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삼일회계법인의 유상수 부대표를 만났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요리사에 따라 다양한 음식으로 재탄생되는 ‘배추’의 매력에 푹 빠져 비즈니스에 눈을 떴다.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입학하며 회계사의 길을 걷게 된 유상수 부대표. 특유의 도전적인 성향으로 삼일회계법인에서도 대기업을 마다하고 중소기업 성장에 주목해왔다. 배추장사를 하던 고등학교 소년에서, 이 땅에 소외된 중소기업을 위해 일하는 멋진 어른으로 거듭나 독특한 길을 걷고 있는 유상수 부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져보았다. _채지선 기자


배추장사를 하던 소년
성균관대 경영학도가 되다


그는 소백산 깊은 곳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산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을 체득하며 성장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이 특별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추장사를 시작한 것. 그는 요리사마다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배추’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배추장사를 시작했다. “배추장사를 더 큰 규모로 하고 싶어 트럭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트럭을 건 빅딜을 했지요. 성대 입학을 두고 말입니다. 이 때 비즈니스 세계에 눈을 뜨게 된 겁니다.” 평범한 성장배경을 가진 그였지만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기질은 숨길 수 없었다. 학교에서도 촉망받던 학생이었기에 그의 배추장사는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굉장한 걱정거리가 됐다. 담임선생님이 부모님께 면담을 요청해 유 부대표는 아버지와 거절할 수 없는 거래를 하게 됐다.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입학하면 아버지가 타이탄 트럭을 사주겠다는 것. “성균관대 입학 하면 타이탄 트럭을 얻어 큰 규모로 배추장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안을 흔쾌히 승낙하고 그때부터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결국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아버지는 트럭을 사주는 대신 다 너를 위한 것이었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이 시대의 희망, 
중소 벤처기업이 잘 되는 세상이 오기를! 


“멋진 인생을 살고 싶어 회계사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년 동안 몇시간씩만 자고 회계사 공부를 열심히 했지요.” 그는 2년 동안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며 종합적이고 인문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됐다. 회계사 시험을 공부하며 우뇌와 자뇌를 활용한 사고를 하게 된 것.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복채가 오천 원인 곳에 가서 점을 봤습니다. 한강으로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강 옆에 있는 삼일회계법인으로 입사하게 됐습니다.(웃음)” 그 당시 삼일회계법인은 일이 많고 힘들다고 유명했지만 그는 이런 낭설에 연연하지 않았다. 대기업과 일을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남들과 달리 중소기업에 주목했다. 중소기업이 회자되던 시기가 아니었기에 그의 특별한 행보가 눈에 띈다. “중소기업과 일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저라고 확신합니다. 중소기업 공헌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도 받았지요. 1997년 강남에 있는 작은 회사에서 저를 만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회사 사람들 눈이 모두 반짝거렸습니다. 그들의 꿈을 바라보니 저도 행복했지요. 그 때 이런 사람들을 도와주는 회계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기업이 네이버입니다. 이들을 보며 제가 가는 길이 맞다고 확신했지요.” 그 당시 스타트기업이었던 한게임, 메가스터디를 자문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유상수 부대표. 이는 그의 판단과 생각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5년간 삼일회계법인을 지키며 뚝심과 능력을 인정받아 부대표의 자리에 오른 그에게 또 다른 꿈이 있었다. “저는 수능점수와 관계없이 창업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창업대학교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성공적인 창업의 요인인 도전성, 협력성, 글로벌감각, 균형 감각이 있는 친구들을 모아 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청년 창업은 필수적입니다. 그렇기에 창업대학을 만들어 성공할 수 있는 창업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동남아에 우리 기술을 전수해 새로운 한류를 창출하고 싶습니다. 동남아시아와 같이 대한민국과 문화가 비슷한 나라에 기술을 전수해, 국가적인 발전과 경제 탈출구를 창출하고 싶습니다. 이 두 가지가 현재 제 꿈입니다.”


‘꿈’이라는 보조배터리와
‘모죽’을 기억했으면



 
유상수 부대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기성세대가 청년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기성세대이기에 청년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헬조선’이라는 단어와 최근 잦은 ‘묻지마 범죄’도 불안전한 환경으로 인한 병폐라는 것이 유 부대표의 논지다. 그는 청년들에게 환경에 대한 ‘반응’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환경에 대한 반응을 하려면 꿈이 있어야한다고 피력했다. “젊은 청년들이 흙수저라 말하는데, 그렇다면 흙수저인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반응이 있어야합니다. 예를 들어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청년이 있다면, 아버지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는 반응이 있어야하는 거지요. 지금의 청년들은 현실에 대한 반응이 없고, 단정만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꿈을 보조배터리에 비유했다. 꿈이 보조배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핸드폰 배터리가 충전되어있더라도 보조배터리 없이는 불안합니다. 하지만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나가면 어떤가요. 충전 할 배터리가 있어 마음이 편안합니다. 꿈도 보조배터리와 같아야합니다. 현실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꿈이라는 보조배터리가 있다면 현실에 대한 반응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겁니다. 부디 청년들이 자신의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 있는 꿈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는 덧붙여 ‘모죽’이라는대나무를 소개했다. “모죽은 아무리 정성껏 돌봐도 5년 이전에 싹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뿌리를 살펴보면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는 겁니다. 5년 이후로는 쭉쭉 자라는 거지요. 모죽의 5년 시기처럼 우리 꿈도 뿌리를 내리는 힘든 시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약 지금 힘들다면 뿌리를 내리는 시기라 믿고 한 발 한 발 정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만나본 삼일회계법인의 유상수 부대표는 특유의 도전적인 성격과 소신으로 이 땅에 소외된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청년들의 안정적인 창업을 위한 창업대학을 설립하고 싶다는 그의 꿈을 통해 한국 교육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고 싶다는 큰 포부를 전한 유상수 부대표. 그는 아울러 동남아시아에 기업한류를 전파해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싶다는 소망도 품고 있었다. 그가 꿈을 이뤄 대한민국 청년 실업률 해소와 더 나은 대한민국 경제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2016 the next chapter conference에서의 유 부대표

[990]

주간인물(weeklypeople)-채지선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배추장사를 하던 소년, 소외된 중소기업을 향한 따뜻한 길을 가다 - 유상수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