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높은 당도와 신선한 과즙, 새콤달콤한 식감이 일품인 ‘설향 딸기’. 추운 겨울, 제철을 맞은 맛 좋은 설향 딸기 재배 농가를 찾아 주간인물이 경남 통영으로 향했다. 맛기찬딸기농원은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문화 공간으로, 신선한 딸기를 재배·판매할 뿐만 아니라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 만들기, 딸기꽃 압화공예, 실내정원 체험 등 다채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치유농원’이다. _정효빈 기자



부부 농사꾼이 키워낸 名品 설향 딸기
GAP 인증, 우수한 재배환경에서 더욱 건강하게!



인터뷰를 위해 찾은 경남 통영 맛기찬딸기농원은 이른 아침부터 딸기 선별과 포장작업이 한창이다. 겨울의 한 가운데 들어서 살을 에도록 추운 날씨였지만, 이른 아침부터 이곳의 딸기를 구매하기 위해 직접 농장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지역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해 오후 3시가 되면 하루 판매량이 모두 소진되는 탓에 소비자들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나갈 채비를 해야 한다고. 농원을 찾는 이들 모두가 첫 방문이 아닌 듯 김향미, 고휘석 대표와 친근하게 안부를 주고받는다.



“영원한 고객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직한 농사를 지으려고 하고요. 저희 딸기를 찾아주시는 고객분들과의 믿음을 깨지 않는 진정한 농사꾼이 되고 싶다는 것이 여전히 목표이자 꿈입니다(웃음).”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명품 설향 딸기를 재배하며 우리 농산물의 자부심을 지켜가고 있는 맛기찬딸기농원. 농산물 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설향 딸기는 4,000평 규모의 우수한 재배환경에서 자라나고 있다. 우수한 품질로 이름이 높다 보니 유명 호텔에서 높은 딸기 납품단가를 먼저 제안을 받기도, 친환경 학교 급식에 납품도 진행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경남 진주의 딸기 농가와 함께 연간 5,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수출해 해외에도 뛰어난 우리 농산물을 알리기도 했다고.

이토록 신선하고 맛 좋은 딸기를 재배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해답은 ‘정성’에 있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평생을 농사에 바쳐온 고휘석 대표는 건강한 딸기를 재배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단다. 달걀 껍질, 미강, 분쇄한 말발굽을 흙에 뿌리고 비싸고 좋은 영양제를 죄다 구해 땅에 먹였다.
시설에도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현대식 하이배드시설에 동마다 온풍기와 환풍기를 설치해 따뜻하고 쾌적하게 내부 환경을 조성했다. 더불어 농가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볏짚 더미를 재배 동마다 놓아 천연 탄산가스를 배출하게 하고 있다고. 농산물의 수량 및 품질을 향상하는 탄산가스로 시설 내 환경을 정화해 더욱 건강한 딸기 생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맛기찬딸기농원을 운영하는 김향미, 고휘석 대표는 딸기 재배와 판매는 물론 딸기를 활용한 관광자원화를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부부다. 김향미 대표는 농업 발전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6 농산물전자상거래확산 우수농업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농촌힐링지도사 자격증 취득, 팜파티 플래너 자격증을 취득하며 맛기찬딸기농원을 우수한 농촌교육원으로 운영하기 위한 공부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남편인 고휘석 대표 역시 한국농업경영인통영시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지역사회 전반에서 활동하며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딸기꽃 압화 체험부터 실내정원 조성까지…
디저트 카페 오픈해 오감 충족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


경남농업기술원 지정 농촌교육농장, 농촌진흥청 지정 농촌체험학습 교육장,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맛기찬딸기농원은 신선한 딸기 재배뿐만 아니라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루어지는 문화공간이다. 처음 농촌교육장으로 지정받으며 김향미 대표의 고민이 시작되었고, 그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치유프로그램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가 건강과 치유에 초점을 맞추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몸이 아파 고생하던 언니를 간호해주며 저의 인생관이 바뀌었어요. 언니를 위해 늘 몸에 좋은 음식만 하고, 장을 볼 때도 항상 하는 질문이 ‘이거 약 많이 친 건가요?’일 정도였죠. 이후부터 다른 욕심 하나 없이 오로지 ‘건강’이 제 인생의 키워드가 됐습니다.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레 농촌 생활로 이어졌고요. 나무와 물이 흐르는 자연환경 속, 건강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어졌죠. 이런 생각이 이어져 농원 안에 제법 큰 규모의 연못을 조성해 아름다운 실내정원도 조성하게 됐어요.”

맛기찬딸기농원에서는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나 음료는 물론, 버려지는 딸기꽃을 활용한 특별한 압화 공예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보면 볼수록 버릴 것이 없는 딸기다. “딸기꽃의 꽃말이 ‘행복한 가정’이에요. 딸기꽃과 잎, 줄기를 작품으로 보관하며 많은 분들에게서 행복이 달아나지 않게 붙들어놓고 싶다는 의미죠(웃음).”


우수한 품질의 딸기를 생산하는 정직한 농원으로, 딸기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맛기찬딸기농원. 향후 김향미 고휘석 부부와 그의 아들이 농원 운영에 참여해 더욱더 젊은 감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 소재 호텔과의 협업을 통해 체험활동이 결합한 관광상품 개발도 앞두고 있으며, 디저트 카페를 추가로 오픈해 딸기를 활용한 빵과 디저트 메뉴를 판매하고, 다육식물 판매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등 명실공히 지역 대표 체험농장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1108]

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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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열매, 하얀 꽃, 싱그러운 향! 오감이 즐거운 딸기 문화공간, 맛기찬딸기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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