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UN에서는 1987년부터 6월 26일을 ‘마약퇴치의 날’로 지정하고 마약류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1992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설립된 이래 매년 마약퇴치의 날을 중심으로 마약류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는 최근 마약류의 위험성이 크게 부각됨에 따라 예방교육의 대상 연령을 유치원, 어린이집까지 낮추고 소외계층의 교육을 보다 확대 실시할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식 교육 도입, 문화와 교육을 접목한 뮤지컬 공연 개발 등 예방교육과 중독자의 치료재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다. 이에 주간인물이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이향이 제11대 본부장과의 특별한 만남을 담아보았다. _김미동 기자


지난 3월 9일 오후,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는 대구시약사회관에서 2019년도 제2차 이사회를 열고 이향이 본부장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제11대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향이 약사는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학구파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2003년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강사를 시작으로 지난 16년간 마약퇴치운동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이 본부장은 “뿌듯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상기했다.



“지금까지 대내외적으로 굳건히 다져진 대구마퇴본부의 내실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본부장으로서 제 역할의 중요성을 느끼며 대구를 마약 없는 건강한 도시로 만들고자 합니다.”
“마약퇴치운동은 약사의 직능을 살릴 수 있는 보람된 활동”이라며 웃어 보이는 이향이 본부장. 화학에 관심이 많아 약학대학으로 진학한 그녀는 졸업 후 오히려 약사로서의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꼈다는데. “실제로 약국을 운영하다보니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약사는 약에 대한 지식은 물론 환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직업이기에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약사가 약국에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강의가 마약퇴치운동의 첫 계기였다는 이 본부장. “교육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제가 깨달은 점이 더 많았습니다. 마약류는 물론 술, 담배, 의약품 등에 대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 본부장은 이후 대구마퇴본부 부본부장직을 역임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마약은 생각보다 노출되기 쉽고,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가 무척 어려워요. 특히 청소년이 호기심을 갖기가 쉽고요. 사후관리도 무척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교육에 관심을 두고 마약류의 심각성을 세세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구마퇴본부는 마약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 심포지엄, 박람회 등의 홍보사업과 실태조사보고, 소식지 발간과 같은 자료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실제 재활센터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중독자들의 재활과정과 개인상담 외에도 중독자 및 그 가족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대상으로 포함한 교육과정인 '힐링스쿨'의 정규 개설을 계획 중이다. 또한 이향이 본부장은 “예방교육 과정을 청소년과 유치원, 취약계층뿐 아니라 군부대, 경찰서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체험활동을 위해 실제 체험교구를 대구마퇴본부에서 직접 개발·제작한다고. “기존의 체험교구는 가격대가 높고 이론에만 치중한 것들이 많아 교육의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제작하게 되었다”는 이 본부장에게서 굳은 신념이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대구마퇴본부는 예방교육과 치료재활을 목적으로 2010년부터 중독자들의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을 구성하여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실제 회복자와 전문 배우가 함께 연기하는 전국 유일의 뮤지컬은 2017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초청되었으며 대구, 서울, 미국공연을 통해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고.

“중독자에게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되, 지나친 온정주의보다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소신을 내비친 이향이 본부장은 “그렇기에 더더욱 실질적인 마약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마약이 우리와 별개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마약뿐 아니라 수면제, 식욕억제제 등의 의약품 또한 마약류로 분류돼요. 또 ‘마약 중독은 불법 행위’이기에 초기 단계의 중독자는 겁을 먹고 숨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 벗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깊숙이 마약에 빠져들 수 있어 위험성이 큽니다. 때문에 예방교육이 의무적, 법적으로 자리가 잡혀야함은 물론, 수시로 상담, 재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시스템 구성이 필요해요.”



“재활의 대상을 다양화, 체계화할 뿐 아니라 대상에 맞는 철저한 예방교육과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이 본부장. 그녀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교육의 효과를 볼 때, 재활에 성공한 회복자를 마주하는 순간이 가장 뿌듯하다”며 웃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무척 보람을 느껴요. 제 노력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고 돌아오는구나, 싶죠. 중독자가 주저 말고 한 순간이라도 빨리 찾아주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요.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사회와 가족, 그리고 본인을 위한 일이니까요. ‘그 길을 저희 대구마퇴본부가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약퇴치운동은 약사로서 꼭 필요한 일, 많은 약사분들과 책임감을 갖고 함께 걷고 싶다”는 이향이 본부장. 그녀의 남다른 행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의 더없이 희망찬 미래를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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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없는 건강한 도시로의 희망찬 발걸음 - 이향이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본부장 / 플러스약국 대표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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