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울산시 동구에 위치한 킴엔쿡요리·제빵전문학원은 지역 내 유일한 요리 교육 전문기관으로 2006년 ‘한빛요리학원’으로 처음 개원했다. 수많은 학생들이 요리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알아갔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요리 강사들이 이곳에서 커리어를 쌓아 활동 중이다. ‘요리’ 외길을 20여 년 걸어온 김정숙 대표에게 ‘요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먹는데 그치지 않는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소통하며 요리하는 과정과 시간에서 오는 즐거움을 찾고 있는 그의 특별한 요리 이야기를 주간인물이 담아보았다. _정주연 기자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저에게도 변화와 즐거움이 필요함을 느껴 울산여성회관의 요리 정규과정을 수강했어요. 거기에서 미처 깨닫지 못 했던 재능을 발견했죠.” 요리와 데커레이션, 식탁문화 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평소에도 정찬으로 가족들의 상을 차려냈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그동안 가족들만을 위해 선보였던 요리 실력과 플레이팅 실력은 다른 이들의 눈에도 띄었고, 남다른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강의 요청을 하는 이까지 생겨났다.


출강을 통해 요리 수업 시작
25개 남짓 요리 관련 자격증 섭렵



처음 학원을 개원하기 10년 전부터 꾸준히 외부 강의를 나갔던 김정숙 대표는 그동안의 요리 경험과 노하우를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수강생들에게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위한 배움의 노력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다. 호텔외식경영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한식과 양식, 중식, 양식, 일식, 복어조리자격증은 물론 건강과 음식에 관련된 각종 자격증을 공부, 취득했다. 현재 그가 보유한 자격증만 해도 20개가 훌쩍 넘는다. “요리에 적을 두고 있다면 필요한 부분은 꾸준히 섭렵해야 합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시도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해요.” 그는 현재도 꾸준히 요리와 요리교육에 필요한 공부를 이어가며 변화하는 세대와 흐름에 맞춘 차별화된 요리 수업을 선보이고 있다.


전 세대와 함께 하는 요리 교실
요리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발견하다



현재 킴엔쿡요리학원에서는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수업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테마 요리 수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곳은 정적이고 수동적인 수업이 아닌 학교와 가정을 벗어나 자유롭게 배우고 소통하는 요리시간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쁘게 만들어 갖고 가는데 그치는 결과물 중심의 요리 수업이 일반적이죠. 하지만 저희는 요리하는 시간에 의미를 두고 맛있는 음식이 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요리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발견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학교라는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는 자율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엄마들에게는 가정 밖에서도 편안하고 친숙하게 요리를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킴엔쿡요리학원의 커리큘럼은 연령대별로 다양한 테마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수강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아하 그렇구나! 과학요리’는 요리와 과학을 접목시켜 학습효과를 높였고, ‘우리 동네 일터, 체험하는 중식 셰프’는 중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복지센터의 어르신들에게는 퓨전 한식 요리나 ‘요리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테마로 미처 경험하지 못 했던 문화를 요리를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체험 요리 교실’ 등 킴엔쿡요리학원에서는 테마별로 연령과 계층의 흥미를 유발하고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요리 수업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변하지 않는 요리 교육 철학
킴엔쿡요리·제빵전문학원에서 이어지다



현 위치에서 10년 넘게 요리 교육 전문기관으로 명성을 이어온 킴엔쿡요리·제빵전문학원은 최근 몇 차례의 작지만 큰 변화를 겪었다. “한빛요리학원으로 처음 개원했지만 몇 해 전 상표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어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름이었기에 저와 저희 학원을 아는 모든 이들이 애정을 갖고 있어 아쉬움이 진했죠. 하지만 학원의 특성을 조금 더 살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바꾸게 되었어요. 지금은 킴엔쿡요리학원으로 인지도를 쌓아 가고 있습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킴엔쿡요리학원의 교육 철학은 변함이 없다. 창의성과 자율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요리를 다양하게 즐기고자 하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싶었던 그는 얼마 전 10년 동안 진행해온 국비지원훈련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다년간 쌓아온 커리큘럼과 노하우는 오히려 차별화된 킴엔쿡만의 요리 수업을 선보일 수 있는 바탕이 되어주었고, 이는 킴엔쿡요리·제빵전문학원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것을 내놓기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수강생들을 통해 저희 역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어르신들의 인생 경험이나 아이들의 새로운 시각, 창의력 등 저희가 가진 소중한 재능을 환원하며 저희 역시 새로운 것을 함께 배워가고 있습니다.” 요리 수업을 통해 요리 과정은 물론 식탁 문화와 다양한 직·관접 경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수강생들과 선생님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인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전한 김 대표. 잘 전달하는 사람이 잘 가르치는 사람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이 역시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요리하는 이들에게 자기만의 공간은 중요한 의미를 가져요. 하지만 여건상 그러한 공간을 갖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요리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의견 교류도 하고 쉬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요리를 사랑하고 요리 수업의 가치를 아는 김정숙 대표와의 뜻깊은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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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정주연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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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가치를 깨닫다-즐거워서 더 맛있는 요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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