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각계각층의 따뜻한 기부와 다양한 방법으로 온정의 손길들이 줄을 잇는데··· 최근 10월 29일, 경북 구미소방서에서도 침체돼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섰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마스크 제조업체로부터 마스크(KF94) 4만 7천 장을 구입해 소방의 안전한 현장 활동 및 대민업무에 임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경제 활력 회복에도 기여한 것. 이 중심엔 ‘협력’과 ‘공조’를 강조하며 올해 7월, 제24대 구미소방서장으로 취임한 한상일 소방정이 있다. 소방행정, 화재예방, 구조·구급 등 실무 경험에 바탕을 둔 기획력과 현장지휘능력을 모두 겸비한 지휘관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도 이미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배려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한상일 구미소방서장’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김민진 기자


경상북도 구미시 공단2동 207에 위치한 구미소방서는 주변에 반도체 제조업체가 주를 이뤄 기본적으로 유해화학물질 및 화학물질 등에 대해 공부하며 화학사고 대비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한상일 서장.

“반도체 생산공정에 필요한 화학용품이 많이 나오다 보니 공부는 필수이지요. 특별히, 유해화학물질 등의 증기나 가스는 통제가 어렵다 보니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도 물을 뿌려서는 안 되는 것, 분말가루를 뿌려야 하는 곳, 마른 모래를 덮어야 하는 경우 등 신중하면서도 빠르게 상황을 분석해야 합니다. 기억에 남는 일로는 구미소방서에 발령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벽에 반도체 제조업체인 한 구미공장에서 유독 물질 누출 사고가 있었는데요. 트리클로로실산이라는 무색의 액체로 인해 호흡 곤란, 두통, 어지러움 등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근로자 7명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재난응급의료상황실에 24시간 항시 대기하고 있는 의료진과 소통하며 신속한 응급처치로 다행히 병원 검사 결과에서도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

지난 10월 22일 밤, 경북 구미 한 모텔 7층에서 불이 나 투숙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구미소방서 인력 65명과 장비 20대를 이용해 1시간여 만에 불을 끄며 투숙객 26명 모두 인명피해도 없었다. 이렇듯 소방관은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도 구비해야 하는데··· 소방관 시절부터 지휘관에 이르기까지 34년간 소방행정·예방·대응·진압 등의 다양한 업무를 거쳐 온 한상일 서장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징계를 받는 등 이런 것들은 무섭지 않아요. 그런데 현장에서 동료를 잃는 것만큼 제일 무섭고 끔찍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안전과 생명을 중요시 여기며 ‘기본을 지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방관의 기본은 먼저 장비를 점검하는 것이고, 작동이 잘 되게 하는 것도 기본! 이것을 잘 다루기 위한 생활화된 훈련은 필수이지요. 표적을 잘 맞추는 훈련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나 자신도 지키지 못할뿐더러 시민의 안전도 책임질 수 없지요. 그렇기에 소방관련 대회 등으로 너무 평가에 치우친 훈련에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보다는 우선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능력의 기본을 항상 갖추라고 합니다. 기본이 탄탄한 실력자는 자원 낭비도 없고 같은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4톤 쓸 물을 1톤만 사용하며 효과적으로 화재진압도 하지요.”

안전한 구미를 만들기 위해 한상일 구미소방서장은 철저한 재난예방 활동에 힘을 쏟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화재안전컨설팅’이다. 취임 당일, 거창한 취임식도 생략하고 직원들과의 간략한 간담회를 가진 후 바로 관내 대형화재취약대상 화재안전 컨설팅으로 본격적인 첫 업무에 돌입한 한 서장에게서 남다른 열정이 느껴진다. 매일 타지역의 뉴스를 확인하며 각기 다른 화재 사례들을 참고하고 구미 지역 내 유사한 피해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류창고, 고층 건축물,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 및 지도하며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 서장.


“대형 냉동·냉장 등 창고시설의 경우 다수의 물품이 적재되어 있어 화재 시 큰 재산·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한 서장은 올해 여름 (주)농심 물류창고 현장을 방문해 ▲화기 취급 감독 확인 ▲여름철 화재 사고 예방 당부 ▲현장 근로자 안전의식 개선 등의 화재사고 예방 안전 컨설팅을 추진했다. 최근 5년간 경기지역 물류센터 등 창고시설 화재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한,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관내 주상복합아파트 및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화재예방을 위해서도 한 서장은  ▲소화 설비 등 전원·밸브 차단 확인 ▲건축물 외벽 재질 불연 성능 확인 ▲비상구 폐쇄·잠금 행위 ▲피난계단·통로 장애물 적치 및 설치 행위 등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했다.

구미 토박이 출신인 한상일 서장은 1986년 소방공직에 입문해 차근차근 폭넓게 다양한 분야에서 소방 경력을 쌓으며 성주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경북소방본부 대응예방·장비팀장·소방행정팀장·소방행정과장 등을 역임했다. “소방도 경영이다”라며 “국민의 세금을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라는 운영 철학으로 적은 예산이라는 문제가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해결방안을 반드시 찾고 마련해내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 서장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탁월한 현장 지휘통솔 등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며 온화한 인품으로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정착에 힘써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지는데 공공기관 및 민간 업체들과도 견고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돈은 나중 문제이고요. ‘예산 때문에’라는 핑계로 눈앞에 있는 문제에 대해 가만히 두기보다는 왜 안 될까? 다른 기관에서는 어떻게 하지? 이렇게 늘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의심과 의문을 가지며 되게끔 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무한정 사람을 채용하고 무한정 소방서를 지을 수 없다 보니 민·관과의 협업이 중요하지요. 이번 '119현장대응 협의회 업무협약(MOU)'은 구미시 건설기계협회, 살수차 협회 등 10개 업체와 맺음으로써 다양하고 복잡한 재난 현장에서 필요한 특수 기계장비를 신속하게 지원하는 체계를 확립하고 효율적인 대응으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지요. 이외 순천향대, 구미병원 등 6개 의료기관과도 협약하여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소방·응급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약속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한화시스템 등 대기업과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촉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는 한 서장은 “앞으로 이 모든 것들이 시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잘 정착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애쓰고자 합니다”라며 “구미시민 모두가 더불어 잘 살고 각자의 위치에서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깔끔한 업무처리뿐만이 아닌, 직원들을 생각하는 소통과 배려로도 덕망 높은 그는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업무능률 향상 및 고충처리 등을 위해 ‘구미소방서 직장협의회’도 출범했다.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는 경상북도 내 전체 3위를 차지한 한상일 구미소방서장은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업무 추진 능력으로 부임 후 얼마 되지 않아 빠르고 정확하게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나가고 있는데··· 남은 임기 동안 그가 펼칠 일들이 더욱 기대된다. [1105]

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소방도 경영이다” 기본에 충실한 변화, 함께 나누는 성장 - 한상일 구미소방서장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