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술 소비량 세계 4위인 우리나라는 1965년 양곡보호법에 의해 전통주가 사라지자 그 자리를 희석식 소주와 맥주가 차지하게 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전통주 제조가 허가 되었지만 대중화가 미흡해 일반인들은 전통주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석이버섯을 발효시켜 하나하나 손으로 정성스레 빗어낸 전통약주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석이원주조 이상권 대표를 만나보았다. _김정은 기자


석이버섯과의 만남



강원도 깊은 산속 바위에서 기생하는 석이버섯은 자연의 기운을 받아 바람과 이슬을 머금고 자란다. 당뇨, 고혈압, 신경통 치료에 효능이 있으며 특히 황산화 능력이 높아 향균, 항암 작용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훌륭한 약재는 워낙 험한 산에서 자라기 때문에 채취가 쉽지 않고 공급단가가 비싸다. 하지만 그 깊은 맛과 효능을 연구한 이상권 대표는 ‘석이버섯을 이용한 발효’와 관련된 논문과 연구로 전통약주를 개발하여 특허등록도 하였다.
그는 석이버섯을 발효시켜 왜 전통약주로 개발하게 되었을까.
“전통주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체질에 맞는 훌륭한 전통주가 외국수입주류에 밀려나 있는 현실이 답답했습니다. 특히 고향인 대전에는 이렇다 할 대표적 전통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명주를 바탕으로 건강약주를 빚어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개발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렸을 때 한의사인 아버지로부터 자연스럽게 약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그는 자연치유학에 관심이 많았다. 석이원주조를 운영하며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과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에서 보완대체요법 푸드테라피(음식임상치유학)을 전공하였고, 발효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전문적으로 석이버섯 관련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100% 손수 재료를 준비하여 정성으로 빚어내는 전통약주 석로주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공식만찬주로 선정  



“술을 빚을 때 중요한 것은 술을 빚는 마음의 자세입니다. 전통주는 단순히 마시고 취하는 음료가 아니라 민족의 전통이 스며든 문화상품으로서 건강에 좋아야 합니다. 살균시킨 주류보다 유통기한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몸에 좋은 생균주를 끝까지 고집할 겁니다.” 술은 정성드린 음식과 같이 대해야 한다는 그는 100% 손수 준비한 재료로 빚어내고 있다. 석로주는 재료의 선택, 빚는 방법, 온도조절, 숙성기간에 까지 3년6개월 동안 연구를 거듭했다. 석이버섯은 1차 발효과정을 거친 다음 인체의 오장을 다스리는 25가지 생약초와 산죽솔잎효소를 첨가해 2차 숙성을 시킨 후 찹쌀 고두밥을 넣어 한번 더 담금질 해 삼양주로 만들어 낸다. 이 대표는 술에 대한 소신과 정성으로 지역 특산 전통주로 허가 받고 특허등록과 상표권 등록까지 마쳤으며 2015년도 세계과학정상회의 공식만찬주로 선정되었다. “석로주가 지역을 대표하는 기품 있는 명주로 세계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계속적인 노력을 이어갈겁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석이를 주재료로 치유식품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이는 버섯특유의 향 보다는 흙냄새가 나 묵직하고 깊은 맛을 내 어떤 요리와도 어울립니다.”

특히 1차로 숙성시킨 석이버섯을 멍게와 혼합해 2차 발효를 거쳐 만들어 낸 석이멍게젓갈은 특허등록은 물론 높은 항상화율과 프라스마로겐으로 장수식품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요즘 프렌차이즈 식품들도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이 음식으로 치유 받을 수 있길 바라며 이와 관련된 가맹사업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매년 대전에서 개최되는 와인축제에 전통주 특강을 나가고 있으며, 해외시장에 수출할 석로주의 마지막 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상권 대표. 우리의 석이버섯전통주 석로주가 세계적인 명품 전통주로 성장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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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주간인물(weekylpeople)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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