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최근 백종헌 부산광역시의회 의장은 세계자유민주연맹(WLFD)이 주는 자유장을 수상했다. 자유장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창달과 세계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그간 자치발전과 시민복리의 증진, 지방의회 위상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간인물은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정계 발전을 이끄는 인물, 백종헌 의장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Q. 세계자유민주연맹(WLFD)이 주관하는 ‘자유장’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수상소감과 수상 배경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A. 여러모로 부족하고 모자란 저에게 큰 상을 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부산시의회가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위해 시와 교육청 간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서는 한편 제가 의장이 되면서 지방분권 및 서민경제 등 2개의 특별위원회를 통해 자치발전과 시민복리의 증진, 지방의회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이번 수상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자 영광지만,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부산의 빛나는 내일을 위해 믿음직한 의회, 일 잘하는 의회를 만드는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그간의 의정활동을 뒤돌아보았을 때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점은 무엇입니까?

A. 무엇보다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을 해소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자 보람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합의에 따라 부산지역 모든 중학생들에게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고, 더불어 당시 교육청에서도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을 정상적으로 편성해 더 이상 부산에서는 ‘보육대란’ 같은 말들이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합의는 정치적으로 의견이 아무리 크게 엇갈리는 사안이라 하더라도 오직 시민의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해결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협치의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시민의 대표인 의회의 의장으로서 사회 각 부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해의 대립과 충돌을 조정하고 완충하며 합리적인 해결책이나 합의를 이끌어야 할 우리 정치권이 그동안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하고 분열을 조장해 온 것은 아닌지 많이 반성했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했습니다. 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제대로 된 소통이 없이는 끊임없는 갈등과 반목만 지속할 수밖에 없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정치가 바로 서고 경제가 살려면 아무리 정책 노선이 다른 정파라 해도 서로 목소리 높여 논쟁하면서도 결국에는 타협점을 찾아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쪼록 상생과 협치의 귀중한 토대와 경험으로 앞으로도 시민을 대신해 다양한 현안에 적극 개입해서 중재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Q. 부산광역시의 주요 현안과 그 해결방안은 무엇입니까?

A. 우리 부산은 당장 지역경제를 비롯해 민생, 도시안전 등 쉽사리 돌파구를 찾기 힘든 수많은 난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출산·고령화, △청년 일자리, △복지와 분배 문제 등은 가장 시급하고도 절실한 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대내외 여건이 어려울수록 지도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서로 소통하고 나누고 보듬는 공동체 정신의 회복이 중요합니다. 생활정치를 책임진 저희 시의회는 이념이나 정치성향을 떠나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가장 크게, 또 가장 중요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하나의 확고한 원칙과 기본만큼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시민 속에서, 시민과 함께, 시민이 원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의회는 시민으로부터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발맞춰 당장 필요한 임시방편의 응급 처방뿐만 아니라 거시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부산의 힘을 키우고 도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데 도움이 될 방안들을 열심히 찾겠습니다.

Q. 의회의 선진화와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서 어떤 변화의 움직임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현재 부산시의회만 해도 의원 한 명당 7만 명이 넘는 시민을 대표하고, 한해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다루고 있지만 보좌인력 한 명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더 이상 독학(獨學)하는 식의 의정활동은 곤란합니다. 부산은 물론 전국 지방의회가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의회 직원에 대한 인사권 독립과 의원 보좌관제 도입입니다. 현재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전국적으로 ‘지방분권형 개헌’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만, 과연 분권형 개헌만 되면 모든 지역이 다 잘 살게 될까요? 물론 자치와 분권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치와 분권이 준비된 지역에는 축복이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에게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방분권은 지역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일은 지역이 책임지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해 주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의원들이 책임성과 전문성을 갖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의정환경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의회 선진화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루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백종헌 의장님의 정치철학은 무엇입니까? 이는 어떻게 의정활동에 녹아나있습니까?

A. 저는 지금까지 4선 의원을 해 오면서 늘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함께해서 더욱 아름다운 동반자’가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독불장군(獨不將軍)이 되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게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나’라는 한 그루 나무보다는 ‘우리’라는 큰 숲을 위해 화합하고 통합하겠다는 마음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옛 성현의 말씀 중에 ‘행불유경(行不由徑)’이란 사자성어를 늘 마음속에 담고 있습니다. 이는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요행을 바라거나 지름길을 택하기보다는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는 뜻인데, 이 말 속에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원칙과 기본을 지키면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는 굳센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시민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의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Q.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늘 저희 부산시의회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대선과 함께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저희들도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의회’, ‘열심히 일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흔들림 없이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지방자치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이끄는 올곧은 방향타가 되겠습니다. 우리 부산시의회가 보다 성숙된 지방자치,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치의정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시민 여러분께서도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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