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김해시 상동면 장척로, 예로부터 궁궐과 천년고찰의 대들보로 사용된 귀한 금강송으로 지어진 전통차 전문점이 있다. 자연의 미를 살린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공간적 가치만큼이나 200여 가지의 다양한 전통차를 즐길 수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차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부터 이색적인 공간을 찾는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곳, 금란다원에서 새로운 차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그윽한 솔향이 머무는 곳, 켜켜이 고운 나무결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금강송으로 지어진 금란다원은 한 폭의 그림처럼 취재진을 맞았다. 강원도 삼척에서 난 금강송 통나무를 사용해 3년 동안 정성스럽게 지어 2004년 완공한 이 건물을 이미숙 대표와 가족이 인수해 전통차 전문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아이스 일월담 홍차

금란발효차와 차과자, 평리수, 복떡으로 차려진 다과상

화가, 요리 연구가, 다례 교육 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미숙 대표는 “전국에서 금강송 통나무로 지어진 건축물은 몇 안 된다”며 “자연을 닮은 빼어난 건축미에 반해 경제적 가치를 따지지 않고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자연을 닮은 공간에서 전통차 확산과 어린이다례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함께 금란다원을 운영하고 있는 아들, 나영광 대표는 그녀의 예술가적 DNA를 물려받은 차 전문가이다. 대구대학교 미대와 원광대학교 차 문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차와 예술을 접목해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다원에서 다정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그는 차에 대한 깊은 조예만큼이나 따뜻한 인간미로 손님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금란다원에서는 6대 다류(녹차, 백차, 황차, 청차, 흑차, 홍차)를 포함한 질 좋은 잎차와 정성껏 다려 만든 대용차 등 200여 가지의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습니다. 커피와 자극적인 음료에 익숙해져있는 대중들에게 건강에 좋은 차를 소개하고 다례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다례 교육

청정한 지리산 자락에서 찻잎을 따 직접 만드는 ‘금란발효차’, 중국과 대만 현지에서 직수입한 귀한 보이차와 우롱차는 이곳의 인기 메뉴다. “어디서든 쉽게 맛볼 수 없는 그 집만의 향과 맛을 지닌 차를 내놓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정한 지리산에 직접 가서 찻잎을 따고 덖어 만든 저희만을 발효차를 내놓고 있죠. 그리고 좋은 보이차와 우롱차를 얻기 위해 직접 중국과 대만 현지를 해마다 방문해서 티 테이스팅을 거쳐 엄선한 차들만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통차 전문점임에도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다. 차를 우리고, 마시는 방법이 생소한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있기 때문인데, 차를 내놓는 방식이 남다르다. “전통다구로만 차를 우리는 것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에요. 새로운 세대를 위해 고급스러운 와인 잔에 전통차를 담은 베리에이션 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만 일월담의 ‘홍옥’이라고 불리는 고급홍차를 진하게 우려내어 향과 맛의 풍미를 돋우기 위해 쉐이커를 활용해 시원한 아이스티로 담아냅니다. 호박과 과일을 연상시키는 단맛에 상큼한 민트향이 어우러져 처음 차를 접하는 분께 인기입니다.”




‘아이스 일월담 홍차’는 SNS에도 소개될 만큼 이색적인 비주얼과 향긋한 맛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매주 토요일 ‘다회’를 열어 새로운 차 문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종류의 차를 시음하고 함께 어울리는 티푸드를 곁들여 차에 대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새로운 차 문화를 공유하고 있어요. 다녀가신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계속해서 새로운 주제로 이어지고 있어요.”
다례 교육가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미숙 대표의 다례 교실도 인기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례교육은 전인성교육에도 도움을 줘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 “차를 우리고 따르는 예법과 마음가짐을 통해서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을 함께 가르치고 있습니다. 산만했던 아이도 차분해지고 집중력도 좋아져요.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면 부모님께 차를 우려드리는 것이 생활이 돼 아이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화목해집니다.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교육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향긋한 매화꽃 물결이 이는 봄날, 그윽한 차 한 잔 하러 금란다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나영광, 이미숙 대표는 새로운 차문화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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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 나영광 금란다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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