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지난 7월 21일, 경남 김해시 삼방동 은석문화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은석문화회 창립총회에서 박준제 원장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박 원장은 부산시 당감동에 소재한 보람산부인과 대표원장으로 21년째 한 자리를 지키며 환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의사로서의 사명을 지켜온 인물.  지역사회 예술 문화에 인프라를 형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그는 ‘은혜로운 반석’이라는 뜻인 자신의 호 '은석'을 따 은석문화회를 창립했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은 그는 ‘닥터심벌즈’에 몸담으며 13년째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기도 하다. _장서은 기자


Q. 은석문화회 창립을 축하드립니다. 은석문화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은석문화회 창립에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을 보아하니 ‘이러한 문화공간이 지역사회에 필요 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은석문화회를 소개하자면 ‘지역 문화예술 사업’과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활동’을 중심으로 각종 활동을 병행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그 외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업도 할 수 있는 공간이죠. 특히 은석문화회관은 6~800석 크기의 공연장을 가지고 있어 문화의 장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곳입니다. 은석문화회관이 소재한 경남 김해시 삼방동은 예술·문화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었지요.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곳에 문화교류센터를 세워 지역 간 문화편차를 해소하고, 나아가 김해 지역 문화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올 것입니다.




Q. 콘텐츠나 커리큘럼 등 구체적인 사업은 어떻게 진행 될 예정인가요?

지상 1층 공간은 로비, 카페, 독서 공간 등의 휴게시설로 활용되고, 2층에는 ‘동김해 청소년 문화의 집’(가칭)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동아리 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 역량개발 사업과 같은 청소년 지원 업무도 함께 병행 할 예정입니다. 지상 3~5층은 공연장·연습실과 같은 음악 관련 공간과 영화 관람시설 등 각종 문화 향유를 위한 부대시설이 갖춰지죠. 청소년 문화의 집은 내년 상반기, 고석규비평문학관은 내년 가을께 개관을 목표로 현재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는 중입니다.



Q. (청소년) 문화 사업에 대한 인식이 생긴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의사 생활을 하며 생긴 직업병인지 디스크 파열과 다양한 고질병으로 건강이 많이 좋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건강이 허락할 때 지역발전을 위한 일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러다 좋은 기회에 '김해은석회관'을 인수하게 되었는데 이 건물의 필요성을 생각하다 문화 예술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기 좋겠다고 느껴 지역문화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연고가 있는 지역이 아니다보니 2년여 동안 많은 분들을 찾아다니며 이곳에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듣던 중 김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친구에게 지역 학생들의 열악한 조건을 듣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해시에서도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도입 되길 바랬죠. 그렇게 자연스레 청소년 문화 사업을 중심으로 시작하게 되었네요. 이 모든 좋은 취지의 뜻을 알리니 같은 마음을 가진 이사님들이 은석문화회를 찾아주셔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웃음).



Q. 의료인으로 꿈은 언제부터 가지게 되셨나요? 원장님의 청소년 시절이 궁금합니다.

제가 어릴 적 아버지께서 몸이 좋지 않으셨어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이 길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렇게 21년째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복지를 위해 살아왔네요. 그리고 저의 청소년 시절을 떠올려보니 음악을 참 좋아했던 아이였습니다. 고등학생 때 도서관에서 하던 음악 감상회를 보곤 무작정 트럼펫이라는 악기에 빠지게 되었죠. 소리를 내기에 상당히 어려운 악기다보니 연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도전하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음이 열렸으니 악기를 구입한지는 20년째지만 제대로 연주한 것은 13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닥터심벌즈 활동을 하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놓치지 않고 있죠(웃음).

Q. 은석문화회의 미래나 목표, 또는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전 연령층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세대 간의 교류는 너무 어려운 일이죠. 특히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져 한창 부모님의 관심을 받아야 할 나이에 그렇지 못한 청소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또 고령화시대가 되면서 60세부터 제 2의 생활을 즐기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이러한 세대들이 소통하기 어렵다고 하는 세상이지만 음악으로부터 소통을 하면 상당히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전문 오케스트라, 실버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면서 세대 간 소통이 음악으로 이루어지며 자연스레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연주회장에서 끝이 나는 한정적인 문화가 아닌 유튜브나 SNS등의 발달된 과학 문명을 통해 멀리 퍼트리고 싶습니다. 은석문화회관에서 나오는 음악과 다양한 문화 및 문학까지 콜라보해 지역사람들은 물론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겠죠. 더불어 경남 김해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은 지역이에요. 그들의 문화, 음악,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할 것입니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첫걸음을 딛었을 뿐입니다. 제가 어쩌면 당연시 받은 것들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을 뿐이죠. 음악, 책 등 예술과 문화가 함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니 이제는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꼭 무언가를 해야하는 공간이 아니라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두어 쉼이 필요할때 언제든 편히 머무를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은석문화회는 제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고 누구나 주인입니다. 이곳에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의견을 내어주시는 것이 은석문화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됩니다. 삼방동, 김해를 넘어 부·울·경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의 산실’이 되겠습니다(웃음). [1102]

주간인물(weeklypeople)-장서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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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제 보람산부인과 대표원장 / 사단법인 은석문화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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