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꽃장식이라 하면 단순한 꽃꽂이를 연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장식에 활용되는 기법,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꽃장식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예술분야가 있다. 꽃의 특성을 파악하고 특유의 표현세계로 이끄는 꽃예술이다. 그 꽃예술의 선구자, 꽃보다 아름다운 감성의 예술가, 고려대학교 생명환경학대학원 송성호 교수를 <주간인물>이 조명한다. _김동용 기자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꽃의 아름다움은 예술로 승화한다

꽃예술은 꽃이나 꽃과 직접 관련된 것 또는 그 이미지가 주체가 되어 입체조형의 요소와 원리에 의하여 미(美)를 창조하고 표현하려고 하는 인간의 활동이나 그 작품을 뜻한다. 송 교수는 이러한 꽃예술에 있어 선구자이자 최고의 실력을 갖춘 예술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꽃예술은 공간을 점유하는 공간예술, 시각을 통해 전달되는 시각예술, 입체로 형태가 형성되는 입체조형예술입니다. 또한 장식적인 성격을 강조한 장식예술, 새로운 환경을 창출하는 환경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송 교수는 현재 꽃예술과 관련하여 다양한 특성을 지닌 작품을 표현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우리의 전통을 토대로 보완하면서 생활과 환경에 적합한 작품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의 작품에 대한 관점은 전반적인 예술과 꽃예술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창조적인 작품표현을 위하여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송 교수는 식물에 생명을 더하여 작품에서 예술적인 생명성을 강조하고 운동성이나 실제 움직임을 표현하여 생명과 연계된 정신적 가치를 부여한다. “꽃예술의 주재료는 꽃이나 꽃과 관련된 것, 즉 주로 식물이 됩니다. 식물재료 뿐 아니라 꽃예술은 현대미술의 경향과 같이 다양한 매체와 표현양식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현대미술에서 개발된 재료와 기법으로 꽃의 특성을 강조하여 특유의 표현세계를 추구하는 꽃예술은 표현매체의 개발로 각종 오브제, 금속, 합성수지, 거울, 텔레비전, 오디오 등의 영상 및 음성매체와 레이저, LED 등의 빛을 이용한 작품도 표현하고 있다. 현대미술에서 사용되는 기법은 물론 꽃예술 특유의 기법을 개발하여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색광에 의한 라이트 아트(Light Art)기법, 시각적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옵티컬 아트(Optical Art)기법, 좌우상하 회전 등 실제로 움직이는 예술인 키네틱 아트(Kinetic Art)기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 꽃예술을 위한 노력
최고의 예술가로 거듭나다


‘한국 현대 화훼조형의 특성과 Kinetic Art 기법표현’ 박사학위 논문을 송 교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로 꼽는다. 화훼작품에서 생명성의 표현을 위하여 식물의 형태 중에 꽃, 잎, 가지의 생리적, 구조적, 상징적 이미지를 표출하여 형상화하고 움직임의 예술인 키네틱 아트 기법을 이용하여 실제 운동에 의한 생명성을 극대화한 연구이다. 작품을 표현하고 전시회를 개최하여 실험하고 감상자의 설문결과와 전문가의 면접을 통하여 객관적인 자료에 의한 키네틱 아트 기법의 운동효과를 검증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화훼조형에서 키네틱 아트(Kinetic Art)기법의 연구로는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집중력과 시간도 가장 많이 소요된 연구였다. “어려움과 기쁨도 많았던 연구였기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송 교수는 이러한 연구와 관련된 분야를 현재 고려대학교 생명환경대학원에서 화훼장식전공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기를 강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화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학점은행제 화훼조형학과에서 현대화예, 꽃작품 표현실습, 색채학, 이벤트와 화훼연출, 행사와 테이블장식, 디스플레이 등을 지도하며 바쁜 강의 일정을 소화 중에 있다. 또한 이렇게 바쁜 강의 일정 속에서도 송 교수는 연구와 전시회 관련된 사항에도 꾸준히 활동 중이다. 화훼관련 전시회 50회 이상의 경력이 있는 그는 프랑스, 미국, 독일, 대만, 중국 등 국외 전시회 및 초대전과 ‘월간플레르’에 화훼관련 작품을 4년 동안 연재 중에 있다. “학생들의 작품지도도 빼놓을 수 없는 저의 즐거움입니다.” 제자들의 공모전 출품 작품을 지도하는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 그는 지난 2014년도 학생들이 대상, 금상 등을 수상한 부분에 대해 자랑스러움과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한국꽃예술학회 학회장 재임시절 창립15주년기념 전시회 및 학술발표,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프랑스에서 개최한 프랑스-한국 우호의 밤 ‘조선왕비 파리에 오다’의 ‘생명의 환희전’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또한 ‘2012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관의 화훼장식 공간연출에 참여 하였으며 그 외 행사에도 화훼장식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전개해온 송 교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꽃예술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 “관심분야는 현대미술의 장르와 기법을 꽃예술과 연계하여 연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환경을 꽃으로 연출하는 것과 각종 행사의 테이블 장식, 파티를 기획 및 연출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들을 꾸준히 연구하고 싶습니다.”



꽃들과 함께 생활했던 소녀
그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예술가로 성장하다


자연풍광과 교육활동이 함께한 아름다운 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송 교수. 그는 청주사범학교(현: 청주교대) 관사에서 생활하며 농업과에서 꽃을 포함한 식물에 대해 강의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많은 꽃들을 보면서 자랐다. 자연스럽게 꽃의 형태와 색상에 관심이 많아진 그는 나팔꽃과 채송화, 과꽃 등 집에서 감상할 수 있는 꽃의 형태와 색상에 의문을 가지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소녀였다. 이러한 의문은 유년기에 그치지 않고 그가 성인이 되어 박사학위과정을 이수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 꽃의 형태와 구조적, 생리적인 부분을 표출하여 이미지화한 작품을 표현한 논문은 그가 자라온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결과물 중 하나이다. 학창시절에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송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화예작품을 배우기 시작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꽃예술 최고지도자 전문교육과정을 공부하면서 꽃작품에 대해 더욱 다양하고 심화된 지식을 쌓게 되었다. 대학원에서 플로랄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화훼원예학 박사과정을 통해 표현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과정에서 작품을 표현하고 분석하는 표현연구를 했기 때문에 전공분야의 이론정립이나 작품표현, 문제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교수직을 선택하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공부하고 연구해온 결과와 경험을 통해 터득한 방법 등을 후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품고
항상 최선을 다해 연구하는 예술가


한국꽃예술학회 4대학회장을 역임한 송 교수는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한국 꽃꽂이협회 호디야회 회장, 이화여대와 성신여대 화훼조형학과 주임교수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한국꽃예술의 발전을 돕고 있다. 평소 자연을 사랑하고, 바쁜 와중에도 최대한 여가시간을 활용하여 걷고 작품과 연계된 사진을 찍는 것이 일상의 즐거움이라는 송 교수는 향후 연구계획을 준비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말한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연구해야할 분야가 많습니다. 현대 화훼조형에 관한 작품, 교재 및 논문발간과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키네틱 아트(Kinetic Art)기법에 대한 책을 발간하고 싶습니다. 또한 화훼장식이나 환경과 관련된 디자인에서는 식사를 하는 테이블 연출과 파티연출 등에 관한 연구논문 및 책도 발간하고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송 교수는 작품을 하다보면 꽃의 보존에 대한 문제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꽃의 보존법이나 작품 감상의 쾌적한 시각효과에 대한 연구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꽃예술은 예술적 감각과 기술뿐만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꽃의 모든 것을 고려하고 그 생명성을 포함시키는 복합예술분야이다. 아름다운 감성을 간직한 예술가, 송성호 교수. 그의 빛나는 향후행보를 <주간인물>은 항상 응원하고 주목한다. 



[932]

주간인물(weeklypeople)-김동용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송성호 고려대학교 생명환경학대학원 초빙교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