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우아하면서도 기품있는 춤사위로 한과 신명을 표현해내는 타고난 춤꾼인 정형숙 단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이매방류의 살풀이 춤과 승무로 후학을 양성하면서 안성향토문화재 제4호 경서남도잡가 무용부문 전수교육조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통춤에 서려있는 한의 정서를 흥과 신명으로 승화시켜 아름다운 향기로 담아 뛰어난 구성미와 춤사위를 빚어내고 있는 그녀는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틈틈이 국내외 공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문화사절단으로서 미국·유럽·태국·필리핀·중국·일본·러시아·우즈베키스탄의 각종 축제에서 한국무용을 알리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_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Q. 어떻게 한국무용에 입문하여 명인이 되셨는지요?

어릴 때부터 무용을 좋아하고 소질이 있었지만 그동안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30대 초반이 되어서야 대구에 소재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국무용반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배울수록 재미있고 생활에 활력이 넘쳤어요. 점점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걸 느끼면서 더욱 한국무용에 흠뻑 빠지게 되었지요.갈수록 한국무용에 심취되어 유명하신 스승을 찾아 사사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선생님으로부터 다양한 전통과 창작을 두루 섭렵했습니다.

2015년 농화 전국 국악경연대회에 출전하여 명무부 종합대상(국회의장상)을 받고 살풀이춤의 명인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국에서 공연초청을 받고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Q. 오랜 세월 한국무용을 하시니 어떤 점이 좋으신지?

좋은 점이 매우 많은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당연히 몸도 건강해져요. 국내외 여러 곳을 공연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어 더욱 좋은 것 같아요.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고 감동을 주는 것도 보람되구요. 후진양성도 의미있는 일이죠. 배출한 제자가운데 10명이 독립하여 지도자의 길을 가고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대구에 소재한 사찰의 유명한 스님께서 저의 기(氣)를 받아 잘 되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웃음). 감사한 말씀이죠. 결론적으로 가장 좋은 점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직업도 가지고 행복을 느끼는 것인 것 같아요.



Q. 그동안 국내외 공연을 몇 회 정도 하셨는지요? 특히 기억나는 공연이 있다면?

동네 공연 등 작은 공연을 제외하고 그동안 300여회 공연을 한 것 같아요.
국내 공연으로는 ‘한국의명인명무전’ 공연 10회, ‘김제지평선축제’ 공연, ‘안동탈춤페스티벌’ 공연, ‘천안흥타령’ 공연 등이 있어요. 2016년 ‘한국의명인명무전’이 12년 만에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정형숙무용단 주관으로 개최되었는데 저희 무용단의 제자 15명이 함께 참가한 살풀이춤 공연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2012년부터는 일본, 중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유럽, 미국 등지에 해외공연을 많이 했어요. 문화사절단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해외공연 중 기억나는 공연은 2018년 10월 필리핀 사가다시(市) 초청공연입니다. 마닐라 공항에서 버스로 15시간 떨어진 도시인데 수천 명 관중이 원형공연장에 참석한 가운데 그들에게 국악공연을 처음 접하게 한 것에 큰 보람을 느껴요. 사가다 시장(市長)이 참석해 격려도 해주시고, 한인회 회원 분들이 자장면 봉사와 기념품 증정도 했지요. 그때 저의 남편(이상복 혜남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의 주관으로 공연이 개최되어 더욱 보람 있었습니다.
또 하나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개최된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추모제입니다. 살풀이춤으로 특별공연을 하는데 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행사에 참석하셨던 박근령 명예이사장님께서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며 고맙다하며 위로를 건내주셨던 자상함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살풀이춤을 추실 때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정중동(靜中動)가운데 고요함과 정(情)과 한(恨)의 극치를 느낄 수 있어요. 살풀이는 액을 푸는 춤으로 한(恨)과 나쁜 기운을 풀어내는 춤입니다. 무용은 도(道)입니다. 정신통일의 도입니다. 추면 출수록 예술의 경지로 승화되어 몸과 마음이 하나되는 것을 느낍니다.

Q. 앞으로 계획은?

현재는 안성향토무형문화재 제4호 안성경서남잡가 예능보유자인 조명숙 선생님께 무용을 지도받고 있습니다. 전수교육조교로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전수자로 은성자ㆍ이창국ㆍ임태순ㆍ이영자ㆍ박정선ㆍ최희영ㆍ김은주님과 함께 8월말에 있을 연수회에 참여하여 공부에 전념할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후진양성에 집중하고 싶어요. 한국무용을 이끌어갈 제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제자들을 가르치고 키우는데 저의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벌써 10명의 제자들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어 보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대구계명대학교 예술대학원 한국무용학과 석사
•대구예술대학교 실용무용학과 졸업
•제5회 농화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인, 명무부 종합대상 국회의장상 수상
•제23회 대구국악제 일반부 종합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안성 향토무형문화재 제4호 안성경서남도잡가 무용전수교육조교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전수자
•정민류교방춤 대구지회장
•(사)우리춤협회 상임이사
•범 영화예술인단체 아트패밀리 대구지회장



[1077]

주간인물(weeklypeople)-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국내외 다양한 공연으로 한국무용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진정한 춤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