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선진화된 소비 경향으로 더욱 깐깐해진 소비자들은 외식장소 역시 단순히 먹고, 마실 거리를 제공하는 역할보다 차별화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저마다 다른 개성과 취향을 담은 이색 공간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주간인물이 이주에 선정한 아쿠아파라다이스는 국내 최초 수초로 이루어진 대규모 수족관 갤러리에서 해물요리를 먹을 수 있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이미 각종 매체에 소개되고, 방송인들이 찾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 아쿠아파라다이스의 주인공 노건석, 노홍인 대표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아쿠아파라다이스’. 외관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랑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수초로 이루어진 대규모 수족관 갤러리 식당이 있다는 소개에 한걸음에 달려가자, 아쿠아리움에 온 듯한 대형 수족관이 눈앞에 펼쳐져 짧은 탄성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더욱 놀라운 점은 수족관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수족관마다 청결하게 관리돼 금방 청소를 마친 것 마냥 깨끗하다. 
국내에 이런 곳이 있다니. 지역민들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연일 화제가 되는 이곳을 기획한 이는 누구일까.

“1년 전 문을 연 이곳은 저희 부자(父子)가 함께 만든 공간입니다. 어느 것 하나 손이 안 간 것이 없을 정도로 하나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완성했어요. 울창한 수림으로 수려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제 고향 ‘의령’을 모티브로 창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제가 꿈꿔 온 공간인데, 많은 분들이 환호해주시고 찾아주시니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웃음).” 
매일 8-10시간 씩 수족관 청소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새벽 4시부터 하루를 시작한다는 노건석 대표. 힘든 일과에도 지친 기색이 없다. 오히려 얼굴에는 인터뷰 내내 행복한 미소만 감돈다. 


30년 동안 간직한 꿈, 부자(父子)가 함께 이룬
아쿠아리움 갤러리
수산증식을 전공한 아버지와
인테리어 회사 수장이 된 아들  



아쿠아파라다이스를 연출한 노건석, 노홍인 부자(父子)는 사실 오랫동안 실력과 내공을 쌓아온 인물이다.
수산증식과를 전공한 아버지 노건석 대표는 결혼과 동시에 다른 진로를 선택했지만, 항상 가슴에 품고 있던 꿈은 아쿠아리움 갤러리였다.
“20년 전 수족관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로 오래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두 아들을 위해 경제 활동을 이어가야 했고, 20년 동안 제 꿈은 잠시 접어두었죠. 정년퇴직 후에야 비로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들의 도움이 컸죠(웃음).” 아버지의 흐뭇한 미소를 곁에서 지켜보는 아들 노홍인 대표 역시 소리 없는 웃음을 따라 짓는다.
“평생에 꿈이셨던 아쿠아리움 갤러리 식당을 완성하고, 오시는 분마다 환호성까지 주시니, 아버진 요즘 무척 행복해하십니다.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아 저 역시 뿌듯하고 행복합니다(웃음).”
어릴 때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노홍인 대표. 건축업의 입문 과정은 모르지만, 남들보다 빨리 일을 배우고 싶었던 그는 무작정 건설사를 찾아가 일용직부터 시작했다.
“막노동이라고 하죠(웃음). 나이가 젊으니 현장에서 가장 힘든 일부터 배우며 철거작업을 주로 접하게 되었어요. 점차 기술이 늘게 되면서 철거공사부터 리모델링, 인테리어 기술까지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28세의 노 대표는 10여 년 동안 쌓아온 탄탄한 기술과 안정감 있는 시공으로 이미 부산, 경남에서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독창적인 인테리어 기술까지 취득해 사업을 확장하며 지금은 인테리어 회사 ‘글로벌’의 수장으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20대 초반에는 또래 친구들처럼 놀고 싶은 마음도 컸고, 노동이 큰 현장 일이라 힘들었지만, 기술을 배워 아버지 꿈에 도움도 되고, 회사까지 안정되게 성장해 나아가니 그때의 힘든 시절이 저에게 자양분이 된 셈이죠(웃음).” 
그렇게 노건석, 노홍인 대표는 서로가 가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 8개월간의 밤낮 없는 작업으로 부산의 명소 아쿠아파라다이스를 탄생시켰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옮겨 놓은 대규모 수족관
체인사업 진출, 전국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길이 2M, 높이 80cm의 대형 수조가 14개로 총 28M의 대형 수족관이 장관을 이루는 아쿠아파라다이스. 30여 종의 열대어 어종과 새우, 시클리드는 약 5천 마리에 달한다. 또한 1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수초는 모형이나 모조품이 아닌 모두 살아있는 생물. 거기에 청룡석과 수석까지 적재적소에 놓여 작품을 이루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니기에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 받기도 하지만 외식, 각종 모임에도 인기가 좋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큰 환호를 보내는 이유는, 수조가 아이들의 정서와 학습효과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쉽게 접하지 못하는 형형색색의 수십 종 열대어를 한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 또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비용을 지급하며 아쿠아리움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에 입소문과 함께 재방문율이 높은데, 공간이 주는 이색적임도 있지만, 이곳의 메인 메뉴 해물찜과 해물탕, 아구찜이 중독성 강한 맛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맛도 맛이지만, 메뉴와 함께 나오는 가성비 높은 기본 상차림은 소비자들의 가심비까지 잡고 있다고. 이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가맹문의로 브랜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좋은 소식도 함께 전했다.
“아쿠아파라다이스는 앞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포차, 한식, 양식 등 다양한 분야의 체인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가맹점의 창업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확충, 본사에서 수족관 관리와 인테리어를 전담해 아버지와 함께 전국으로 아쿠아파라다이스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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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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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파라다이스 노건석 대표 / 노홍인 글로벌 대표 - 국내 최초 수초로 이루어진 대규모 수족관갤러리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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