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반려동물은 단순히 ‘기른다’는 의미를 넘어 이제는 가족의 일원으로 깊이 자리했다. 최근 이러한 반려동물의 체중조절과 알레르기 예방 등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반려인들이 증가하면서 사료나 간식의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여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간식은 반려동물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질변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 대구의 ‘구가의견’은 수제간식들 중에서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뼈 간식을 전문으로 반려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최초의 베이커리식 반려동물 수제간식점 ‘구가의견’을 방문해 구연지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곽인영 기자



무방부제, 무책색제, 무합성조미료를 기본으로
사료성분 등록을 마친 안전한 간식들만 선보여 눈길



대구 최초의 베이커리식 반려동물 수제간식점 ‘구가의견’은 영양과 맛 모두를 고려해 반려견이 좋아할 수 있는 간식을 고심하며 제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타 업체에서는 대량으로 만들어 밀봉진공포장 등을 통해 장기보관 및 판매가 이루어지지만 구연지 대표는 반려견의 건강을 생각해 무방부제, 무책색제, 무합성조미료를 기본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도축장에서 당일 공수해오는 국내산 육류를 직접 손질해 사용하며 사료성분 등록을 마친 안전한 간식들만을 선보인다.
“저 또한 대형견과 함께 지내는 반려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정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주변분들게 나눠주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고 반려견을 위한 일이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죠. 그래서 더욱 체계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구가의견을 열었습니다.”
가족의 일원이 된 반려견을 위해 이것저것 찾아다니며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는 구연지 대표. 많은 수제간식들 중에서도 뼈 간식을 전문으로 직접 만들기에는 시간이 없는 반려인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그 중 반려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닭통다리살은 사람이 먹는 닭다리보다 큰 장닭을 사용하며 껍데기를 벗겨 기름과 지방을 닦고 잘라낸다. 그리고 칼집을 낸 후 기름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앞뒤로 뒤집기를 반복해 40시간을 건조시켜야 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제조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수제 뼈간식의 종류는 30가지가 넘으며 최근에는 대구 최초 반려견 도시락까지 출시해 기호에 맞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비타민 A·B·C, 단백질, 오메가-3, 리놀레산, 칼슘, 콜라겐 등 이제는 간식만 잘 먹여도 반려동물은 충분한 영양섭취가 가능해요. 또한 불필요한 콜레스테롤과 지방은 낮추고 포만감이 높은 재료들은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효과적이죠. 처음에는 12가지로 시작했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걸 만들다 보니 종류가 늘어났어요.(웃음) 요즘에는 사료나 간식의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여 구매하는 반려인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래서 저는 제 반려견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을 만큼 신선한 고품질재료만을 엄선해서 만들어요. 공장에서 기계가 똑같이 찍어내는 작업이 아닌, 깨끗하고 쾌적한 건조실에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정성껏 작업합니다.”
식품조리학을 전공한 구 대표는 3년 전 창업할 당시, 다소 생소한 뼈 간식의 높은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하며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냈다. 덕분에 그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수제간식들은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많은 반려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를 통해
동물에 대한 인식과 복지 강조

“구가의견을 열고 1~2년 동안은 고충도 많았어요. 생소한 분야이고 생식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까다롭고 어려운 점이 많았죠. 하지만 제 이름을 내걸고 하는 만큼 직접 만들어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택배주문보다는 매장을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자체로도 너무나 즐겁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더 고맙다며 감사의 표시를 전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에게 큰 힘이자 원동력이 됩니다.”
구가의견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시작하지만 매장을 방문하는 반려인들이 더 많다고 한다. 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수제간식 유통업체나 창업을 준비자까지도 구 대표의 제조과정을 보기 위해 찾고 있다. 전문성은 이미 입증된 셈이지만 그는 수제간식에 대한 책임감과 품질성이 흐려질 것을 우려해 가맹사업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고 한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제조과정을 공개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생식재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모두들 중도포기 하셨습니다. 안타깝기도 했고 더 많은 책임감과 직업의식을 갖고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구 대표는 대구보건고등학교 반려동물케어과에서 수제간식을 비롯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전문지식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수제간식 판매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전국의 반려동물 박람회에 참가해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앞장서는 중이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며 계속해서 공부하며 알아가는 중이라는 구연지 대표. 지금처럼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 꾸준히 사랑받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인만큼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반려동물은 소중한 생명입니다. 반려(伴侶)라는 단어는 ‘짝이 되는 동무’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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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초의 베이커리식 반려동물 수제간식점 “건강하고 정직한 먹거리 책임지겠습니다” - 구연지 구가의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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