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아름다운 선율과 노랫말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곡을 작곡한 김성덕 작곡가. 1968년 부산에서 활동을 시작해 1,600곡을 작곡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온 김성덕 작곡가는 최근 ‘2020년 부산예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부산 음악계의 원로로 불리는 그는 관현악곡, 칸타타, 실내악곡, 독주곡, 합창곡, 예술가곡, 동요곡, 대중가요, 찬송가, 송영곡, 어린이 성가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작곡활동을 해온 음악가다. 주간인물은 부산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김성덕 작곡가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청명한 가을 하늘이 아름다운 계절, ‘2020년 부산예술상’ 수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김성덕 작곡가를 만났다. 한국적인 정서와 현대적 감성을 담은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인 합창곡 <시편23편>으로 유명한 김성덕 작곡가는 부산이 낳은 작곡가다. 남다른 예술가적 기풍이 있는 집안에서 성장한 그는 42년간 교육공무원으로 일하며 초·중·고·대학에서 음악교육을 통해 후진 양성에 기여해왔다. 작곡활동을 위해 부산교육대학교, 서울신학교, L.A Bible College & Seminary,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한국교원대대학원 등에서 작곡, 성악, 지휘, 문학, 신학 등등  폭넓은 공부를 했다.

일찍이 음악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그는 1968년 부산에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해 많은 명곡을 남겼다. 대표작인 합창곡 <시편23편>, 1974년 ‘KBS TV 우리들의 새노래 작곡 공모전’ 수상작인 <바닷가에서> 등을 비롯해 관현악곡, 칸타타, 실내악곡, 독주곡, 합창곡, 예술가곡, 동요곡, 대중가요, 찬송가, 송영곡, 어린이 성가곡을 아우르는 1,600여곡을 작곡했다.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영원한 현역이다. 작곡가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묻자 김성덕 작곡가는 소년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작곡 발표회를 할 때에요. 작곡 발표회를 하기까지 준비과정은 정말 치열합니다. 힘든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린 곡을 듣고 관객들이 감동하는 모습을 볼 때, 짜릿한 전율을 느끼지요.”

그는 지금까지 개인 공연 7회(100여곡), 개인 작곡집 60여권(1000여곡), 개인 음반 CD 10장(263곡)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단체로 작곡 발표회 200회(400곡), 출판 250권(600권), 단체 음반 CD 150장 (250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성덕 작곡가는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부산작곡가협회, 한국창작가곡협회, 한국동요사랑회, 한국동요작사작곡가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작곡가회, 한국가곡학회,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2003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장’, ‘2006년 부산음악상(작곡 부문)’, ‘2013년 한국예술문화명인(교회음악작곡) 인증 <제13-0803-21호>’, ‘2013 가요창작인 작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성덕 작곡가가 음악적 영감을 오선지에 담아내는 과정은 치열하다. 역작을 완성하기 위해 그는 음표 하나하나에 영혼을 담는다. “영감은 하나님이 제게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번뜩이는 영감을 오선지에 담아내는 찰나의 순간, 그 순간에 작곡가는 영혼을 담아요. 짧은 시간에 완성한 <시편23편>은 저 조차도 어떻게 만들었나 싶을 때가 많아요(웃음). 한창 무더운 여름, 시편23편을 읽는데 번뜩 악상이 떠오르더군요. 그때 오선지에 수기로 음표를 그리기 시작했지요. 마치 헨델이 메시아를 작곡하듯 거침없이 떠오르는 악상을 오선지에 담을 때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산 음악계의 원로인 김성덕 작곡가. 어려운 음악계의 현실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좋은 음악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후배 음악가들에게 그는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독일,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음악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지원제도가 많아요. 반면 한국 음악계는 경제적 지원이 부족해 음악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어려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음악가들이 더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기위해서는 1회 공연으로 끝나는 단체에 가입하기 보다는 작곡집과 음반 CD를 발매하는 기회를 주는 단체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성덕 작곡가는 뜨거운 현역이다. ‘궁극적으로 오페라를 작곡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올해도 김성덕성가합창작곡집 <하늘의 은혜>를 출간했고 연이은 작곡 발표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뇌졸중으로 쓰러졌어요.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저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이런 큰상을 받게 되다니, 2020년은 제 인생에 다시 없을 뜻깊은 해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 꿈이에요. 꾸준하게 노력하다보면 어느날 하나님께서 명곡을 내려주신다고 생각합니다(웃음).” [1103]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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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부산예술상’ 수상! 1,600곡을 작곡한 부산 음악계의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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