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40여년 된 폐공장을 리뉴얼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화제가 된 곳이 있다. 커피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있는 곳, 커피문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0년 동안, 커피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은 커피문화가 대구로 본점을 이전해 새롭게 시작한 것. 주간인물은 커피문화, 나인커피(NINE COFFEE), 빈스쿱(Bean Scoop)솔루션 등의 브랜드를 통해 보다 나은 커피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커피인들의 열린 소통과 아이디어 교류를 통해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드는 곳을 만들어가고 싶어요(웃음).”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커피문화에 밝은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이한 안상민 대표이사.

그는 대구·경북 커피 문화를 이끄는 젊은 커피인이다. 원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영국 유학길에서 맛본 커피 맛에 반해 커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현지 유명 커피회사에서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고, 귀국 후 영국에서 맛본 커피 맛을 잊지 못하고 커피인의 길을 걷게 됐다.
“유학 전에는 커피 맛을 전혀 몰랐죠(웃음). 그러나 영국에서 마신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커피 맛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귀국 후에도 원두를 조금씩 사서 직접 로스팅하며 커피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잘 볶인 원두 맛이 좋다고 주변에서 하나, 둘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사업을 준비하게 됐죠. 그렇게 2010년 커피 문화를 창업했습니다.”



몇 평 안 되는 작은 로스팅 하우스에서 시작한 창업. 그는 2010년 ‘커피는 하나의 문화’라는 생각을 담아 커피문화를 창업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이내 신선한 원두 맛에 반한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사업화에 탄력을 받았다. “처음에는 원두가 맛있어서 찾은 손님들이 하나, 둘 커피용품과 기계를 구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울에 커피용품과 기계 유통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확장하게 됐습니다. 고객들의 성원으로 사업화에 탄력을 받아 생두수입, 원두판매, 커피용품 기계 유통사업, 커피교육과 창업컨설팅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토털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사업화에 한창 매진하고 있던 2012년, 커피 맛에 반해 점주의 제안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전혀 커피를 모르는 분이었는데 저희 커피를 맛보곤 ‘이 커피라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며 먼저 사업제의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만의 특색을 담은 커피브랜드를 런칭하겠다는 생각으로 2012년 나인커피를 런칭하게 됐습니다.”



2012년 김해에 문을 연 나인커피(NINE COFFEE)는 다양한 원두커피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는 원두커피 전문점으로 인기를 얻었다. 고정 9가지 원두품종과 정기적으로 교체되는 3가지 원두품종을 더해  총 12종의 원두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는 매장으로 인기를 얻은 것. “나인커피는 고객이 원하는 원두커피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는 원두커피 전문점입니다. 고객 취향에 맞게 산지별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부담 없는 가격으로 가성비까지 갖췄죠. 보통 커피 한잔을 내리기 위해 7그램의 원두를 사용하는데 반해 저희는 맛을 위해 9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풍미가 가득한 커피 한잔을 위한 9그램의 커피, 그리고 사회 환원을 위한 1그램의 커피라는 뜻으로 나인커피라 이름 짓게 되었죠.”
20평형 대 점포에서도 창업이 가능한 나인커피는 고객들과 소통하는 업장이다. 한 단골고객은 “이곳을 찾아 자신의 커피 취향을 찾았다”며 “홈카페를 꾸미기 위해 필요한 커피용품과 원두를 직접 보고 살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평을 전했다.


커피문화는 원두수입부터 로스팅, 원부자재 유통까지……. 다년간 쌓은 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2015년에는 전국 70여개의 공급점과 취급점에 계약을 체결해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그 과정에서 작은 규모의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들과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개인 고객을 두루 만나며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016년 빈스쿱 솔루션을 런칭했다. “빈스쿱(Bean Scoop) 솔루션은 고객 맞춤 컨설팅이에요.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에게 제대로 된 커피교육과 매장관리, 세무회계,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이르는 경영기법을 이론과 실무를 토대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죠. 집에서 커피를 즐기고자 하는 개인 고객들에게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선택하는 방법부터 로스팅, 추출, 보관 관리법까지 교육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커피를 제대로 알고 싶은 분들이나 카페 사업의 어려움을 겪는 사장님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커피문화는 커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사업으로 내공을 쌓아왔다. 커피인들의 진정한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커피 문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2018년 대구에 본점을 이전해 프리미엄 브랜드 커피문화를 런칭했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비슬로 506길 17에 문을 연 커피문화는 커피를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이다. 40여년 된 폐공장을 리뉴얼해 뉴트로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이 공간은 250㎡의 넓은 공간에 카페공간, 교육장, 커피용품진열장, 로스팅 하우스 등을 갖췄다. 커피인들의 열린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앞선 커피 문화를 이끄는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에요. 취향에 맞는 원두커피를 선택해 맛볼 수도 있고 원두를 선별하고 로스팅해 추출하는 과정까지 전 과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용되는 커피용품과 기계들을 직접 보고 원하는 것을 선택해 구매할 수도 있어요. 커피문화가 지향하는 프랜차이즈 정책과 브랜드 감성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커피인들의 열린 소통의 장으로 보다 나은 커피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구심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커피에 문화를 담겠다는 안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은 이곳 커피문화에 담겨있다. 이런 그의 생각에 공감한 많은 커피인들은 먼 거리를 마다하고 전국에서 이곳을 찾고 있다. 생기발랄한 분위기의 중심에는 밝은 표정으로 일하는 직원들과 안상민 대표이사가 있다.



“커피문화는 젊은 바리스타들의 열정과 커피인들의 애정 속에서 성장해왔어요. 인재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열정’과 ‘의지’에요. 채용 후 3개월 동안 기본적인 교육을 마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책임을 다 할 수 있다면 출퇴근 시간, 휴무일 지정을 자율에 맡기죠. 이를 통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어요. 이처럼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상생’의 정신입니다. 가맹점주들에게 어떤 제약이나 규제를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어요. 다양성을 인정하는 신메뉴 개발과 합리적인 프랜차이즈 정책은 본사와 점주가 동반 성장하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변화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느냐는 말에 그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국의 커피 산업은 점점 양극화로 치닫고 있어요. 저가형 커피와 프리미엄 커피로 구분돼 발전하는 양상이고, 대형 커피프랜차이즈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실제로 작년 기준 약 8만여 개의 커피 전문점 중에서 약 70%가 중소 커피전문점이고, 대다수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창업 전, 커피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학습이 선행된다면 다양한 커피 전문점이 생겨나고 전체적인 커피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일본처럼 지역마다 개성있는 커피 전문점이 생겨나, 이것이 한국을 찾는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0 커피문화 로스팅 공장 설립
•2011 Contizen 콘티즌 설립 (유통/도소매)
•2012년 ‘나인커피’ NINE COFFEE 브랜드 런칭
•‘나인커피’ 쇼핑몰 오픈 (
www.ninecoffee.com)
•2013년 주방용품 수입업 인허가 취득
•칼리타, 하리오, 제로재팬 등 커피용품 수입
•‘나인커피’ 공급점/취급점 네트워크 개설
•2014년 공급점/취급점 전국 30여개 계약 체결
•‘나인커피’ 프랜차이즈 오픈
•2015년 공급점/취급점 전국 70여개 계약 체결
•(주)더나인 설립, ‘나인커피’ 비즈몰 오픈 (회원제)
•2016년 온라인 대리점 (쇼핑몰 창업/운영대행) 사업 런칭
•‘BeanScoop’ 빈스쿱 브랜드 런칭, BeanScoop’ 특허권 획득
•직영 BeanScoop 범어점 테스트 매장 오픈
•2017년 (주)커드바이저 설립 (온라인 FC 운영)
•온라인 FC (프랜차이즈) 사업개시
•2018년 BeanScoop 범어점 테스트 매장 영업 종료
•커피문화 대구 본점 이전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비슬로506길 17)
•‘커피문화’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
•2019년 ㈜커드바이저 사명 변경 -> ㈜커피문화인
•커피문화연구소 출범, ‘문화시스템’ 설립 (POS/카드단말기 정보통신 사업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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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문화를 담다’ 토털 커피 산업으로 새로운 커피문화를 만들다 - 안상민 (주)커피문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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