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며칠 전 부산 여중생 사건으로 청소년 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학생이 저질렀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폭행은 잔인했으며 반성 없는 가해자의 태도에 해당 기사마다 수백 건의 욕설 섞인 댓글들이 난무했다. 폭력사태와 무차별적인 댓글들, 이에 대해 김미양 전문강사는 사회를 흔들 만큼 큰 사건의 경우 대개 잘못된 인성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단언한다. 이십여 년간 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인성부장교사를 하며 학교폭력위원회·선도위원회 등에서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옳은 길로 이끌고자 했던 그녀 교육현장에서 실상을 직접 보고 깨우쳐주며 변화시킨 그녀가 학교를 벗어나 ‘인성교육 중요성’으로 세상과 소통하려고 한다. 피폐해져가는 사회 속에 바람직한 인성교육의 좋은 본보기가 될 김미양 전문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이중민 기자


그녀는 가정환경이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교단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를 오랜 시간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일념에서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이를 위해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특히 자녀교육이 필요한 학생의 부모들이 생활전선에 집중하느라 아이 교육에 관심을 두지 못한다면 사회적으로 이를 책임질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맞벌이를 해야 살 수 있습니다. 더욱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모들은 아이들을 집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그러기에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모교육은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리고 생활고로 인해 자녀에게 하는 언행도 교육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폭력 위원회에서 학부모 특별 교육 이수 명령을 받은 부모가 억지로 한 두 번은 학교에 오지만 생업 등을 핑계로 제대로 오지 않아 실효성이 덜어지는 것을 체험하면서 자녀를 돌볼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사회가 나서서 본(本)이 되는 부모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교육에 참석할 때 기업의 사회공헌기금으로 상품권을 주는 등의 바우처제도를 만들어 활용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많은 학생폭력사태의 이면에는 어두운 가정 상황이 필연적으로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미래에 부모가 될 학생들에게도 올바른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지중지 키운 자녀가 여러 가지 이유로 방황하고, 학교폭력에 휘말리면 부모로서 속상하기 그지없다. 이들 부모들을 교육하고 상담하는 김 강사는 “부모가 많은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자녀가 일으킨 문제만 보려고 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한때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어요. 아이가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 마음으로 울면서 아이를 감싸주는 부모의 아이는 반드시 옳은 길로 되돌아옵니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를 포기하는 순간, 아이는 돌아오지 못해요. 가끔은 잘 몰라서 아이들을 제대로 훈육하지 못하는 부모도 있는데 부모들이 스스로의 잘못된 교육관을 깨닫고 올바르게 훈육할 수 있도록 그들을 변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교육은 가정을 위해서도 나아가 미래의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사람이 현재의 청소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국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잘 자란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녀에게 물었다. 아이들의 성장과정부터 사회인이 된 제자들까지 오랜 시간 지켜봤던 그녀는 ‘성적이 좋았던 아이가 성공했을 것’이라는 당연한 대답을 기대한 기자의 생각과 달리 ‘대인관계가 좋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아이들’이라는 답을 했다. 그런 아이들이 사회에서도 인정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어떤가. 부모의 맞벌이와 치열한 입시전쟁으로 아이들과 눈인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고 아이들에게 성적 우선주의를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교육이 통하는 이유


김 강사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고 변화를 이끄는 일에서는 베테랑급이다. 아이들과 그리고 부모들과 이야기하며 점차 발전하고 나아가는 과정들을 수십 년 봐오면서 사람은 ‘교육에 의해 변화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단 그녀의 교육 방식은 여타 다른 강사들과 조금 다르다. 우선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마주 보며 이름을 묻고 관심을 가지며 마음의 문을 연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상투적이지도 아름답지만도 않다. 꾸밈없이 현실적으로 조언한다. 학생들과 혹은 교육생에게 전달하는 그녀만의 특별한 방법이다. 그러기에 그녀는 최소 네 번의 교육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강사의 목표는 사람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켜 그에 따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원·마산 교도소 등에서 분노조절 강의를 할 때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어떻게요?’라고 묻는 그들에게 지금부터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어떠한 상황을 당신이 마주했을 때 빨리 계산하세요. 내가 지금 화를 내는 것이 나에게 이익인가? 국가를 위해... 나를 위해... 화를 내야 한다면 참지 말자... 그런데 화를 내고 나서 생각해 보니 배상을 해주어야 하거나 심지어 교도소에 가야 한다면 이런 밑지는 장사가 어디 있을까? ‘이기심’을 풀어쓰면 ‘나를 위하는 마음’인데 ‘앞으로 나를 진실로 아끼는 이기주의자가 되자... 어때요? 분노조절 쉽죠?’ 이러면 대부분의 수감자들이 웃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여요.”     

가끔 주변에서 그녀의 교도소 재능기부를 극구 만류하는 이도 있지만  본인은 교육의 전문가로 사람을 옳은 길로 변화시키는 일이라면 교도소도 두렵지 않다며 아름다운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변화 시키며 행복해하던 그녀의 발걸음은 이미 학교 울타리를 넘어 다른 이들에게로 내딛고 있었다.

50대 중반의 그녀, 교단을 스스로 내려오다


그녀는 소위 철밥통이라고 일컫는 공무원 생활, 특히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선망하는 직업 1위로 수년간 확고부동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교사 생활을 청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을 하기 위한 꿈을 펼치기 위해 내년에 학교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비록 기존의 많은 스타강사들이 건재하고 있지만 김미양 전문강사는 그녀만의 색깔있는 철학과 튼튼한 내실이 있기에 자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웃으며 말한다. “저는 국어교사인 만큼 언어로 할 수 있는 교육은 전문가라고 자부합니다. 요즘은 노인학에 관심이 생겨 공부하고 있어요. 저도 5년만 지나면 사회에서 인정하는 노인이 되는데 ‘진짜 노인’이 하는 ‘노인’에 대한 강의이니 차별화된 강의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은 이번 학기에 박사학위논문을 제출한다는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자 ‘진심’이다.

김 강사는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상호 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단순히 일회성 감동을 주는 국한된 강의를 지향하지 않는다. 그녀는 청년교육, 분노조절, 상황 대응법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더 좋은 강의를 위해 강사들과 소통하며 부단히 자신을 연마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교사로서 강사 시장에 진출하여 '진짜 교육'이 무엇인지 그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 분야의 좋은 길잡이로서 각종 사회문제를 그치게 만드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교육'이 부족해 사회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녀가 전할 '강사 성공기'는 우리나라 모든 이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다.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프로필>
•서울여자대학교 가정학사
•안양대학교 상담심리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최고 명강사 과정 7기
•중등 국어 1급 정교사
•중등 가정 1급 정교사
•전문상담교사 1급

<저서> 
•「직장인 동기부여의 기술」, 「서열주의」, 「중학생의 일의 개념」

<강의분야>
•에니어그램, MBTI, MMTIC, 분노조절, 감정코칭, 노년금융전문가, 인성교육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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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이중민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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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성공 너머 성공을 향해 달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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