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유아기가 인간의 발달단계 중 지적, 정서적, 신체적인 모든 분야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모든 시기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유아기에는 의도적으로 규칙과 질서를 가르치고 교육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자체가 그대로 흡수되어 영향을 끼치는 시기라 무엇보다 심신이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의 유아교육과정이 누리과정에서 놀이중심의 교육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35년을 유아교육 현장에서 놀이중심의 교육을 이미 현장에서 실천하며, 평생외길을 걸어 온 윤학숙 원장.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내고 건강한 유아를 키워내는데 일조하는 그의 교육철학을 집중 조명해 보았다. _우호경 취재본부장  추치호 기자



지혜롭고 따뜻한 생각으로 몸과 정신이 건강한 어린이


경기도 안산 부곡동 소재 안산 뿌리유치원을 2005년에 설립하여 현재 15년째 설립자 겸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윤학숙 원장. “뿌리유치원의 기본 방향은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하고 창의적인 유아들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몸도 튼튼해야하지만 무엇보다 유아들의 마음도 튼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치원의 원훈을 소개했다.
“추구하는 유치원 像은 지혜로운 생각으로 몸과 정신이 건강한 어린이로 키우는 것입니다. 교사 像은 창의적이며, 지성적 사고로 유아를 지도하는 것이며, 가정에서의 교육도 중요하겠죠. 학부모 像은 아이를 인격체로 인정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보살핌을 주는 부모님을 추구하며, 유아 像은 지혜롭게 생각하고 자신 있게 행동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새로움에 용기내어 도전할 수 있는 건강한 유아기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타인을 배려하고 나를 표현하는 의사소통 놀이와 기본생활을 습관화 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며, 실천위주의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기위해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를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린이로 교육에 중점을 둔다.
또한 프로젝트 수업 및 나를 표현하는 의사소통놀이로 유아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기흥미를 촉진하는 놀이, 숲 생태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하는 놀이를 추구하는 윤 원장. “무엇보다 자아가치를 인정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남을 인정할 줄 아는 어린이, 나를 사랑하고 남을 존중하는 어린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는 어린이를 육성하고자 한다”며 “뿌리가 있는 한국인으로 소통할 줄 아는 어린이로 나라를 사랑하고 전통을 이해하며, 다른 세계도 인정하고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가 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상 따뜻한 마음과 창의, 지성적 사고로  유아를 지도하는 교육철학


윤 원장은 최근 다양한 현장학습을 강화하고 있다. 놀이와 유아중심의 숲 생태 프로그램인 녹색성장 프로그램도 실천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의 참여를 도모하기 위하여 참여수업, 부모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학부모들이 직접 교재, 교구를 만들어 연령별 유아들의 부모와 소통하는 기회를 통해 아이들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유아의 창의성 함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나를 표현하는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는 토론 프로그램과 자연과 인간을 존중하는 교육, 그리고 퍼포먼스 활동을 진행합니다. 다른 유치원과의 차별화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유아의 감성언어교육 강화로 명곡감상과 표현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맛있는 독서이야기를 통해 기본생활습관, 인성, 과학, 사회성, 수학교육과 명화감상 및 창의적인 다양한 표현을 위해 달콤한 미술여행도 진행하고 있어요.”
인터뷰 중 윤 원장은 부모들에게도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영아기 때 부모가 귀하다고 너무 허용하거나 방치하는 것은 아이의 발달을 오히려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무조건적인 허용은 아동의 자존감을 떨어트립니다.”
“젊은 부모들이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유아들을 노출하면서 언어의 상호작용을 한다고 착각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윤 원장. “아이가 정확한 문장으로 말을 구사하지 않고  대충 ‘물’ 단어만 이야기해도 엄마는 정확하게 지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상황으로 언어발달이 늦어진 아이들이 많습니다. 가장 무서운 부모는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게 훈육을 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율성 기회를 뺏는 부모입니다. 그저 엄마가 알아서 척척해주는 것이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모들은 사랑만 있고 연령에 맞는 규칙 속에 자율이 없다보니 단체생활에서 통제가 안 되어 사회성에 문제가 발생하며 초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적응이 힘들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집니다. 부모교육을 받아야 하는 시기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최소 이루어져야 해요. 부모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연령에 맞는 제한된 허용을 하지 않고 방치하면 잘못된 행동이 고착되어 성인이 되어서 무능함, 무책임, 독립심 부족, 사회성과 자율성 결여 등의 문제로 나타납니다. 부모 교육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윤 원장은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도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한다. 특히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제가 다르지 않고,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해서 현장 적용방법을 지도하고 있다. “전 사례를 많이 들어서 지도하고 있어요, 학생들의 난이도가 달라도 끊임없이 질문을 유도하고 해결책을 찾아주기 위해 ,유아지도 요청을 교사에게 받으면 최소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아이들을 관찰한 일지를 가지고 해답을 찾아 주고자 합니다. 그런 다음에 교사에게 답을 드리지요.” 특히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도 교사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그 아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 솔루션을 제공해준다.



유아교육은 내 인생의 동반자다


서울 창신동에서 태어나 계성여고를 졸업, 유아교육학 석 박사까지 수료한 윤 원장. “태어날 때부터 학(鶴)을 봐서 이름을 학숙이라고 할머니가 지어주셨는데, 배울 학(學)자로 이름 표기가 바뀌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놀이를 하면서 놀았다”며 웃어 보인다.
“난 커서 선생님이 될 거야!!하고 다니니 주변에 어른들께서는 늘 쟤는 선생님이 될 껀가봐”하셨어요. 장녀로 태어나 어머니보다는 할머니 손에서 큰 시간이 더 길었는데 할머니의 전래동화나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던 기억이 납니다. 알콩달콩 동생들이 많아 엄마를 빼앗겼다고 속상해할까봐 토닥이며 위로해주신 할머니의 사랑을 회상하였다.



대부분 친구들은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자 했지만 윤 원장은 초등학생이 되기 전에 완성되지 않은 유아기 시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유아교육에 관심을 갖고 전공까지 하게 되었다. “학교 졸업 후 첫 직장이었던 유치원에서는 나의 즐거운 놀이시간이었어요. 일찍 등원한 아이들과 포크댄스 등 다양한 놀이활동을 하면서 편견 없이 대하려고 애썼지요. 교사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되면서 아이들하고 수업할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웃음).”
“유아교육은 내 인생의 동반자이며 전부”라고 말하는 윤 원장. 유아교육을 어려워하는 학부모들에게 “노력하는 엄마들은 그 노력만으로 충분하다"며 “부족하다 느낄 때는 언제든지 문을 두드리고 상담을 요청하라"고 전했다. “최근 부모들은 무조건적 사랑이 아이를 훌륭하게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생각크기 만큼의 규칙과 질서속의 허용적 자유가 진정한 사랑”이라는 그녀는 “부모가 행복해야 내 아이가 행복합니다. 엄마의 소소한 행복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아이들의 실수는 경험일 뿐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스스로 배워 가는 과정을 기다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에요. 교사와 부모는 앞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어야 합니다. 또 하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줘야 할 필요가 있어요. 무언가를 쏟았을 때 , 부모는 아이에게 괜찮아!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라고 얘기하면 아이 표정은 밝아지고 자존감이 생겨 난 괜찮은 아이야!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라고 전한다.
주입식교육 아닌 놀이중심의 교육으로 아이가 스스로가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확고한 교육철학과 신념이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며, 35년 유아교육 현장에서 평생외길을 걸어온 윤 원장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세종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가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육학 박사수료
•뿌리유치원 원장 겸 설립자
•서울시 군포시교육위원회 자문위원 부위원장 역임
•세종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4대 총동문회장
•한양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외래교수 역임
•PET. TA. APT 부모교육 자격증 취득
•몬테소리 자격증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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