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비닐·플라스틱 포장재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며 이용을 최소화하는 움직임 또한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규제하기 위해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도 일부 개정됐다. 대형마트나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의 비닐·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을 대폭 줄여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계도 한 차례 큰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식품포장재 전문제조기업 (주)태방특수포장은 생분해성  수지 EL-724를 활용한 친환경 비닐봉투를 생산하며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주 주간인물이 만난 ‘이주의 경영인’은 (주)태방특수포장 이규준 이사다. _정효빈 기자



대구 칠성시장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꿈
지역 최초로 “숨쉬는 필름” 중대형마트에 납품하며 포장시장의 인식을 바꾸다



(주)태방특수포장은 과일 포장재, 수박끈, 팬캡, 포장 박스, 투명용기, 봉지, 포장재 등 비닐 포장재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포장재 제조기업으로 포장재 생산, 가공은 물론 유통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미숙 대표가 이끄는 태방특수포장의 시작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 칠성시장에서 대표님의 시부모님 두 분이 ‘칠성포장’이라는 작은 비닐봉투 가게를 운영하셨어요. 시부모님 곁에서 작은 규모부터 일을 배우며 가내수공업 형태로 운영하시다가 조금씩 사업 규모를 넓히며 비닐공장에 기계 단 2대를 놓고 홀로서기를 시작하셨습니다. 포장 자재나 박스, 비닐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전국 각지의 시장을 직접 다니며 고생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전국을 수없이 돌며 흘린 이미숙 대표의 땀방울은 대구·경북지역에서 그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는 초석이 되었고, 그 시기 이 대표는 사업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만 하더라도 마트에는 색색의 다양한 비닐봉투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인쇄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저렴한 투명비닐에 대충 상품을 넣곤 했지요. 그렇게 사용하던 시기에 포장지 제작 전문업체인 ㈜태방파텍의 정희국 대표님께서 그라비아 인쇄를 한 ‘숨쉬는 비닐봉투’를 저희에게 가지고 오셔서 판매 제안을 하셨고, 그 당시 수도권에서만 판매되던 숨쉬는 필름을 대구·경북 지역 마트에 공급함으로써 포장시장의 새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라비아 봉투를 마트에 들여놓으니 마트 전체가 컬러풀하고 화사하게 살아나 당시 일반 비닐봉투보다 비싼 가격이었는데도 수요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마트나 판매처에서도 포장지의 중요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숨쉬는 필름이라는 신선한 아이템으로 인해 태방특수포장과 태방파텍이 상생하며 동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업 초반, 직원 단 2명으로 50평의 작은 사업장에서 일 매출 30만 원에 불과했던 태방특수포장은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으며, 현재 월 매출 6억 원가량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울러, 성서 5차산업단지에 1,000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확장 이전하여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비닐 원단을 재단하는 정도의 가공에만 그쳤던 이전과 달리 현재는 원단을 직접 뽑아내는 압출 작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포장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태방특수포장에서 생산되는 포장재는 대구·경북 지역의 백화점, 마트, 농산물 취급 작목반, 1차 밴더사에 포장 자재 납품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 해외시장으로도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생분해성 수지 제품 EL-724 친환경 비닐봉투
환경표지 인증마크 획득
탄탄한 기술력 바탕으로 해외진출 계획


환경부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에 따라 4월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상점가(이하 쇼핑몰)를 비롯해 매장 크기 165㎡ 이상의 대형잡화점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됐다. 이전까지 사용하던 일반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규제되며 포장재 제조업계에도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게 된 것. 이에 태방특수포장은 친환경 봉투인 EL-724 생분해 비닐봉투를 생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옥수수 젖산(PLA), 셀룰로스, 화학계 고분자(PBAT) 등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진 EL-724는 매립 시 햇빛, 온도(58℃), 습도( 70%) 등 일정 조건에서 1차 분해가 일어나고, 박테리아, 곰팡이 등 미생물에 의해 2차 분해과정이 진행돼 180일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100% 자연분해돼 퇴비화된다. 또한 불에 태워도 독성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생분해비닐봉투 중 점포에서 무상으로 제공이 가능한 것 또한 EL-724가 유일하다.

“앞으로 험난한 상황을 이겨내려면 무언가 특별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공부를 하던 중, 우연히 EL-724라는 생분해성 원료를 알게 되었죠. 처음에는 이 원료를 어디서 어떻게 공급받아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정보를 수소문하던 중 생분해 친환경 환경표지 인증을 자문해 주시는 분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공장에서 미팅을 진행해 설비를 체크하고 압출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처음 취급해보는 거라 압출이 처음부터 쉽게 되지는 않았지만 온도 및 주변 환경을 하나하나 조절해 나가며 진행한 결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친환경 환경표지 인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는 대구·경북지역뿐만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 및 농협파머스마켓에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생분해 쇼핑봉투(대,중,소) 및 친환경 롤백(25*35 , 30*40 , 35*50 , 40*60)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KOTRA)를 통해 생분해 비닐의 수출 제안을 받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이규준 이사.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인 만큼 그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밝다. 태방특수포장은 생분해 친환경 비닐봉투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탄탄한 기술력을 갖춰 베트남 현지 공장을 개설하는 등 해외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Packaging is message’
젊은 감각의 탁월한 디자인,
거래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함께 걸어가는 파트너십 구축할 것



 
포장재 제작에서 이규준 이사는 단연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태방만이 가진 젊은 감각과 장점을 적극적으로 발휘해 거래처의 요구를 충족하는 포장재를 생산해내고 있다. “요즘은 흔히들 ‘눈으로 먹는다’라고 하잖아요? 이 제품을 포장했을 때 어떤 컬러와 디자인이 잘 어울릴지, 다양한 포장재를 접하는 저희가 제품을 취급하는 당사자분들보다 안목이 뛰어나다고 자부해요.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제품 포장재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오랜 파트너분들께서는 ‘알아서 해달라’라며 전적으로 저희를 믿어주고 계세요. 성공적인 포장제품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저 역시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맺어진 업체들이 지금까지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요.”
이규준 이사는 현재 대구·경북 프랜차이즈협회에 협력업체로서 10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9 대구 엑스코 프랜차이즈박람회에 협력업체로 참가하여 외식업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포장재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국제식품산업전, 포장기계전 등 외식업과 관련된 다양한 박람회에도 참석하며 견문을 넓히고 있으며 관련 사업가들과의 좋은 인연도 맺게 되었단다. “프랜차이즈협회 활동을 하며 산전수전을 겪어온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님들을 많이 만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뛰어난 선배님들에게서 경영자의 마인드를 많이 배우고 익혀나갈 생각입니다.”라는 이규준 이사의 눈빛에서 겸손하지만 이유 있는 자신감이 읽힌다.

“지금까지 함께 어려운 길을 걸어온 소중한 가족 같은 직원들, 그리고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거래처분들과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기업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그다음 문제지요. 이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라는 것을 사업을 하며 많이 느끼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익만 좇는 것이 아니라, 저와 태방을 믿고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마음속 깊게 섬기며 오래오래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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