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교육부와 (재)푸른나무청예단이 주관한 푸른 가족 캠페인은 가족유대감 강화활동, 온라인 홍보, 문화예술 공연 등의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펼쳤다. 이 캠페인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학교폭력 예방을 함께하는 것이 특징이며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전국 77개 초·중·고교가 동아리 형태로 운영했다. 그 중 김해 신안초등학교의 ‘푸른 가족 동아리’가 우수 동아리로 선정되어 교육부장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학교폭력이 없는 안심학교로 소통교육의 장을 펼치며 그 위상을 높이고 있는 김해 신안초등학교를 방문했다. _곽인영 기자



회사후소(繪事後素), 인성교육을 기본 바탕으로


“폭력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이해심을 기른다면 사회에 진출해 갈등을 겪을 때, 폭력보다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지요. 논어에 나오는 많은 가르침 중에서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해 신안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본적 소양과 인성을 키워주는 곳이에요.”
논어의 ‘회사후소(繪事後素)’는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후에 하고, 본질이 있는 다음에야 꾸밈이 있다는 뜻으로 신상국 교장은 학생이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교직원들이 우선적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신 교장이 부임한 후, 김해 신안초등학교 교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목적의식을 갖고 유적지를 답사하고 있다. 밀양의 김종직 선생 생가와 해천 항일운동테마거리, 창녕의 진흥왕 척격비와 술정리 삼층석탑 등 경남일대를 방문해 직접 보고 들으며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있다고 한다.
신 교장은 교장의 권한인 인사권을 교직원들에게 넘기며 부장 협의회를 통해 학년 및 업무를 정하도록 했다. 그는 민주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이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교실의 불필요한 여분 사물함과 청소용구함을 창고로 이동시키고 교사의 책상을 한쪽 끝으로 옮겨 교실의 공간을 학생들에게 돌려주었다. 이렇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것이 자연스럽게 학교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학부모들을 위해 직접 ‘독도 권위자’ 호사카 유지 교수를 초청해 매년 강연도 열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소통교육의 장
학교폭력이 없는 안심학교로 거듭나다



“김해 신안초등학교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한 ‘체’, 나눔과 배려의 ‘인’, 기본과 기초를 다지는 ‘지’를 기본으로 한 체·인·지 교육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이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소통이 중요하죠.”
신상국 교장은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의 3일치를 강조하며 행복한 가족을 만드는 것이 학교폭력을 줄이는 최고의 방법임을 알렸다. 이에 2017년 김해 신안초등학교 박현성 교사는 푸른 가족 캠페인에 경남의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푸른 가족 캠페인 연구회를 구성했다. ‘푸른 가족 동아리’는 아침 등굣길 부모님이 안아주는 행복맞이 캠페인, 가족의 화합을 위해 부모님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 부모님과 주말에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가족 걷기 대회, 지역 축제에서의 학교폭력 예방 플래시몹 공연 등의 특색적인 활동을 실시하였다. 박 교사는 “학교폭력 예방은 이제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마을의 문제라며 이번에 9개 학교가 연구회를 구성하여 함께 노력한 것처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하여 여러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마을 공동체를 이뤄 함께 노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해 신안초등학교는 푸른 가족 동아리를 비롯해 선플 누리단, 법지킴이 서포터즈를 통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운영했으며 김해신안명예경찰, 119소년단, 사제동행봉사단, 월드비전 나누리 등 지역기관과 연계해 학교폭력 없는 안심학교로 거듭났다. 덕분에 학교폭력 예방 최우수상, 제 17대 불조심 어린이 한마당 대상, 선플 누리단 우수학교 표창장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누렸다.
“김홍도의 그림에서 보면 서당에서 훈장이 회초리로 한 아이의 종아리를 때리고 있지요. 그 당시에는 체벌이 교육 방식중 하나였지만 오늘날 체벌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훈장이 아이를 가르치는 마음은 지금 교사들의 마음과 똑같을 것입니다. 이처럼 방식이 바뀔 수는 있어도 가르치는 본질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상국 교장은 지금처럼 목표의식을 갖고 학생들이 건전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좋은 바탕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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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국 김해 신안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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