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변호사가 쏟아져 나온다’는 말이 결코 과하지 않을 만큼 변호사의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졌다. 전문지식을 가진 변호사 배출이라는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결국 법률시장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 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변호사의 변론능력과 충실함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의뢰인이 겪고 있는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함으로써 부동산, 가사소송 분야에서 꾸준한 커리어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여성 변호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의뢰인의 다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로펌이든의 김민주 대표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_김유미 국장


서울에서 태어난 김민주 변호사, 작가를 꿈꿨던 문학소녀였단다. “글로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서 써내는 일은 대단한 상상력, 표현력, 문장력이 있어야 하더라구요. 마치 하나의 퍼즐처럼요. 문제는 퍼즐은 완성했을 때 형태가 일정하지만 글은 그렇지 않더라는 거죠.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문장도, 누군가에겐 동화책 한구절만도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책을 좋아하고 글을 통해 생각을 나누는 일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다른이에게 전하고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색을 달리했다. “법률은 다양하게 손을 뻗치는 곳이 많아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무엇이든지 도움을 드릴 수 있더라구요. 현재도 가정법원 국선보조인 역할과 각종 법원의 국선변호사일들을 하며 성년 혹은 미성년의 후견 역할과 노동자들에게 봉사하고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가족같은 로펌이든 구성원들과 함께

“학교 폭력 문제에서 교정, 교화에 도움을 주면서 개인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 제가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한다”는 그는 “고민하고 힘들어하던 누군가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으로 다시 또 에너지를 충전한다”며 웃어보인다.

“살면서 어려운 일은 누구에게든 닥치기 마련입니다. 절망만 하지 말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게 중요하지요.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을 맹신하시면 안됩니다. 많은 분들이 변호사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변호사 상담이 어렵지 않아요. 법률 조언자라고 편안하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건을 가려 받는 편”이라는 김 변호사.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오해하지 마시라”며 웃어보인다. “의뢰인 분들 중에 제가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사건을 맡는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로펌이든에는 사무장 직함이 따로 없습니다. 행정직원은 있지만 중간 관리자는 일부러 두지 않았어요. 제가 직접 부딪치지 않으면 문제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사건을 맡으면 뛰어다니느라 많이 바빠집니다. 자연히 승소율도 높아지고 의뢰인분들의 신뢰도나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솔직하게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처음부터 말한다”는 그의 소신과 신념을 알아본 의뢰인들은 오히려 더욱 믿음을 보내고 주위에 소개를 하기도 한다고.

“변호사도 일종의 감정노동자에요. 의뢰인의 문제가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불합리한 사건은 아예 맡지 않지만, 사람인지라 때론 공감되는 부분이 없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거기다 부동산 유치권을 주장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 가끔씩 악용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밝혀지는 순간, 과감히 손은 떼지만 믿었던 의뢰인에 대한 실망감에 힘이 드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그럴 땐 함께하는 로펌이든의 동료 변호사들이 큰 힘이 된다. “함께 공부하던 룸메이트를 비롯해 어려울 때 함께 울고 함께 웃던 동료들이 지금 함께 일하는 변호사들입니다. 그때의 열정 그대로 로펌이든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서로 멘토가 되어주고 때로는 멘티도 되어주면서 끊임없는 소통을 하면서 협업하고 있어요. 정말 고마운 이들입니다.”

“아들이 있는데 감사하게도 친정가족들이 양육을 도와주신다”는 김민주 변호사. “바쁜 엄마라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의미있는 일을 하는 멋진 엄마가 되기위해 더 열심히 뛰어다닌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민주 변호사에게 기억에 남는 사건에 대해 물었다

우선 부동산에 관련된 소송 하나가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의뢰인 분이 다른 사람과 공동소유로 땅을 가지고 있었어요. 우리 의뢰인분은 그 땅 일부분에 건물을 세우고 사업을 했고, 열심히 한 결과 사업이 번창했어요. 그러자 다른 공동소유자들이 욕심이 났던 거에요. 상대방 측은 우리 의뢰인이 그동안 소중하게 일구어 놓은 사업장에 자기 지분이 있다면서 사업을 방해하였죠. 법리만으로는 상대방측에게 우리가 일궈놓은 부동산을 떼어줄 위기가 된 거에요.
의뢰인분은 자신의 사업장이 있는 토지 부분을 단독소유하는 것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남들이 보기엔 주변 땅들과 다를 바 없는 땅이지만, 우리 의뢰인에겐 인생을 걸고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이고 다른 것과 바꿀수 없는 특별한 땅이었어요. 저는 이런 의뢰인의 마음에 먼저 공감이 되었고, 의뢰인의 소중한 사업터를 지켜주기 위해 치열하고 전략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결국 우리 의뢰인은 본인이 원하는 땅을 단독소유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고, 아직까지도 그 의뢰인 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업도 더 안정화되어서 번창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고요. 열심히 살아오신 분인데, 그 분의 인생을 지켜드린 거죠. 참 보람있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 기억나는 사건은 황혼이혼사건이에요. 우리 의뢰인은 노년에 이혼을 하게 되어 재산분할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 의뢰인은 평생 살면서 대부분의 재산을 상대방 명의로 해주었어요. 상대방이 원하기도 했고 상대방을 배우자로서 믿었던거죠. 그런데 상대방은 결혼 내내 자기 명의로 되어 있던 부동산을 팔아서 돈을 숨겨놓은 상태였어요. 저에게 찾아왔을 때 “열심히 일해서 모은 재산을 상대방 명의로 해 놓았더니, 상대방이 전부 팔아치워서 아무런 재산분할을 할 게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울먹이셨어요. 제가 생각해도 앞이 깜깜했을 것 같아요. 황혼에 재산의 의미는 몇십년 일군 결과이자 앞으로의 노후거든요. 그걸 다 뺏기게 생겼으니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상대방 재산 흐름을 아주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기 시작했고 상대방이 빼돌린 금액 전액을 명백히 밝혀낼 수 있었어요. 결국 판결로 저희가 밝혀낸 재산들이 다 인정되었고 우리 의뢰인은 그동안 모은 소중한 재산을 돌려받을 수 있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우리 의뢰인은 정말 성실하게 살아왔고 열심히 일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이었어요. 이제 은퇴할 때가 되어서 보니 믿었던 배우자가 재산을 모두 빼돌린다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 같아요. 치밀하게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우리 의뢰인 분의 소중한 재산과 안정적인 노후를 지켜드릴 수 있어서 기뻤던 소송이었습니다.



[ 프로필 ]
•한국가정법률상담소 100인 변호사단
•성남가정법률상담소 법률상담위원
•서울특별시 공익변호사단
•서울가정법원 국선보조인
•국선변호인(대법원·서울중앙지방 법원 등)
•대한상사중재원 조정위원
•대한변호사협회 성년후견특별위원회 위원
•대·중소기업재단 기술보호전문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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