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도예 문화의 도시로서 신라 토기의 맥을 이어온 경상북도 경주, 그곳에 자연 소재를 기조로 한 품격 높은 전수공 청화백자의 명인이 자리하고 있다. ‘사리도예’의 현사 김도윤 대표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의 청화백자는 하얀 눈밭 위에 피어난 푸른 꽃처럼 은은한 매력이 으뜸이다. 이에 주간인물이 김도윤 작가를 만나 그가 써가는 도예의 새 역사를 주목해보았다. _김미동 기자


자연 소재를 기조로 한 품격 높은 전수공 청화백자로 유명한 사리도예는 경주뿐 아니라 전국에서 그 가치를 찾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갤러리가 꽤 깊이 위치하고 있음에도 멀리서부터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환히 웃는 김도윤 작가.
그는 다수의 특선·입선뿐 아니라 삼성현미술대전, 국제다도구공모전, 전국찻사발공모전, 경북서예문인화대전 등 50여 회 입상 경험의 소유자다. 또한 다구전을 비롯한 개인전부터 2014 한미중일 국제친환경현대미술교류전 등의 단체전으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세계를 공유하고 있다.


산수와 사군자를 담아낸 김도윤 작가의 청화백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봉이 김선달’에 도자기 협찬을 진행했으며, 실용성을 강조한 생활자기들이 신세계 백화점을 비롯한 대구지역의 다수의 백화점에 입점 중이다. 도예의 길로 들어선 지 올해로 25년이라는 김도윤 작가. 그가 도예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했다.
“고등학생 때는 제품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러다 기장에 있는 도자기 공방에 체험학습을 하러 가게 되었는데, 손에 닿는 흙의 질감과 조형감이 정말 좋았어요. 당시 입시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것 같았죠. 그 매력에 빠져 곧바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경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네요.(웃음)” 그는 도예학과를 졸업한 뒤 소지 제조회사 연구실에서 3년간 근무하며 현장감을 쌓았다. 근무지였던 경주가 친숙하게 다가와 2007년 경주에서 사리도예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경주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소담한 매력이 와 닿았습니다. 문화재와 문화유산의 도시일 뿐 아니라 사찰이 많은 것도 좋았어요. 지금도 생활이 매우 마음에 들어요.”
김도윤 작가는 도예가이자 차 문화를 사랑하는 차인으로서 지금까지 수집한 차 종류만 수백 가지에 달할 정도다. “도예가로서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차를 잘 알아야 한다”는 김도윤 작가. “차는 사람에게 기품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신문화의 꽃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올바른 차 문화가 더 많이 보급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그는 불자로서도 신실하고 끊임없는 수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불교에 몸담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무엇일까. “도예를 시작하면서 제 모든 생활의 구심점이 불법(佛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불법은 굉장히 과학적이고 생활에 필요한 부분이에요. 덕분에 제 인생에 확고한 신념이 생겼고, 평정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줬어요. 또 어렵지 않게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리도예에서 함께 활동 중인 김해림 작가 또한 불교로 이어진 소중한 인연이라고. 김도윤 작가는 김해림 작가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그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내비쳤다. “김해림 작가님은 원래 비구니이자 그림과 도예에 능한 분이세요. 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이분에게 꼭 배움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감사하게도 함께 하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복은 타고난 것 같아요.(웃음)”

김도윤 작가의 품격 높은 청화백자는 많은 정성 속에서 탄생한다. 먼저 고령토 등 외국에서 가져온 흙을 작업장에서 배합 후 물레성형의 과정을 거친다. 그 후 초벌과 재벌 사이에 섬세한 한 획들로 청화를 그리고 유약을 발라 품격 높은 청화백자가 만들어진다. 요새는 흙이 굳기 전 조각을 넣어 입체감과 고급스러움을 살린 도자기에 매진하고 있다고.
사군자를 기조로 하는 문인화에도 조예가 깊은 김도윤 작가는 순백함과 자연이 어우러진 청화백자의 매력에 푹 빠져 처음부터 청화백자를 고집했다. “푸른 안료로 자연을 담아내는 아름다움과 차를 우려내면 꽃향기가 나는 듯한 기조가 청화백자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작업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바로 재료선별이라는데. “탁하지 않은, 청아하고 깨끗한 푸른색을 내기 위해 벨기에 코발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원색안료를 직접 조합하여 원하는 색을 내기도 하고요. 또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없는 재료를 사용하기위해 유약재료를 직접 들여와 제조하고 있어요. 한국세라믹기술원에 완제품을 의뢰하여 중금속불검출 확인을 받은 안전한 도자기입니다. 이런 부분에 특히 경각심을 가지고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쓰임의 다구’로서의 도예를 생각한다는 김도윤 작가. “다구를 쥐었을 때 그립감과 적절한 무게감, 물형(物形) 등 기술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 편이에요. 실제 차 도구를 제작하기 때문에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다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25년간 도예의 길을 걸어온 김도윤 작가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생각일까. “오랫동안 도자기를 만들었지만 가마 문을 열 때면 늘 겸손해져요. 노력에는 끝이 없다는 마음으로, 더 정진해야죠. 또 이제는 일본과 미국, 중국 등 세계적으로 나아가 깨끗하고 안전한, 아름답고 품격 높은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더라도 늘 새롭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김도윤 작가. 현사(玄史)라는 호처럼 신비로운 그의 작품 세계와 밝은 내일을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대한민국 서예전람회(국전) 입선
•대한민국 서예대전(국전) 입선 2회
•대구광역시 서예전람회 특선3, 입선4
•친환경현대미술대전 금상, 은상, 동상 수상
•신조형 미술대전 우수상, 특별상 수상

•경북서예문인화대전, 전국찻사발공모전, 정수미술대전
•삼성현미술대전, 국제다도구 공모전 특선 外 50여 회 입상

•개인전 3회
•2014 한미중일 국제친환경현대미술교류전(미국시애틀) 外 단체전 다수
•現 친환경현대미술서예대전 심사위원, 한국서예협회 회원, 대구경북서예가협회 회원, 산노을먹그림연구회 회원, 친환경예술협회 회원, 경주 사리암 사무국장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봉이 김선달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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