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30년 동안 축적한 산업 자동화 기술로 자동화 컨트롤러 기술의 기반을 마련, 안정된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시하며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견인하고 있는 한국의 강소기업 (주)여의시스템. 이곳의 수장인 성명기 대표는 2013년에 이어 2017년부터 제8대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성남산업관리공단 17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인물이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당시 국내 재계서열 2위를(1999년 자산과 매출액 기준) 지켜왔던 대우그룹에 입사,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달 만에 사표를 제출한 당찬 인물이기도. 이후 1983년 여의시스템 전신인 여의마의컴을 시작으로 (주)여의시스템을 창업해 연매출 350억대의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을 이뤄낸 굴지의 기업인이기도 하다.
성 대표가 처음부터 평탄한 성공가도를 달린 인물은 아니다. 창업초기 자신과 가족에게 찾아온 병마와 싸우며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누적 적자가 계속되는 경영위기에도 직원 감축 대신 '투명경영'과 '성과공유제'를 결정하는 등 서번트 리더십을 실천해 온 그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고 몰입하는 삶'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전하는 한국의 기업인 성명기 대표를 조명해 본다. _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선택하신 동기나 배경이 있으시다면? 

중학시절 부터 라디오와 무전기 만들기에 빠져 공부는 뒷전이었어요. 방과 후에도 틈만 나면 대구의 고물상을 돌아다녔지요. 3학년말 성적은 60명에 53등이었습니다. 야구부 선수 7명을 제외하면 제가 꼴등이었어요(웃음). 고등학교에 겨우 진학해서도 진공관 라디오와 무전기를 만드느라 납땜인두와 씨름하다, 2학년말 겨울방학 때 코리아엔지니어링(현재 삼성엔지니어링)에 다니시던 외삼촌이 “서울대, 연세대, 한양공대에 들어간다면 숙식은 책임지겠다”라는 말씀에 소망했던 서울에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1년 동안 코피를 흘리며 공부한 결과 연세대 전자공학과에 합격했어요.

-연세대 졸업 후 당시 선망의 대상이었던 대우그룹에 입사한 후 한 달 만에 사표를 내고 중소기업 방위산업체 연구소로 이직하셨는데, 그러한 결단을 내린 이유가 무엇입니까.

당시 대우그룹이 제일 좋은 직장이었지요. 삼성그룹보다 보수가 좋았으니까요(웃음). 대우그룹에 입사하자마자 대우조선으로 발령이 났어요. 그런데 맡은 업무가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전자 장비를 배에 설치하고 시험 운영하는 업무였지요. 제가 하고 싶은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적성에 맞는 연구소로 옮겼습니다.

-대표이사를 맡고 계시는 (주)여의시스템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신다면?


30여 년간 자동제어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다양한 실적, 필드 경험과 고도의 기술, 맞춤형 고객 기술 지원과 철저한 사후관리 등을 토대로 산업 현장의 가혹하고 열악한 환경 아래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품질과 신뢰성의 산업용 컴퓨터와 컨트롤러 및 네트웍 장비를 개발해 국·내외 모든 산업분야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고객 맞춤형 컴퓨터는 공장자동화(FA), 스마트폰 제조공정, 반도체 제조 장비, LCD 제조 장비, 석유 가스 산업, 전력 산업, 철도 지하철, ITS, BIS 모든 산업 현장에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자동제어 분야와 산업용 특수 목적 컴퓨터 분야에서 축적되어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필수적인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시스템 설계 등 토탈 솔루선(Total Solution)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9세에 창업해 초기에 빚더미에 시달리며, 병마와 싸우면서 위기를 극복해 (주)여의시스템을 성공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성공비결을 간단하게 말씀해 주신다면?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정직과 공부, 그리고 도전정신입니다. 성공은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 그리고 실패의 반복 끝에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최고경영자가 직원들에게 정직하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은 정직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 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주)여의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첨단 산업 육성 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8년 매출액이 345억으로 2017년 매출액 356억보다 3% 줄었지만, 순익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4차산업혁명을 어떻게 기업에 반영하고 계시는지?

지금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어요. 혁명이란 권력의 축이 바뀌는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방송3사나 주요 신문의 광고수입보다 네이버의 광고수입이 더 많다던지, 세계 주요기업들도 IT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돈의 권력의 축이 바뀐 것입니다. 우리 회사도 일시적으로 매출액이 줄 수 도 있지만, 새로운 변화에 참여하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도 사라진다는 생각에 어린이집, 독거노인 케어와 같은 서비스 로봇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노비즈협회장을 6대, 8대 회장으로 2번이나 역임하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업적은?


일자리 창출 등 개별기업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도 있지만, 중소기업협회에서 무엇을 해야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것 인가에 집중해서 생각해 낸 것이 ‘스마트팩토리’입니다. 이 분야는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이지만, 이노비즈회원 기업은 연매출액이 평균 150억이고, 기술혁신기업으로 창업해서 죽음의 계곡에서 살아남아 자본과 기술력도 갖춘 기업들이기에 스마트팩토리가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중소기업형 스마트팩토리 개발 컨소시움을 만들어 발대식을 했는데 지금은 활동이 크게 기대되는 분야로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성남 산업단지내 입주업체 3,850개를 관리하는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제17대 이사장으로 2019년 3월 취임하셨습니다. 활동목표를 간략하게 말씀해 주신다면?

이노비즈 협회를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에 의해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추대하자는 움직임에 따라 선출되었어요. 관리공단의 고유업무가 있지만 저는 무엇보다 소속기업이 어떻게 하면 성장동력을 얻을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우선적으로 첫째, CEO간의 네트워킹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공단차원에서 공부를 하자는 입장에서 조찬 세미나를 개최하고, 역사트레킹을 통하여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일체 받지 않는  건실한 공단이지만, 자체 교육비가 없어서 이사장 직무수당 전액을 교육비로 전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관리공단에 벌써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현재는 미중무역전쟁을 포함하여 한일간 무역갈등 등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국내 기업경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인지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이순신 장군을 보면 그 해결책이 있습니다. 일본군의 육박전을 대비하여 거북선을 만들고, 조총을 대비하여 천자총통을 활용하여 일본군을 격파했지요. 물길의 흐름을 이용했고요. 조선과 일본군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하여 전쟁에 임했으며, 물의 흐름을 이용하여 일본군을 격파했지요. 물의 흐름은 바로 환경입니다.
한일무역 분쟁도, 미중 무역전쟁도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최저임금, 근로시간 등도 환경입니다. 이러한 환경을 이용하여 극복하기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과 로봇에 답이 있습니다. 로봇은 최저임금이 없습니다. 24시간 계속 일해도 됩니다. 3D업종에서도 일 할 수 있어요. 고령화 시대에 독거노인에게 놀이. 대화, 서비스, 치매예방, 위급시 119연락 등 꼭 필요한 로봇입니다. 교사보조 로봇 등 로봇의 활용범위가 엄청나게 많지요.

-취미생활로 암벽등반을 즐기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암벽등반을 어떤 동기로 시작하시게 되었는지? 암벽등반의 맛을 말씀해 주신다면?


겁이 많아서 시작했어요(웃음). 공포를 정면으로 부딪쳐보자고 대학산악부에서 시작했죠.
암벽등반의 맛은 난이도가 높고, 자기 실력의 한계 상황에서 등반하면 그 순간 완전 몰입 상태에 듭니다. 주변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등 모든 소리가 정지됩니다. 바위하고 나하고 완전 몰입상태에 빠져 들지요.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창업은 장난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온몸으로 개발이나 영업도 해보면서 끊임없이 창업 아이템을 찾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창업도 기술 하나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영업력, 리더십도 있어야 합니다. 리더십은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머슴 같이 낮은 곳에서 직원 애로사항을 찾아 해결해 주고 솔선수범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가져야 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도전’ ‘열정’ ‘사랑은 행동이다’ ‘이토록 신나는 혁신이라니’ ‘이순신을 만나다’등 5권의 저서를 쓰셨습니다. 저서의 제목 같이 도전과 열정, 사랑, 행동, 혁신으로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꼭 하시고 싶은 꿈을 말씀해 주신다면?

도전, 열정, 사랑, 공부 4개를 나 자신, 자식, 직원들에게도 똑 같이 이야기 합니다.
중요한 덕목이지요. 주변에 자신이 제일 깨끗한 것처럼 말하던 분의 삶을 까발려 보니까 충격적인 경우도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강의했던 분이 자살하는 경우도 있지요. 언행이 일치되지 않아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 병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나 보니 원칙이 아닌 방법으로 돈에 욕심 부릴 이유가 없어졌어요. 여유 있으면 아프리카에 우물 파주고, 내가 좋아하는 등산, 여행을 즐기면서 살고 싶어요. ‘꿈은 지금 이루어 나가는 것이 꿈이다’라고 생각해요. [1079]

주간인물(weeklyepeople)-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견인하는 한국의 IT기업, 새로운 변화에 도전과 몰입, 구성원을 섬기는 리더의 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