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평화” 대한민국 국민이 그렇게도 염원하던 평화가 차츰 이루어지고 있는 현 시대에 과거를 되돌아보면, 한국의 분단은 초기 정부가 수립될 당시 일제의 침략과 세계역사에서 힘이 없었던 나라의 불가피한 상황이자 희생이 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역사적인 아픔이다. 전쟁을 통해서 통일을 이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임에도 한국과 북한은 서로의 정치적 이념의 차이로 지금의 시대까지 흘러 후손들에게 아픔과 수고를 고스란히 전해주었다. 그러나 1970년대 당시 순수한 마음으로 한 민족이자 한 핏줄인 북한과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시대에 평화적 관계를 위한 노력이 빛을 밝혀가고 있는 것이다. 주간인물이 만난 최찬환 이사장은 ‘문익환 통일의 집’을 문화적·역사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문익환 목사의 평화적 통일의 염원과 정신을 이어가며 이 시대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그를 만나 문익환 통일의 집의 역사적 가치와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았다. _장보연 기자



순수한 마음으로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던,
문익환 목사의 뜻을 전하는 문화적 공간


‘문익환 통일의 집’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해있으며 실제 문익환 목사와 그의 가족이 1970년대부터 살았던 집이다. 1994년 문익환 목사가 세상을 떠난 뒤 부인 박용길이 ‘문익환 통일의 집’이라는 명칭을 세움으로서 시작되었다.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고 문익환 목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후원에 힘입어 2018년 6월 1일에 박물관으로 개관되어 일반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곳은 통일을 염원하던 문익환 목사의 생애와 근현대사의 귀중한 자료들을 보관하고 연구하여 많은 사람들이 평화와 통일을 소망하고 꿈꿀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익환 목사는 만주 북간도 명촌동에서 태어나 1955년부터 한국신학대학 교수와 한빛교회 목사로 활동하였으며 1968년 신·구교 공동 구약 번역 책임위원으로 성서를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번역하였다. 그 과정에서 시인이 되어 여러 권의 책을 남겼으며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의장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고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결성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1992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1976년 첫 구속 이후 6차례에 걸쳐 생의 마지막 18년 중 11년 3개월의 옥고를 치루고 한 평생을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하며 어려운 이웃들과 아픔을 함께했다.
문익환 목사의 행보는 특정한 정치적 이념에 의한 것이 아닌 교수와 시인, 목회자로서 인간의 본연의 평화를 소망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며, 모두가 평화 속에서 살아가길 희망했다. 그 마음을 담아 명칭을 “문익환 통일의 집”이라 지은 것이며 평화의 씨앗을 심어 역사적·문화적 공간으로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주고자 한다.


역사와 문화예술의 만남
삶의 교훈과 배움을 전하는 박물관으로 재탄생하다



최 이사장은 1970년대 문 목사와 동네에서 함께 살던 이웃으로 최 이사장의 어머니와 문 목사의 어머니가 친구처럼 지낸 사이였다. 문 목사가 10년동안 옥고를 치르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활발한 교류활동은 하지 못하였으나 그의 삶과 순수한 이념을 존중했고, 문 목사의 가족들이 관리하던 집을 가까운 이웃이었던 최 이사장이 유지·관리하며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경북 경산에서 나고 자란 최 이사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건축에 뜻을 두어 연세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하면서 건축과 문화, 예술의 조화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대학 때는 건축분야 중에서도 도시계획과 도시정책에 관심을 가지며 관련 학문에 매진하였고, 이후 다양한 도시계획사업에 참여하며 서울시 보라매 공사부지, 한강고수부지, 세종시 정비사업에 참여하였으며 주거환경연합 정비사업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건축정책법규를 저서를 발간하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건축인들의 교재로 사용될 만큼 영향력있는 건축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특히 한 동네에서 49년을 살아온 최 이사장은 무엇보다 동네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주거환경 변화와 문화 · 예술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 이사장은 “문화라는 것은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아닌 시간이 누적되어 형성되는 것이며 삶의 장소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우리의 통일의 염원이 시작되었고 국민이 한마음이 될 때 통일이 가까워지며, 문화적·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공간들이 많이 탄생하리라 판단합니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펼쳤다. 향후 문익환 통일의 집을 기반으로 역사적 사실에 스토리를 주어 그 장소와 사람이 역사적 교훈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문익환 통일의 집의 전시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전시와 연계된 시설물을 통해 문화적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견학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의 세대들에게 무엇을 심어주고 전해줄 것인지 연구하며 역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문익환 통일의 집과 최 이사장. 이들을 통해 문익환 목사가 염원하던 통일이 가까워지며 순수한 평화통일 이념이 후손들에게 이어지고 이 시대의 배움과 삶의 교훈을 주는 공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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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환 사단법인 통일의 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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