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통큰 기부에 앞장서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가 있는데···. 부산진구 가야2동(가야공원로 58)에 소재한 최비결 가야포차선지국밥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 ‘희망2020 나눔천사’ 기부릴레이 18호 나눔천사에도 선정되었다. 10년 전부터 매년 설·추석 명절에 1천만 원 기부로 나눔 문화 확산과 더불어 지역사랑이 넘치는 최 대표의 따뜻한 스토리를 주간인물에서 담았다. _김민진 기자


부산 국밥 맛집으로 유명한 ‘가야포차선지국밥’은 KBS VJ특공대 TV 맛집 등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된 선지국밥과 수구레국밥의 깊은 국물 맛으로 24시 수백 명의 문전성시를 이룬다.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불황을 모르는 가야포차선지국밥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산·경남지역에만 22곳의 분점을 냈다.

최비결 가야포차선지국밥 본점 대표는 식당 운영으로 갖은 고생을 하며 모은 재산을 매년 지역사회를 위해서 기부를 실천해 오며 특히 부산진구 가야동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최근 8월, ‘부산진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도 새롭게 취임한 최 대표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의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대원들과 합심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 도중에도 최 대장을 찾는 전화와 방문에 응대하는 그녀의 따스함과 열정이 동시에 느껴졌다. 18년 전 ‘냉정포차’를 운영할 당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고.

“욕쟁이 이모로 유명했지요(웃음). 사이드 메뉴로만 12개가 나가니, 학생들에게 직접 가져다 먹으라고 하면서부터 그런 별명이 붙었는데 그러면서도 그렇게 찾아오더라고요. 사실 그때도 장사하면서 돈은 많이 못 벌었습니다. 학생들과 놀고 또 많이 퍼주고 그런데 그게 오히려 지금의 가야포차선지국밥이 있기까지 밑천이 되었지요. 그 학생들이 어느새 결혼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국밥 먹으러 옵니다. ‘냉.포 이모집 가면 늘 푸짐했던 기억이 생생했는데 맛은 물론 인심도 여전하신 이모’라는 말을 들으면 감사한 마음뿐이죠. 제 주머니가 두둑한 것보다 학생들의 배가 든든한 것에 더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음식에는 거짓이 들어가면 안 된다’라는 음식 철학이 확고한 최 대표의 남편(무송)이 창업한 한가네비결식품에서는 직접 담은 간장을 가야포차선지국밥 모든 분점에 공급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에 약 4000㎡ 부지를 마련해 장독에 메주, 소고기, 황태, 다시마 등을 넣은 ‘어간장’은 특허도 받았다. 햇볕 쬐고 바람 쐬며 최소 1~2년의 숙성을 거친 진한 풍미의 이 특제 간장은 보통 간장보다 감칠맛이 뛰어나 선지국밥과 수구레국밥에 한층 깊은 국물 맛을 더해 5세 어린아이부터 90세 노인층까지 전 연령을 아우른다. ‘지금 이 시대에 볼 수 없는 나의 남편’이라고 각별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낸 최 대표를 통해 남편이 손수 담근 간장이 자연과 더불어 부부의 정성과 사랑으로 더욱 숙성된 것이 아닐까 싶다.

“남편과 저는 욕심이 없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우리 주변에 힘든 이웃은 없는지 늘 돌아보며 이웃들과 따뜻한 관계도 이어가고 지속적으로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싶습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한발짝 먼저 다가가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가게’ 선정, 최비결 가야포차선지국밥 본점 대표는 주변 상가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의용소방대 정신을 바탕으로 재난 방지를 위해 홍보하고 예방하는 안전문화의 파수꾼 역할로써 부산진여성의용소방대장의 다양한 활동이 기대된다. 




[1102]

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쌀쌀한 가을,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부산 국밥 맛집 “더불어 가는 사회 만들고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