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조금은 이른듯한 따스한 봄바람이 살결을 스치는 3월의 어느 날. 왕벚나무가 길게 펼쳐진 부산 대저생태공원길에는 반쯤 피어오른 벚꽃과 노란 유채꽃이 만발이다. 벚꽃을 보며 감탄하기도 잠시, 풍성한 벚꽃보다도 더 사랑받는 부산 대저의 명물을 찾아 나섰다. 바로 지금부터 만날 ‘대저짭짤이토마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토마토와는 달리 대저짭짤이토마토는 특유의 짭조름한 맛과 푸르스름한 빛깔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게 만든다. 이에 주간인물이 건강한 친환경 무농약 대저짭짤이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배윤택 대표를 만났다. _정효빈 기자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은 전국에서 일조량 시간이 가장 긴 지역이다. 적당한 강우량과 낙동강 하구의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되는 토마토는 육질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진해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맛은 물론 다이어트 식품으로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대저짭짤이토마토.’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에서 자라 새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나고 일반 토마토보다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건강한 땅에서 자란 무농약 토마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더욱 건강하게


25년간 명품 대저토마토를 재배하며 부산지역 농산물의 자부심을 지켜가고 있는 ‘배윤택 토마토 농장’. 친환경 컨설턴트 자격증과 천연농약 전문가가 있는 이곳에서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합성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무농약농산물’ 인증을 받아 더욱 믿을 수 있다. 영농후계자인 배윤택 대표는 오랜 기간 부모님의 손끝에서 수확되는 농작물을 어깨너머로 바라보며 자랐다. 가업을 물려받아 자연스레 농업에 뛰어든 그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한 이후 본격적으로 농업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첫 농사를 시작한 이후 수차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해외연수 등을 통해 토마토 신 재배기술 습득에도 지속적으로 힘써 고품질의 짭짤이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제 이름을 건 농장인 만큼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가 다가온 지금,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해졌죠.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먹거리를 섭취하는 데에서도 친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요. 무엇보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전국 최고의 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해 친환경 농법에 대한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배윤택 대표. 그는 전국 각지는 물론, 농업 선진지 해외연수도 주저하지 않는다. 우수한 품질의 토마토를 재배하기 위해 다양한 농법을 시도하며 비로소 땅과 작물을 이해하게 됐다는 배 대표. ‘건강한 토양에서 좋은 작물이 자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무리한 연작은 피하고 있다. 또한 깊게 땅을 갈아 퇴비 질을 유지하고 여름에는 휴경해 땅을 충분히 쉬게 한다. “좋은 것만 무턱대고 먹는다고 모든 사람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듯 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땅에서 한 가지 작물만 계속 수확하다 보면 땅이 가진 영양분도 없어질뿐더러, 땅도 지치게 되는 거죠.”

소비자들과의 유대관계 중요
농민이 직접 참여하는 친환경농산물판매장 활성화되길




오랜 기간 자신을 믿고 찾아 주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배윤택 대표. 새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인 무농약 대저짭짤이토마토는 배윤택토마토농장 온라인 사이트와 농장 직거래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전국 택배로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발맞춰 2.5kg 소포장 상품도 판매 중이다.
대저짭짤이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재배가 힘들지만 최근 도매가가 하락하는 등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고 있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배 대표 또한 ‘농업인을 진정으로 위하는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더불어 ‘농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시장 유통이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토마토의 상태와 중량은 소비자분들과의 신뢰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만큼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속상함도 이만저만이 아니고요. 토마토는 예민한 식품이라 반품 등의 과정에서 상품의 가치가 완전히 상실되기도 해서 이에 대한 적절한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소비자분들께서 농민들의 인심이 야박하지만은 않다는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하고요.”
친환경 농법을 지속해서 연구해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토마토를 재배하겠다고 다짐하는 배윤택 대표. 미소가 피어난 그의 얼굴이 새삼 믿음직스럽다.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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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땅에서 자란 ‘名品 대저짭짤이토마토’, 씹으면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새콤달콤한 감칠맛이 일품! - 배윤택 배윤택토마토농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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