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최근 경주 황리단길에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공간이 있다. 웅장하고 멋들어진 분위기를 자랑하는 ‘카페더클램프’가 바로 그 주인공. 동양의 매력을 한껏 살린 외관과 이색적인 중층구조, 거기에 빈티지하고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까지, 매력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이렇듯 카페더클램프는 한옥의 매력을 재해석한 이색 건물로 전국에서 손꼽히고 있다. 이에 이번 주 주간인물에서는 카페더클램프를 건축·디자인한 김성신 건축가와의 특별한 만남을 가져보았다. _김미동 기자


용인에서 활동 중인 김성신 건축가는 한옥에 대한 애정과 젊은 감각을 살린 건축으로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경주 ‘카페더클램프’를 건축·디자인함으로써 그 영향력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데. 그는 건축가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인더스트리얼 가구를 제작 및 수입·판매하는 업체 ‘더클램프’와 친환경 자석페인트, 화이트보드페인트, 칠판페인트 등 네덜란드 수입 친환경 페인트를 취급하는 ‘컬러바이’, 한옥과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는 ‘바른한옥’의 운영을 맡고 있다. 요즘에는 특수 페인트인 ‘매그페인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특수 페인트는 공간의 제약이 없고 모든 색상의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교, 사무실, 공유 오피스에 인기가 무척 좋아요.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죠. 이제 막 알려지는 시기입니다.”



그의 대표작이자 입지를 다지게 한 경주 카페더클램프의 인기에 그는 “길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좋아해 주시니 뿌듯하다”며 웃어 보였다. 한옥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의 옛 가옥들을 참고하여 디자인했다는 카페더클램프는 토지 매입부터 시공, 완공까지 김 건축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현존하는 유일 중층건물인 덕수궁의 석어당을 모티브로 삼았어요. 궁궐이지만 단청을 없애 간소화된 그 소박한 분위기가 무척 좋았거든요. 이러한 멋스러움을 오랫동안 보존하고 자연재해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함수율이 낮은 목재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건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세련된 색상을 위해 모든 목재에 색을 다섯 번이나 칠해야 했죠.(웃음) 조명, 소품까지 모두 제가 직접 생각하여 배치했고, 작은 공간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각 공간의 바닥 높이를 다르게 설정했습니다. 카페더클램프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제가 생각한 만큼 함께 느껴주시고 좋아해 주시니 무척 보람됩니다.”
이렇듯 잔뼈 굵은 실력의 그가 처음부터 건축업계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고. 국제경영을 전공하여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오랜 시간 직장생활에 몸담았던 김성신 건축가가 처음 인테리어에 눈을 두게 된 것은 바로 ‘신혼집 인테리어’였다.

“너저분한 신혼집을 제 손으로 리모델링한 것이 첫 계기였어요. 하다 보니 적성에 맞고 재밌더라고요. 결혼 후 회사를 잠시 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었는데, 그때 많은 궁궐을 찾아다니면서 한옥과 예스러운 것들에 대한 매력을 느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당시부터 페인트·가구 수입과 수제가구 제작을 시작으로 인테리어에 입지를 다져왔다는 김성신 건축가는 “이제 경험을 발판삼아 펼쳐나갈 시기”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다짐했다. 이렇듯 그의 이유 있는 열정은 모두 ‘한옥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다는데. “오래된 것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감각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람들에게 잊혔던 것이 멋스럽게 다시 보이는 순간도 한옥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선조가 살았던 공간을 거닐며 시간을 거스르는 느낌에 뭉클해질 때도 많아요.(웃음)”


그는 “거품이 많고 어렵게 보일 수 있는 한옥이 아닌, 신선한 감각을 담아 ‘제대로’ 지어진 한옥이 많아져야 한다”며 특별한 소신을 내비쳤다. 시장이 작아 경쟁 구도가 뚜렷한 한옥의 특성을 벗고 다양한 분야와 감각으로 완성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 “각자의 한옥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좀 더 새로운 한옥의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환히 웃는 김성신 건축가. 
인테리어나 건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뛰어들었던 김성신 건축가는 “그렇기에 오히려 나아갈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독학으로 직접 개척하여 나아갔기 때문에 오히려 길이 보이고 노하우가 쌓였다고. 많은 시행착오의 경험 또한 김성신 건축가의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지금도 공간을 보면 무척 주의 깊게 보는 편이에요. 많이 보고, 접하고, 그런 경험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죠. 또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요.” 이를 위해 해외 사례 수집, 견학 등 끊임없이 배우려 노력한다는 김성신 건축가. 콘텐츠와 감각을 얻기 위한 그의 노력에는 끝이 없다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것이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질 때, 그리고 공간을 찾는 이들이 함께 그것을 느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김성신 건축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그는 “한옥 오피스를 완성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최근 공유 오피스가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라 한옥 오피스를 구상하고자 합니다. 사용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감각적이고 대중화된 한옥 오피스로 한옥의 매력을 좀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국제경영 전공

•건축·인테리어
      - 일반 상가주택 및 아파트 리모델링
      - 병원
      - 카페더클램프
      - 세븐틴레인 카페 외 다수

•바른한옥
•컬러바이
•더클램프 운영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가구 협찬

    문의번호 ┃ 031. 339. 7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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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이민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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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신 건축가 / 더클램프·컬러바이·바른한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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