불, 우리 어머니들 시집오실 때 싸오신 혼수용 이불, 두께가 너무 얇아 솜을 더 넣고 싶은 이불, 새로 이사를 갔는데 기성품은 사이즈가 맞질 않아 뭔가 허전한 잠자리를 채워줄 맞춤이불 등 다양한 문의들도 하나씩 해결해드리고 있지요(웃음). 저도 5남매를 키워왔기에 앞으로도 우리 가족이 쓴다는 마음으로 변함없이 정성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목화솜·명주솜은 틀면 다시 부드러워져 재사용이 가능해 경제적 손실도 줄이고 국가에도 도움을 줘 권장하고 장려해야 하는 사업 중 하나이지 않을까. “선조들이 쓰던 목화솜 그대로 하면 보온성도 만족시키고 건강에도 탈 없이 오래오래 쓸 수 있어 두말할 것 없지요”라고 말한 김 대표는 “요즘 사람들이 너무 편리한 것만 추구하다 보니 수요도 줄고 더 큰 문제는 이 일을 이끌어갈 후계자 계승이 어려워 국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라고 인터뷰 말미에 아쉬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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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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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전문가가 직접 꿰맨 이불로 따뜻한 겨울나기” 100% 목화솜·명주솜 침구류로 올해 월동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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