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반지는 자신을 아름답게 보이고자 하는 본능의 표현이자 연인들에게는 변함없는 사람의 표식이다. 부산의 체험 공간 ‘오월공방’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반지를 직접 만든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최근 연인, 가족, 친구 등 고객들의 인기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한 번 다녀간 고객들로부터 시작된 입소문으로 이제는 예약제를 실시해야 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곳. 이번 주 주간인물은 오월공방을 방문해 김승필 대표를 만나보았다. _곽인영 기자



나무반지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사업성 갖춘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눈길


목공은 일반인들이 결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전문적인 분야다. 그래서 김승필 대표는 악세사리와 나무를 접목시켜 그 벽을 허물고 누구나 쉽게 찾아와 행복한 추억을 새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부산의 전포 카페거리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7층에 자리한 오월공방이 바로 그곳이다. 구수한 나무향기로 가득 찬 이곳이 ‘오월’이라는 이름을 내건 것은 지난 2013년.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참신한 사업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군복무 시절이 떠올랐어요. 가위와 사포 하나만 갖고 참나무로 후임들에게 반지를 만들어 선물했었죠.(웃음) 주변에서 우려도 많았지만 추억을 살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나무반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가구 디자이너 출신이었던 김 대표는 자신의 추억을 고객들에게도 나누고자 했다. 그래서 고객들이 직접 나무종류를 선택해 사포로 가공하고 반지에 쥬얼리 장식이나 이니셜을 각인할 수 있는 나무반지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열었다. 이는 전국에서 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원데이 클래스가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운영 당시 소신 그대로 젊은 고객층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월공방을 운영해오고 있다.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나누며 개성과 의미를 담은 반지를 직접 만들기 위해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부산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김 대표는 이러한 고객의 편의를 위해 부산의 전포동으로 매장을 이전하기도 했다.
부산의 전포 카페거리는 평일 저녁 1만 명, 주말 이틀간 5만 명 이상이 찾는다. 그 중에서도 오월공방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업계의 큰 주목 받은 이곳은 지난 4월 백화점업계 최초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빌리지 7에 입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영업 담당자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았을 때 백화점 영업이 맞을까 망설였지만, 젊은 고객들의 쇼핑 명소로 유명한 빌리지 7에서 공방체험이 어느 곳보다 잘 어우러질 것으로 예상돼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점과 동시에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오월공방은 현재 반지뿐만 아니라, 귀걸이, 목걸이, 도마, 목재 소가구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 악세사리를 제작하고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친절’
목공수업 통해 예비창업가들에게 교육기회 제공할 것


오월공방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12가지 나무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 2~4가지 나무를 집성한 집성목은 색깔뿐만 아니라 내구성까지 고려해 특별함을 더했다. 최근에는 살아있는 순록이끼라 불리는 ‘스칸디아모스’를 선보였는데, 집안 분위기 연출을 위한 소품과 함께 공기정화, 탈취, 천연가습, 실내소음 감소 등의 다양한 기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나무의 매력은 제작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소재라도 나무와 접목시킨다면 가지각색으로 작품제작이 가능하죠. 특히 악세사리나 소품은 더욱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김 대표. 그런 그가 오월공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첫 번째도 친절, 두 번째도 친절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이를 당부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 늘 노력 중이다.
“친절하지 않다면 어떤 사업아이템이라도 성공하기 힘들 거예요. 제일 기본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직원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맡은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성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비록 하루지만 ‘대우받았다’는 기분을 느끼고 행복한 발걸음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월공방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따라할 수 있는 방법과 친절한 설명으로 어르신이나 특수학교 학생들도 종종 방문한다. 덕분에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친절한 곳’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이러한 고객들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종종 이벤트를 열어 상품을 선물하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가구 디자인과 도면작성부터, 목재가공, 조립, 샌딩 마감까지 한 곳에서 배울 수 있는 목공수업을 통해 예비창업가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무는 오래될수록 그 가치를 더합니다. 나무를 활용한 카페형식의 1일 체험공방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오월’이라는 이름은 딸의 태명이에요.(웃음)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그리고 고객들에게 늘 사랑받는 곳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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