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작건 크건 각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 김윤아 이사장은 마음병의 치유와 재활, 예방을 위해 시 낭송을 접목시킨 사람이다. “시 낭송은 오감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내면의 상처를 끌어내어 치유하며 긍정적 사회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시 낭송은 전국 각종 대회 예선 지원자만 백여 명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 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 부산 최초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사단법인 시 낭송 단체 ‘시 읽는 문화’를 창립한 김윤아 이사장과 시 낭송의 매력을 알아가보자. _황정욱 기자


시 낭송은 목소리를 도구로 사용하여 시를 표현하는 소리예술이다. 시 속에 담겨있는 의미와 시적인 감동을 청중들에게 내 목소리로 들려주는 것이다. 지휘자에 따라 연주가 달라지듯 시인이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감정으로 청중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같은 시라도 낭송하는 이에 따라서 청중들이 느끼는 감정은 제 각각 이다. “시 낭송은 기술적인 테크닉보다 정서적인 표현이 우선입니다. 표현예술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죠. 아직은 우리나라에 자리 잡지 못한 시 낭송이라는 문화를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게 앞장서겠습니다.” 시 낭송 문화를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게 노력중인 김 이사장은 2014년 ‘시낭송행복나눔‘을 시작으로 영남권의 시 낭송 단체 6곳과 힘을 모아 부산에서 올해 사단법인 ’시 읽는 문화‘를 설립했다. “시 낭송은 문학적인 요소가 강한 시창작과 별개입니다. 문학보다 음악에 가까운 시 낭송을 타 지역보다 소리문화가 확산되지 않은 부산, 경상 지역에서 널리 알리고 싶어요.”




김 이사장은 시 낭송을 단순 소리예술이 아닌 치유와 접목 시키고 있다. 간호학과 출신으로 병원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던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시를 즐겨 읽었다. “시 낭송은 긍정적 에너지를 증가 시켜줍니다. 서양에선 소리를 발성기관에서 나온다고 정의하는데 동양에선 소리가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죠. 이 처럼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를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시낭송은 자신감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화병이죠. 시 낭송을 하면 오감을 모두 사용하여 자신을 표현하고 내면의 상처를 끌어내어 치유하며 긍정적 에너지를 만듭니다.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될 수 있죠.”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시낭송은 아직 이론적 베이스가 확립되지 못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시낭송 문화의 체계성을 바로 잡기 위해 전문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간호학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녀는 다시 한국문화 전공의 박사과정을 다시 밟아, 간호대학에서 간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기도 하다. 수많은 시낭송 대회에서 수상한 그녀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차별화된 점이 있다. “먼저 발성에는 자음발성과 모음발성이 있어요. 보통의 사람들은 자음을 강조하는 발성을 하죠. 정확한 발음으로 아나운서들의 발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모음발성을 모음을 강조하는 발성으로 가수, 성악가들이 주로 사용하지요. 저는 모음을 강조하는 발성을 이용해 저의 감정을 최대한 청중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수많은 노력으로 만들어진 김 이사장의 시 낭송 영상은 유투브 조회 수 13만을 기록할 정도, 국내 시 낭송 영상 중에 독보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시 낭송의 일반화와 전문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김 이사장은 함께 행복해지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시낭송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 중인 그녀는 취약계층인 장애인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있다. “우리사회가 아름다워 지려면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쉽게,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표현예술인 시낭송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 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오감을 표현하여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시 낭송.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병을 시 낭송을 통해 치유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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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황정욱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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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사단법인 시 읽는 문화 이사장 /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시낭송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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