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국내 도자기 업계는 유럽과 중국, 동남아 제품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도자기를 만드는 1인 공방들은 어려움에 겪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완화하기 위해 2017년 1인 공방들이 모여 ‘흙과인협동조합’을 설립됐다. “흙과인협동조합은 도자기를 만드는 4명의 조합원과 이 도자기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사업자 1명으로 이루어진 청년 협동조합입니다”며 “그동안 쌓아온 예술혼을 바탕으로 각자의 특성을 살리고자 했습니다”고 설립계기를 말하는 강준호 대표이사. 주간인물은 그를 만나기 위해 경북 영천시에 위치한 흙과인협동조합을 찾았다. _곽인영 기자



고급화의 대중화에 초점
IT와 전통문화를 접목시킨 ‘도자기 울림통’




“전기 물레를 사용해 하나하나 손으로 빚고 고온에서 소성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동으로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높일 수 있죠. 조합원들의 젊은 예술적 감각과 특성을 살린 ‘흙과인’만의 색이 담긴 제품을 개발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진출할 것입니다.”
흙과인협동조합은 젊은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하고 흙과 다른 공예제품을 융합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작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특히 공동으로 장비를 사용해 안전한 도자기를 생산하고 ‘고급화의 대중화’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이들은 전통문화를 발전, 계승하고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현재 흙과인협동조합은 공동판매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일일 체험 등 도자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준호 대표는 “공동으로 생산된 도자기 제품을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십니다. 간혹 카페인 줄 아시고 방문하는 분들도 계신데 도자기 체험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 체험을 하고 돌아가시죠. 수업이나 체험을 통해 도자기가 어렵다는 인식보다는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강 대표는 최근 IT와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 제작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한다. 바로 도자기와 스마트폰을 접목시킨 ‘도자기 울림통’이 그 작품인데, 원형 도자기로 스마트폰의 음악이나 소리를 모아 크게 울려주는 공명현상을 응용했다고 한다. 그는 “도자기 울림통 또한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크기는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며 “2017년 처음 특허를 출원해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도자기 울림통을 제작해 나가는 중입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작품을 접목해 희소성 있는 작품 제작
“해외에 진출해 한국의 전통문화 알리는 것이 목표”




경북 영천시에서 4대째 전통을 이어받아 도자기를 빚어오고 있는 강준호 대표는 주로 화분과 식기를 제작하고 있다. 그는 “식기뿐만 아니라 다기 등 조합원들마다 갖고 있는 색깔과 작품세계가 모두 다릅니다”며 “덕분에 서로의 다양한 작품을 접목시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도자기 제품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 ‘대중화’라는 이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산이나 외국 수입산 등에 밀려 국내의 우수한 도자기들이 판로를 잃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급화뿐만 아니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희소성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급화의 대중화와 희소성, 흙과인협동조합의 도자기 울림통 역시도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제품 중 하나일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도자기는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도자기 제품이 대중화되면서 일상생활 곳곳에서도 도자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기도 하고 도자기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각과 인식 또한 높아졌다. 그래서 흙과인협동조합은 늘 참신한 작품을 위해 고민하고 도자기를 알리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를 하는 등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경북도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고향사랑 크라우드 펀딩 대회에서 1,500만원의 금액을 모집해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가 등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를 제시하고 공감하는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그간 배운 캘리그라피를 도자기 표면에 옮기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희소성이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전기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빚어 조합원들의 작품과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흙과인협동조합은 더욱 많은 1인 공방들이 모여 협업화를 이루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발전할 것입니다.”
지난해 중국 도자기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미국 캘리포니아에 식기를 납품해 조금씩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흙과인협동조합. 올해 새로운 디자인의 도자기 울림통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스피커 등 IT와 전통문화를 접목시킨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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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호 흙과인협동조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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