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심문택 (사)희망나눔동행 이사장 / 울산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사장 / 울산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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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택 이사장은 해병대에 지원 입대한 후, 월남전에 파병된 국가유공자다. 

1946년 7월 강원도 철원(지금의 북한 땅)에서 태어나 가족들과 함께 부친의 고향으로 내려오던 중 갑작스레 발발한 6.25전쟁으로 피난하게 된 그는, 홍역을 앓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강원도 횡성과 춘천에 정착해 건강하게 자라났다. 


청년이 되어 해병대에 지원 입대하여 군복무 중 베트남 청룡부대 2대대 6중대로 월남전에 파병돼 맹렬히 싸워오던 심 이사장은 안타깝게도 6개월 후인 1969년 4월 19일, 호이안 캄보디아 국경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 중 약 5~6m거리에서 적군의 기습포탄을 맞고 만다. 의식을 잃은 채 마침 다낭에 정착해있던 독일병원선으로 후송되었지만, 전신 파상으로 인해 오른쪽 눈 주위와 팔에 피부이식을 받을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는 수술을 마친 후에도 베트남과 국내 해군병원 등에서 8개월 여 병원신세를 져야했고 상이등급 3급을 받아 제대하여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었다. 


도움을 받아야하는 입장에서도 심 이사장은 오히려 청소년 장학금 지원, 결혼이민자여성과 다문화가족 지원, 독거노인 및 장애인 지원, 무연고자, 장례지원 사업 등 사회봉사를 펼쳐나가며 모범이 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지원을 받는 국가유공자가 아닌, 지역사회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고 있는 국가유공자 심문택 이사장을 만났다. _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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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습니다. 우연히 조금씩 모은 돈으로 운송회사를 운영하게 되면서 1974년에 울산으로 내려왔지요. 화물차를 100대까지 관리할 만큼 회사 규모를 키워갔지만, 사람을 너무 믿은 탓에 큰 금액을 부도 맞으며 거짓말같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다 잃고 말았어요.”

한국BBS청소년 경남연맹 이사로 첫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자신이 어렵게 된 상황에서도 남을 돕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 1986년 4월부터 2002년까지 매년 소년·소녀가장 3~5명을 선정해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해왔고 2004년부터 2009년도까지 6년 간은 38,280명의 결혼이민자와 다문화 가족의 한국어 공부와 한국음식·문화·예절체험 등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무연고자 장례서비스, 유품 정리 봉사・저작강박증 세대 청소 및 정리정돈 등

보다 전문성 필요한 봉사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사)희망나눔동행


(사)희망나눔동행을 이끌고 있는 심문택 이사장. 2009년 2월, 희망나눔동행이 구성되고 2년 여 뒤, 비영리법인단체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보다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보훈녹색자원봉사단에서 출발한 (사)희망나눔동행은 독거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누릴 권리와 지역사회 공동체의식 함양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 소외계층에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국가유공 회원을 비롯해 사회복지사·전문장례지도사 자격증 소지자 등 12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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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울산 관내 66명의 독거노인을 선정해 월 1회 이상 주기적 방문을 통한 말벗 되기 및 꾸러미 생필품 전달 봉사를 시행하는 등 회원들과 1:1결연을 통해 유대관계를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울산광역시장애인복지관과 협약체결을 통하여 매월 2회 장애인복지관 주변 환경정화 활동과 장애인들과 소통의 나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지요.”


특히 2013년부터 현재까지 무연고자 무료장례지원 봉사활동은 더욱 의미가 깊은 활동이다. 무연고 어르신들이 임종을 맞이하면 안치부터 입관과 발인, 화장까지 봉사자들이 공동 상주가 되어 마지막 가는 길을 동행하며 장례서비스를 하고 있다. 


“수소문 끝에 고인의 가족을 찾아도 대부분 형편이 어려워서 장례식을 치를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되면 직장(直葬, 장례식 없이 인간의 시체를 화장 또는 매장하는 것)처리가 되고 마는데 마지막까지 외롭게 가시는 게 너무 마음이 쓰이더라구요. 그래서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봉사분들을 비롯해 일반 봉사자들과 함께 장례식장 발인에서 울산하늘공원 화장장 운구까지 배웅하여 화장 후 납골당 안치까지 해드리고 있습니다. 2014년도부터는 매년 합동위령제행사도 가지고 있어요. 종교를 떠나 상주 역할을 해주시는 봉사자분들이 대신해서 극락왕생을 기도드리지요. 전문성이 필요한 봉사인 만큼 큰 보람을 느끼지만 고인들의 가시는 길을 지켜보고 나면 안타깝고 쓸쓸한 마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지난 2013년, 13명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75명, 그동안 약 400여 명이 무연고자 장례서비스로 마지막 길을 배웅받았다. 

매년 7-8회 이상 저장강박증 세대에 쓰레기 청소와 집안 정리 등을 펼치는 일 또한 쉽지가 않다. “약 15명의 봉사자들이 4시간 이상 집안을 청소합니다. 집안 생활 쓰레기가 최소 1톤에서 4.5톤 까지도 수거되는 때도 있어요. 다시 새 삶을 찾았다고 너무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보람될 수가 없지요.” 


그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이어온 경험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 세대와 다문화가족 등을 발굴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진실한 마음으로 어떠한 궂은일이라도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한다면 달려가는 사람, 심 이사장은 소설 속 주인공 같은 굴곡진 삶 속에서도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왔다. 아무런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온 마음을 다해 소외된 이웃을 섬겨온 것이다. 이런 활동들을 인정받아 2020년에는 울산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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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신체적·정신적 고통 속에 살아왔습니다. 물론, 제 잘못된 판단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구요. 그 세월 동안 저를 굳건히 살게 해주고 희망을 품게 해준 건 바로 ‘봉사’였어요. 봉사를 통해 삶의 의욕을 고취하고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지금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가정을 일궈가며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말 그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높은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미국의 내과의사 앨런 룩스(Allan luks)가 ‘선행의 치유력(2001)’라는 책에서 최초로 밝힌 정신의학적 용어다. 선행을 베풀면 콜레스테롤과 혈압의 수치가 낮아지고 엔도르핀이 평소의 3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 뇌의 신경계는 다른 사람의 행복에 기여할 때 기쁨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원을 받는 국가유공자가 아닌, 지역사회에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국가유공자로 하루하루 보람된 인생을 살고 있는 심문택 이사장.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으로 행복감을 표현한 그로 인해 펼쳐질, 더욱 따뜻한 세상을 기대해본다.  


울산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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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이사장은 (사)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민호) 소속 재능나눔연합봉사단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2019년 8월 창단된 재능나눔연합봉사단은 베이비부머 세대 봉사단체들의 봉사를 통한 욕구 충족과 자기계발을 통한 자원봉사 신문화 형성과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통합 분위기 조성을 선도하고자 재능 있는 이들과 함께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수준 높은 공연(마술, 하모니카, 오카리나, 밸리댄스, 바이올린 연주, 난타 등)을 펼치기도 하고 이・미용을 비롯해 캘리그라피, 사진 촬영, 네일아트, 각종 소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열어 지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1154]


· 체신전문대졸(67.3~67.2)

· 해병대(67.10~69.12)

· 국제전신전화건설국 (70.3~74.2)

· 한국카프로락탐(77.6~84.10)

· 주식회사 신마 대표이사 (84.11~2002.9 )

· 대한상이군경회 울산지부 관리부장 (2010.6~현재)


· 화랑무공훈장

·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 울산광역시장상 수여

· 울주군수상 수여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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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지역사회에 도움을 손길 내미는 봉사하는 국가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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