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탈북민의 법적 용어는 '북한이탈주민'이다. 탈북민라는 용어를 대신하여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는 순 우리말로 '새터민'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새터민은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고 긍정적ㆍ미래지향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선정하였다. 통일부는 공식적인 용어로 법률용어인 ‘북한이탈주민’을 사용하되, 비공식적으로 ‘탈북민’를 대신하여 ‘새터민’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서 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하였다. 1997년 제정된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탈북민(북한이탈주민)'란 북한에 주소·직계가족·배우자·직장 등을 두고 있는 자로서 북한을 벗어난 후 외국의 국적을 취득하지 아니한 자를 말한다. 탈북민은 2014년 1397명, 2015년 1276명으로 감소하다가 2016년 5월 말 기준 59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해 올해 말에는 1500명이 예상돼 곧 3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이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대 여성은 5879명(28.6%), 30대 여성은 6534명(31.8%) 40대 여성은 3618명(17.6%)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 10여년째 봉사에 힘쓰고 있는 김창신 둥지 탈북민자활정착복지회 회장과 최정욱 (사)새터민회 회장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안연승 차장



 

탈북민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보장해주는 제도의 필요성!



탈북민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도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립하는 것’일 것이다. (사)새터민회 최정욱 회장은 “2003년 탈북하여 한국에 와 식당 일을 할 때 식당 주인이 비닐 팩을 벌리라는 말을 했는데 도무지 비닐 팩이 뭔지를 모르겠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내 앞에 있는 비닐 주머니가 바로 비닐 팩이었어요. 정말 창피하고 한국 사회에서 살 자신이 없어지더라구요”라며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 씨는 이 후 새터민들이 직접 새터민을 도울 수 있는 단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 같은 생각이 (사)새터민회 조직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함경남도 함흥이 고향인 최 회장은 1997년 남편과 사별한 뒤 당시 10살 갓 남긴 두 남매의 끼니를 구하기 위해 혈혈단신 중국 국경을 넘었다고 한다.
최정욱 회장은 “도움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새터민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예요. 두둔하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들이 처음 남한 사회에 와서 느꼈을 절망감이나 이질감 등도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받기만 한다고 욕할 게 아니라 새터민 수준에서 생각해주고 그 사람들이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또 그래서 받지 않고 나눌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여기서 적응하고 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남한 사람들보다 10배, 100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터민들이 위축되지 않고 자신있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또 그곳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둥지 총연합회의 봉사활동


 


‘탈북자 및 2세들이 남한사회에서 적응을 시도하다 좌절하면서 느끼는 소외감 또는 상실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남한 주민의 무관심이나 부정적인 편견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자신들로부터 무시당하고 홀대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정착시기가 길어질수록 증가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남한사회와 주민들과의 소통, 봉사, 협력을 통하여 기본적 자존감을 세우며 더불어 함께 탈북자의 행복과 미래에 대한 불식시키는 단체로 발전시켜 아아감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설립목적으로 2005년 11월 29일 탈북민 자활공동체인 “둥지”가 탄생했다. 그간 독거노인 생활안전자금 지원, 어린이축구교실 개설, 평창 수해복구 봉사 및 위문품전달, 태안 기름때 제거 1,2차 봉사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봉사는 저 자신을 위하는 활동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남을 돕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 자신을 돕는 일인 것이죠. 앞으로도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서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라는 둥지 총연합회 김창신 회장은 함경북도 경흥군의 아오지탄광으로 유명한 아오지읍에서 태어났다. 외모에서도 의리의 사나이 돌쇠가 연상되는 다부짐이 묻어나오는 김 회장은 “탈북하여 한국에 오면 실제나이가 몇 살이던 남한나이로는 한 살입니다. 그러니 취업이 되어도 쉽게 적응 못하는 것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동정을 바랄 수는 없지만, 저는 정부에 건의하고 싶습니다. 탈북민들에게는 3번의 취업기회를 보장하여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남한사회에 정착할 수 있게 제도화 해주길 바라고 싶습니다.”

 




사단법인 새터민회의 활동

 


“진정한 통일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정성과 열정을 담아, 하나하나 벽돌을 쌓듯이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터민회는 북한 이탈주민과 대한국민의 화합은 물론 이탈주민들이 새로운 땅에서의 안정적인 정착과 자립을 목표로 두고 2008년부터 활동해 온 비영리법인입니다. 새터민들의 화합을 위한 친목도모행사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새터민 가정의 지원사업, 장학사업, 통일교육, 정착교육 등을 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의 지원으로 새터민 취업지원활동, 예술단운영을 통하여 남한사회에 북한의 예술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9년 9월에 창단한 새터민회 평양모란봉 예술단은 북한의 탈북 예술가들과 남한의 예술가들이 한 마음으로 하나의 소리, 몸짓을 만들어냄을 목표로 북과 남의 예술이 조화된 퓨전예술, 또는 고전과 현대가 조화된 예술을 지향하는 예술단체입니다. 예술단원은 총 25명이고, 공연프로그램은 대북공연, 삼고 무, 난타, 성악, 무용 등이며 밴드와 금관악기의 공연도 가능합니다. 다양한 공연을 통하여 사회소외계층과 노인정,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맛깔난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는 명소! 평양모란관


 


평양모란관은 종각역 11번출구에서 가까운 평양모란봉 예술단 공연관람과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평양만두전골, 소고기영양전골, 곱창전골, 물냉면, 비빔냉면, 평양왕만두 등 맛깔난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는 명소인 평양모란관의 수익을 기반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새터민들의 사회적 적응과 생활안정, 자립과 정착을 지원하여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남한 음식점에 바로 취업하면 언어 등 어려운 문제들이 많지만 저희 평양모란관에 근무하면서는 조금은 천천히 남한사회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차 적응을 끝내고 다른 곳에 취업하면 좀 더 쉽게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탈북민의 일자리 문제 등 탈북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창신 회장과 최정욱 회장을 보며, 우리 남한국민들도 앞으로 갑자기 올지도 모를 통일을 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탈북민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자세를 갖추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리하여 탈북민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지향하고 탈북민들이 통일의 전도사가 되어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앞당겨 지기를 기원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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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ylpeople)-안연승 차장]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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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신 둥지 탈북민자활정착복지회 회장 | 평양모란관 공동대표, 최정욱 (사)새터민회 회장 | 평양모란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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