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이제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육성해야하는 시대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학원스포츠는 엘리트 선수 육성에만 집중하며 ‘운동기계’를 양산시켰고, 이것은 오늘날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졌다. 다른 요소들은 배제한 채 오직 운동에만 전념했던 선수들은 일부 성공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일반 사회로의 편입 과정에서 제대로 융화되지 못하고, 힘든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이러한 부작용은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이라는 과제를 스포츠계에 안겼다. _김민진 기자



나진성 감독은 2013 나이키 더찬스 한국 대표(1위) 선수 출신이다. 나이키 더찬스는 나이키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축구오디션으로 지역 오디션을 통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뽑고 최종 오디션을 보는 것이다. 2013년 나진성 감독은 나이키 더찬스 오디션에 참가, 1등을 차지하며 한국 대표가 되었던 것. 나이키 더찬스 글로벌 세계대회에서 최종 32인에도 선정된 바 있는 그는 K리그 1부리그 소속인 성남FC에서 활약했고 크로아티아 1부리그 소속인 NK 이스트라 1961과 TRAT FC(태국 디비젼 1 소속)에서도 프로선수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가 이제는 축구감독으로 변신, 축구 꿈나무들을 육성하며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향인 경남 마산에 유소년 축구교실, 나진성 아카데미(N.FC)를 설립한 것. 그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난 클래스에서는 프로 축구선수 육성을 위한 선수반이 중점적으로 운영되어 눈길을 끈다. 더구나 학교의 체육교육 시스템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껴왔던 그가 직접 아카데미를 개설한 터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저희 때만 해도 운동을 하면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지나고보니 그 점이 참 후회되고 아쉬운 마음이 남았습니다. 저처럼 운동을 한다고 해서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N.FC 아카데미를 운영하는데 있어 기본 원칙도 ‘절대 축구에 All-in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운동도 ‘공부와 병행’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그것이 현재의 ‘클럽시스템’이고요. 초등학교까지는 수업을 받고, 중학교 때부터는 진학시 추천서 등을 통해 실과와 관련해서 완벽하게 준비가 가능합니다.”


“선수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공부하는 습관”이라는 그는 “축구 선수에게 필요한 공부는 결코 복잡한 수학 공식이나 원소 기호가 아니다”라며 “책을 읽고, 뉴스와 신문을 보고,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 가지 정도 축구와 연관이 적은 취미를 갖는 것도 공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지역에서 소문이 자자한 N.FC 아카데미. 축구 선수의 꿈을 가진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나 감독과 학부모가 끊임없이 소통하며 아이들은 ‘즐기는 축구’를 하고 있다. 축구 선수로 성장하던 아니던 간에 언제든지 공부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가진 아이들.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함께 하고 있는 N.FC 아카데미를 통해 탄생할 미래 꿈나무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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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공부,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공부 잘하는 축구 선수, 인성이 좋은 축구 선수를 양성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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