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시낭송 문화는 목소리를 통해 시를 표현하여 마음을 울리는 소리문화예술이다. 음악과 퍼포먼스를 가미하여 예술을 넘어 표현과 감동, 치유의 범위로 넓어지고 있는 시낭송은 그 매력을 인정받아 최근 몇 년 새 크게 활성화되는 추세다. 경남 진주에서 시낭송예술의 문화를 알리고 있는 최진자 시낭송가는 다양한 수상경력과 한국시인협회 인증 시낭송가증서를 보유한 시낭송문화예술인이다. 최진자 시낭송가를 만나 시낭송 문화의 매력에 깊이 다가가 보았다. _김미동 기자



최진자 시낭송가는 소통의 장을 위해 직접 설립한 한국시낭송예술원·논개시낭송협회 대표와 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낭송 강사로 활동하며 시낭송 문화를 널리 알리는 중이다. 현재 그녀는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 교사로 근무하며 초등학교 시낭송 특강은 물론, 합천 가회중학교, 진주남중학교, 창원남산고등학교, 합천교육지원청 주최 중고등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낭송인문화 특강과 LH, 둥지요양원 등 치유와 감동이 필요한 곳을 찾아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그녀와 시낭송의 만남은 조금 특별했다는데.
“대학 시절 많이 힘들고 지쳤을 때, 버스에서 시낭송을 듣게 되었어요.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라는 작품이었는데, 그 시낭송이 꼭 제 마음을 다 아는 것처럼 다가왔어요. 많은 위로와 치유가 되었죠. 당시에도 막연히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사는 일이 바빠 한동안 잊고 살았어요.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운 후에서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싶었죠. 처음에는 대형마트의 문화강의에서 동화구연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시낭송을 다시 듣게 되었을 때, 운명처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심시간도 반납하고 개인적으로 선생님을 찾아 조금씩 배우고, 혼자 동영상을 보며 연습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지가 벌써 10년 째네요. 시낭송과의 만남은 제 인생의 큰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낭송은 문학과 예술의 범위를 넘어 목소리와 음악, 퍼포먼스 등을 통해 듣는 이의 마음까지 울릴 수 있는 종합문화예술이다. 최진자 시낭송가에게 시낭송이란 어떤 존재일까. “사실 사람들은 모두 다양한 역할을 맡고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누군가의 엄마, 딸, 아내 등으로 살아가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잃을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누구나 각자의 분명한 삶이 있고, 인생이 있어요. 제게 시낭송이란 저 자신을 찾고 돌아보며 발전시킬 수 있는 희망이에요. 덕분에 인생의 제2막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웃음)”
“시낭송은 한글로 낭독하기 때문에, 한글사랑과 나라사랑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문화예요. 그리고 관객의 마음을 달래고 치유하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예술이죠. 외면적 가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음악과 시 선정, 그리고 의미 전달을 위한 정확한 발음이 중요합니다. 또한 진정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낭송에 지나치게 도취되기보다 감정을 절제하는 법을 알아야 해요. 때문에 낭송가 자신이 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강조할 부분에서 자연스러운 호흡이 가능하고, 듣는 이에게 전율로 다가갈 수 있어요.” 이를 위해 작년부터 뮤지컬과 연극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이렇듯 최진자 낭송가는 시낭송의 종합예술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배움의 열정으로 꾸준히 달려가고 있다. “정말 좋아서, 스스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기보다 여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기쁜 마음으로 배우고 익히는 중입니다. 체력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틈틈이 걸으며 시낭송을 연습하기도 해요. (웃음)”



시낭송을 공부하며 시창작에도 빠져들었다는 최진자 시낭송가. 사실 그녀는 대학 시절부터 시창작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최진자 시낭송가는 3년 전부터 유홍준 시인에게 시창작을 배우기 시작하여 제1회 김동리 문학제 운문 부문 우수, 제27회 BNK경남은행 여성백일장 운문 부문 차상과 형평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재능을 넓게 펼치는 중이다. “유홍준 선생님께 처음으로 보여드렸던 시가 ‘개나리꽃’이라는 헌사시였어요. 몸이 많이 아프던 친구에게 쓴 시였죠. 그때 유홍준 선생님께서 ‘시낭송 그만두고 시 써라’고 농담하셨던 일이 생각나요. (웃음) 덕분에 시창작의 매력을 알 수 있었고, 시낭송을 할 때도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최진자 시낭송가는 현재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시낭송으로 소통 중이다. “원래 전공이 도서관학이었어요. 처음에는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사서 일을 시작했죠. 하다 보니 ‘시낭송과 접목해서 잘 살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이후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도 수료했습니다. 아침에 시낭송으로 방송조회를 하고 나면, 전혀 관심 없을 것 같았던 아이들도 시구절을 읊으며 다가와요. 그런 것을 볼 때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죠.” 시낭송을 가르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최진자 시낭송가는 강의 후 자기 자신도 모르게 변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애정을 엿보였다.

“내가 좋아야 누군가에게 알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낭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죠. 누구나 가슴 속에 지울 수 없는 사연이 있고, 자신의 삶이 있어요. 그 사연을 울리고 낯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시낭송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낭송을 통해 진주와 논개, 한글, 시와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배워나갈 예정입니다.” 매 순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임한다는 최진자 시낭송가. 그녀는 쉴틈없는 일정 속에서도 시낭송과의 만남이 활기찬 제2의 인생을 만들어주었다며 웃어보였다. 최진자 시낭송가의 이유있는 열정과 시낭송과 함께하는 그녀의 인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제 4회 대한민국 시낭송가 대상
•제 4회 논개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전국시낭송대회 경남예선 최우수상 2회 수상(재능교육주최)
•시낭송 지도교사상 연속 6회 수상
•제1회 김동리문학제 백일장 시부문 우수
•전국시낭송대회 서울본선 은상
•대한민국을 빛낸 문회예술체육인 표창장
•제4회 형평문학제 백일장 장려
•제27회 BNK경남은행 여성백일장 차상
•제1회 한국공예문화예술연합 시낭송봉사 표창장
•제4회 김동리문학제 백일장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제5회 형평문학제백일장 장려
•한국시인협회 인증 시낭송가증
•논개사랑 전국시낭송대회 초등 고학년 지도교사상
•창의 인성 한국인 상(예술 교육자 최고상)
•신라대학교 도서관교육 석사졸업
•사)국제시낭송연합예술원 진주지회장
•경남교육 뮤지컬 <메아리> 연구회 회원
•시마을낭송전문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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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자 시낭송가 / 한국시낭송예술원 대표·논개시낭송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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